왜 지각을 했냐면요
다비드 칼리 글, 벵자맹 쇼 그림 / 토토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유치원에 다니던 막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유치원 등원은 9시지만, 아이의 형편에 따라서 늦게 등원하는 일도 잦았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지금 등교 시간은 8시 40분이고 늦어서도 안된다.

입학할 때 아이가 과연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스러웠는데,

일주일이 더 지난 지금까지는 그래도 별 저항없이 잘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만약 지각을 하게 된다면 선생님께서는 분명 이유를 물으실 것이고 아이는 대답을 해야 한다.

과연 늦잠을 잤다는 대답외에 다른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책 속의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부리나케 달려왓음에도 불구하고 지각을 했다.

이제 그 아이의 지각에 대한 이유를 들어 보자.

얘기를 하지만 좀 길지만 우선 거대한 개미들이 나타나서 아침밥을 몽땅 먹어버렸고

빵을 꾸러 옆 짚에 갔더니 거긴 그럴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대포알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니까.

옆에서 보던 막내는 집을 부수고 있다고 말했다.

닌자 패거리, 못난이 고적대, 어마어마한 고릴라, 정체불명 두더지인간, 작아진 몸, 커진 몸, 요상한 덩어리......

끝이 없는 괴상한 것들의 나열 속에 아이는 이제는 거미줄에 걸리기까지 했다.

다행이 만능 가위가 있어서 싹둑 자르고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림 속 만능 가위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자르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잘라 버렸다.

아이는 어디가 잘라졌는지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저런 사연을 거쳐서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것이 없다.

바로 가방.

이 때 막내가 말했다.

"그럼, 다시 집에 가방 가지러 갔다 오느라고 늦은거예요?"

책 속에 등장하는 빨간 두건과 피리 부는 사나이의 동화도 다시 읽어주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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