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눈 숫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13
허은순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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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눈? 숫눈? 

이게 뭘 말하는 걸까?

도둑눈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숫눈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엄마도 잘 모르는 제목이지만 일단 이야기로 들어갔다.

겨울 방학.

단잠에 빠져 있는 병만이와 동만이를 엄마가 깨우신다.

밤에 눈이 내려서 밖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바로 밤새 아무도 모르게 내린 눈, 도둑눈이 내린 것이다.

눈싸움을 하고 놀다 동만이의 눈에 눈이 들어갔다.

흐르는 물은 과연 눈물일까 눈물일까?

멋진 걸 보여 주신다는 아빠의 말씀에 산으로 가는 아빠와 병만이,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산 속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눈길, 바로 숫눈길이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은 말한다.

우리도 다음에 도둑눈이 내리면 숫눈길에 가보자고.

제 세상을 만난 듯한 만만이.

눈이 내린 광경과 신나하는 형제와 개의 모습이 참 재미나게 잘 쓰여져 있다.

한여름에 이 책을 읽으니 차가운 눈이 더 그립다.

도둑눈, 숫눈, 눈구멍길.

눈에 관한 새로운 단어들도 익히고 재미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른 우리 말 읽기책이라는 말에 걸맞는 책이다.

참,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앗던 출판사의 인상깊은 구절 한 마디.

'보리는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며 책을 만듭니다.'

정말 나무 한 그루의 가치에도 전혀 못미치는 책들도 많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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