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샤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9
방정환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만년 샤쓰. 

큰 아이의 교과서에서 처음으로 읽어 본 것 같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신청하게 되었던 책이다.

언제나 유쾌해서 누구에게나 기쁨이 되는 아이 창남이.

그런 창남이가 어느 추운 겨울, 검은 양복 저고리밑에 만년샤쓰인 맨몸인채로 학교에 등교했다.

사연을 들어 보니 동네에 화재가 나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와 자기의 옷을 다 나누어 주어서 그랬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은 양복 저고리에 얇은 가을 바지 한 장을 입고 맨발에 짚신을 신고 학교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다 나누어주고 추워하시는 어머니께 자신의 옷을 드리고 없었기 때문이다.

맹인이신 어머니께서 알지 못하시니 따뜻하게 입었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이런 글을 읽으면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이 본문을 읽었지만, 그 때는 뒷부분의 내용만 나와 있어서 좀 감동이 덜했던 것 같다.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면 창남이의 그 쾌활함에 웃음이 나면서 눈물도 같이 흐르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진정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는 아이가 바로 창남이가 아닐까 싶다. 

뒷 이야기인 '금시계'에서도 비슷한 아이가 등장한다.

남의 목장에서 일하는 효남이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누이동생의 말에 돈을 미리 당겨 받고 싶어 하지만, 주인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주인의 금시계가 사라지고, 효남이는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효남이는 우연히 도둑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그 아이의 딱한 사정을 차마 모른체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도둑으로 몰려 목장에서 쫓겨 나게 된다.

이렇게만 끝나면 희망이 없는 법.

효남이의 진심을 알게 된 목장 주인의 따스한 배려가 이야기의 끝을 장식하는 따스한 이야기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 상들을 알 수도 있고,

우리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 당시의 아이들의 모습들도 잘 볼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인 방정환이 얼마나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는지도 깊이 느껴진다.

아이에게 만년샤쓰의 작가가 누구인지 물어 보니 알지 못한다.

이야기만 읽었지 작가는 신경쓰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방정환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가 아는 체를 한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서 반가운 모양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문고판이라서 가벼워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참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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