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그 치명적 유혹

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4월

생수가 넘쳐나는 시대인 만큼 생수의 품질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없고, 그것에 대해서 특별히 다루어주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책에서 보니 언제가 텔레비전에서 생수의 오염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나보다.

짐작하듯이 그다지 좋은 내용은 아니었을 것이 당연하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물인만큼 생수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 도대체 생수가 얼마나 좋지 않기에 치명적 유혹이라고 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책에 붙여진 제목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수에 대해 쓰여진 책이라 짐작하기를 생수의 수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 속에는 수질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여러 사항에 대해서도 쓰여져 있었다.

재료인 물의 근원지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버려질 때의 재활용 문제까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생수병에 관한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다.

요즘은 생수가 불러오는 환경 문제 중에서 플라스틱에 병에 대한 것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업체들이 생수병의 플라스틱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생수병들이 가볍고 구겨지기 쉬운 병으로 되어 있나보다.

그런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많은 생수들의 취수원이 수돗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포장은 여러 가지로 참 화려했다.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하여 샘물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한 모금에 장수한다며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끌어 올려서 '기적의 물'이라고도 한다, 또 성직자의 축도를 받아 성스럽다고 하여 우상숭배하듯 하는 업체도 있다.

생수에 쓰여져 있다는 경고 문구, '죄인이 이 물을 마시면 발열과 발한, 가려움증이 수반될 수 있다'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이런 현상이 가짜 약을 파는 현상에 빗대어져서 이야기 되고 있다.

고객들은 물맛의 차이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좋다고 하는 광고만을 믿고서 생수를 구입하고 마신다.

며칠 전에 수돗물을 수질을 검사해 준다면서 주부검사단인가 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었다.

그리고 부엌의 수돗물을 채취해서 기계에 넣어 즉시 성분을 분석해 주었다.

결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로 음용가능.

끓이지 않고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한다.

내가 사는 광주의 수돗물은 '빛여울수'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남편이 생수병에 담긴 수돗물을 가지고 온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

우리 가족은 다들 그 물을 마셨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책을 읽어 보니 정체모를 생수를 마시는 것보다는 엄격한 관리하에 있는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