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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티 - 회사에 공헌한 사람들이 마땅히 그 회사를 소유해야 합니다
존 케이스.코리 로젠.마틴 스타우버스 지음, 이동한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7년 2월
평점 :
에퀴티라는 단어는 ‘공정성’을 말한다. 직원들에게 공정하게, 직원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회사. 그런 회사의 직원들이 더욱 충성도가 높아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사주, 종업원지주제도, 종업원 소유제도 등을 응호한다. 종업원들이 회사의 실제지분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어서,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회사가 바로 직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신자유주의의 비인간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신자유주의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기는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나 자신도 감화되어 가는 것 같고, 가슴속 한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슬그머니 회의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도 종업원이 회사지분의 상당부분을 가지고 실제로 주인의 자리에 있었던 회사가 있었다. 바로 과거의 기아자동차였었다. 그리고 그 회사가 IMF때 가정 먼저 넘어갔었다. 종업원이 회사의 주인이 됨으로 충성도를 높여 회사가 더욱 효율적으로 된다는 것은 부드럽고 듣기 좋은 말이지만 현실사회에서 적응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신자유주의의 룰은 고용의 유연성과 생산성 향상, 상황의 변화에 따른 빠른 변화를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모든 요소들은 종업원의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배치되는 것이다. 종업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회사의 주가를 떠받치는 절대적인 요소가 되지는 못한다. 시장은 냉혹하고 자본의 습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
가슴 아프지만 이 책의 내용에 전폭적인 동의를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잃지는 않는다. 이런 노력들이 축적되면서 언젠가는 아마도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요소에 의해서 세계경제의 신자유주의적인 룰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푸른 꿈이 낡아가듯이, 기승을 부리던 세상의 룰도 항상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