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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한의사 최승의 내손으로 보약 만들기
최승 지음 / 전나무숲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춤추는 한의사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 궁금해하며 책을 열어 보았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인 한의사 최승님은 댄스요법을 한의학에 접목시키고 있단다. 그런 독특한 접근법을 보이며 각 방송매체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의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 그런 방송을 즐겨보지 않던 나이기에 그분의 이름이 낮설고, 춤추는 한의사라는 말은 더욱 생소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만난 인연은 좋은 것 같다. 평소 한의학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가지지 않던 나로서는 우연히 읽게된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평소 한의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근거없는 막연한 거부감을 덜어낼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처음은 한의학에 대한 오해들을 불식시키는 것, 두번째는 가벼운 증상에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약, 세번째는 차처럼 즐겨 마실수 있는 한약제에 관한 소개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없었던 나같은 사람의 마음을 열기에 딱 알맞은 책인것 같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찐다거나 간이 나빠진다고 하는 세간에 나도는 속설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며 한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또한 음식물과 약은 다르지 않다고 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물중에 한약제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들이 많다는 설명도 한다. 그래서 건강은 좋은 섭생을 통해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강조를 한다.
그렇게 읽는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이를 가진 엄마 한의사의 자상함이 글에서 배어나기 때문이다. 유명세를 떨치는 권위적인 의료인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의 마음에 와닫는 자상한 설명을 하는 한의사같은 느낌을 주는 도입부였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가벼운 증상에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한방처방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는 말한다. "이것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가벼운 증상에만 사용하세요." 라고. 이 말 역시 수긍이 가면서 신뢰가 가는 말이다.
책에는 한방제의 사진들이 예쁘게 찍혀서 나와있다. 그러니까 이런 한약제들을 넣고 끌여서 먹으면 가벼운 증상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을 생활에 더욱 가깝게 접목할 수 있도록, 또 한방에 대한 흥미와 신뢰를 가질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한방 치료제는 비싸다는 느낌때문에 선뜻 한의원 문을 두드리기가 힘든 사람들에게 가벼운 증상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사진이 많아서 딱딱한 부분을 쉽게 스치며 읽을수가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부분은 한약제들 중에서 평소에 차처럼 쉽게 마시면서 건강을 증진시킬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렇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은 결국 한방에 대한 친근감과, 한방을 일상적인 삶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한의학 입문서나, 한의학에 대한 소개서로서의 기능을 잘 하도록 되어 있다. 따스하고 부담없게 구성된 아기자기한 비주얼이 더 친근하게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한의학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던 나의 마음을 열게 만든 이 책은 정말 대단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