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 중국 밖의 또다른 중국인
왕겅우 지음, 윤필준 옮김 / 다락원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중국의 부상과 더불어 화교들의 힘이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상이란 단어가 새로이 쓰이기 시작하고, 아시아에서 화교들의 세력이 가장 약하다는 우리나라는 인천에 차이나타운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모든 변화가 화교들의 경제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교들은 대부분 중국의 남부출신들이 많다. 동남아에 상대적으로 가까우나, 비옥한 평야와는 달리 연안지방의 척박한 땅 출신들이 많다. 이들이 먹고 살 것을 찾거나, 북쪽에서 남쪽으로 힘을 확장해오는 세력을 피해서 남하한 사람들이 화교들의 뿌리이다. 그들은 한 두 번의 이동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중국의 수많은 전란과 민란의 와중에서 끊임없는 이주의 행렬이 이어졌고 그들이 오늘날 화교의 뿌리가 되었다.


그들이 농사를 짓던 땅으로부터의 유리는 그들이 생존을 위해 상업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 되었다. 재력을 비축한 다음에도 그들의 투쟁은 계속되었다. 남의 땅, 타 민족의 세상에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력조직이 만들어지고, 정치세력과 군벌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동남아 각국의 권력의 뒤에 화교들이 버티면서 실제적인 권력을 가지는 것은 그러한 아픈 역사의 결과이다.


비교적 역사가 오랜 동남아로의 이주와는 달리 미국과 남미, 유럽으로의 중국인의 진출은 지금으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졌다. 역시 그곳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이민의 고단한 삶은 불과 두 세기가 지나기 전에 그들을 그 사회에 단단히 뿌리박고 기반을 잡은 사람들로 만들었다. 이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자리를 잡은 중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그들은 중국본토에 대한 가장 큰 투자자가 되었다. 중국에 투자된 외국으로부터의 자본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그들 화교들의 돈이었다. 이제 발전을 이룩한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새로운 중국인이 밀려나오고 있다. 학문과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무장을 한 이들은 그 전 살기위해 중국에서 밀려나오던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이제 최첨단의 학문으로 무장해 세계의 주역으로 서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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