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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무역사 연구 ㅣ 고려사학회연구총서 18
윤재운 지음 / 경인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우리가 과거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맹점은 너무 땅을 위주로 역사를 보았다는 점이다. 기억을 되살려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는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늘 전쟁과 그로 인한 영토경계의 변경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정도, 그들이 이룩한 문화적 업적,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평등성과 안정성, 그리고 윤택함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우리가 동북아라는 영토국가가 번성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정화함대의 전세계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보더라도, 영토국가는 역외국과의 교류를 막거나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역사학자도 그런 경향을 이어 받았기에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오직 육상의 영토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관점에서 유럽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중해의 작은 도시국가 페니키아, 카르타고, 유대, 그리스, 초기의 로마등이 지중해의 패권을 잡았었다. 중세로 가면 베네치아 등이 강국으로 도약을 했었다. 그 뒤에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같은 영토국가로서는 작은 나라들이 실제로는 엄청난 영향력을 전 세계에 행사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한반도는 중국을 경계로 대륙과 단절된 섬과 같은 지정학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조명하는 남북국 시대. 특히 통일신라의 고대무역사는 영토적으로는 크지 않은 나라가, 해상무역을 통해 강소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많은 시사를 하는 좋은 책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채택해야 할 발전의 방향도 그와 그리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