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 여행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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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속 여행은 먼먼 옛날에 동화책의 형식으로 간략하게 추려진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당시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지구의 안쪽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이야기라니... 그 책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모험담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큰 자극을 준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얼마후  내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아볼 수 없었고, 점점 기억에서 옅어져 갔기 때문이다. 좋은 책이지만, 다른 많은 지식들에 묻혀서 잊혀져간 것이다.

이제 다시 이 책을 만났다. 참으로 긴 세월이 지난 후의 재회이다. 동화책 형식으로 추려진 글로 만났던 작품을 이제 원작으로 다시 만났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책에 나오는 삽화는 옛날에 만났던 그대로 인것 같다. 다만 내용은 당시에 읽었던것 보다 훨씬 더 상징적이고 구체적이다. 당시에는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되었던 것들이, 훨씬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반갑다. 그리고 좋다. 이런 책을 접한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중 하나가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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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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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4권에 달하는 길고 긴 이야기. 그 서사적인 재미는 짧고 감동적인 소설이 주는 재미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게다가 아직도 이 소설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계속 이어지며 후편들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광대한 우주, 20세기이니 무려 1000년이나 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너무나 먼 미래의 이야기이니 만큼 가까운 미래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만큼 사실성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전 우주를 대상으로 하는 넓은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마치 20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 방대한 우주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첫권이다. 주요인물이 마일즈의 성장과정을 그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의 배경을 다지는 책인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배경설명과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에 관한 설명으로만 일관되지 않는다. 이 책 자체로서 하나의 완결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소설적인 감동과 재미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인간 마일즈가 먼 미래에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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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예언 문화사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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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문화에 대한 도전이 한국사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을까. 바로 민간 전승과 민간신앙으로서 나타났다. 한국 사회를 뒤덥은 유교라는 거대담론이 세상을 칭칭묶고 있을때에도, 그런 거대담론의 틈 사이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오던 민간전승과 민간신앙이 있었다. 광대놀음이나 사당패..다양한 장르를 통한 민간전승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인 예언문화에서 한국의 비주류 담론에 대한 고찰을 하는 책이다. 예언은 민간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강한 역사변동의 희망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면하에 잠재던 그 예언이 권력에서 소외받는 지식인들에까지 전달되기 시작할때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변동의 힘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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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은 어떻게 세계의 수도가 되었나
세오 다쓰히코 지음, 최재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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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중국의 오랜 수도이다. 장안이 건설된 시기에 다른 제국들 즉 오리엔트와 로마문명권의 수도는 어떠했을까. 요즘 활발하게 조명을 받는 동양이 근세 직전까지는 서양보다는 우월했었다는 주장이 이 경우에도 맞아떨어진다. 장안성의 규모, 그 계획성, 기하학적인 배치, 도시계획... 모든 면에서 장안은 다른 문명권의 도시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잊혀져 있었다. 그냥 중국의 수도였거니...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제 동양이 복권되고 있다. 서양문명의 기세에 눌려 스스로를 비하해왔던 동양이 자신들의 역사를 다시 살펴볼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그냥 하나의 도시로 전락한 장안을 다시 '발견'하여, 세계의 수도로 '복권'시키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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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배 - 1494년 출간된 세상 모든 바보들에 관한 원전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노성두 옮김 / 안티쿠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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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를 담고 있다.  그런데 무척 흥미롭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명 풍자시라고 하는 것이란다. 중세에 출간되었다. 아득한 옛날. 이 책이 다루는  내용도 무척 흥미롭다. 노아의 방주를 패러디 했다. 각각의 동물들이 실린 것처럼. 바보배에는 각 종류의 바보들이 실린다. 바보들의 종류가 엄청많다. 매우 독특한 바보들이 등장한다. '한밤에 세레나데를 부르는 바보' '성직자가 되려는 바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바보가 등장한다.  각각의 바보들은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아도 공감이간다. 저자가 똑똑한 척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이 배에 타고 있다. '박식한 바보'란다. 칭찬인지 조롱인지... 책에는 예쁜 그림들도 많이 실려있어 아기자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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