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천추범 - 1896년 민영환의 세계일주
민영환 지음, 조재곤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200일이다. 조선을 떠나 중국. 일본. 캐나다.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를 통하는 긴 여행이다. 대한제국의 특명전권공사로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에 참석했던 것으로만 알고 있던 민영환의 여행행로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방문 대상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만큼, 그곳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도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물론 세상의 문물을 파악하려는 욕심이 있었기에 긴 길을 돌아갔던 것일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던 만큼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상세하게 글로 적어 남겼다. 그 기록이 바로 이 해천추범이다. 그리고 이제 학자들에 의해 한문으로 쓰여진 그 책이 한글로 완역되었다. 그 책의 원문만이 아니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나긴 글까지 함께 덧붙여서 만든 책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네 차레나 그의 여행로를 ?아 답사를 한 끝에 발간한 엄청난 노력이 담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철학의 모험 - 20세기에는 무엇을 사유했는가, 콜로키움 현대사상 1
철학아카데미 엮음 / 길(도서출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한동안 현대철학이라는 말을 사용했었다. 비록 나는 그 현대 철학에 대한 문외한이었지만, 한동안 책방을 열심히 기웃거린 덕분에 유행하는 책들의 제목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현대철학이라는 단어 외에 20세기 철학이라는 단어를 접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이 책은 20세기를 규정하는 책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20세기를 벗어난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정신없이 달려오는 동안 벌서 1/10 세기가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형으로 존재하는 20세기. 이 책은 그것을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파악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철학이 아니라 20세기 철학으로 조망하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20세기 철학은 다양하다. 비교적 낮이 익은 마르크스와 샤르트르를 비롯해, 비교적 낮선 편인 그람시나 로자 룩셈부르크, 그리고 이름으로만 듣고 있었던 들뢰즈... 그런 여러 가지 철학들이 과거형으로 빼곡히 들어서서 20세기의 정신사를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살아온 20세기이지만 나도 모르고 있었던 20세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부분적인 나의 자화상인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백년 18세기 - 동서문화 비교 살롱토크, 문화의 창 6
한국18세기학회 엮음 / 태학사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제 18세기 학회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이 책은 국제 18세기 학회에 회원학회로 가입한 한국 18세기 학회에서 펼쳐낸 책이기 때문이다. 그 학회의 소속학자들이 세 차례에 걸쳐서 벌인 좌담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좌담의 내용으로만 이루어진 책인 셈이다. 자연히 일관성은 없다. 그러나 18세기에 정통한 학자들이 모여서 하는 토론을 생중계하는 듯한 사실감이 일관성의 부재를 보충하고도 남는다. 사실 아직 18세기에 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이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그 이전까지는 서양보다 더 강하던 국력을 가진 나라들이 왜 18세기를 거치면서 서양보다 더 약해졌는지, 그리고 왜 유독 일본만이 18세기를 통해 도약을 이루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그리 단순한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다시 세계의 주인으로 우뚝서고 있는 동아사의 비약은 18세기 서양의 약진이 영원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것이었다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요즘 유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 지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의 일환일 것이다. 이래저래 18세기는 다시금 조망을 받아야 할 시대로 남겨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드 100배 즐기기 - 시즌 1 - 당신이 미국드라마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문은실 지음 / 행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시즌 1이라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그러나 미드를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시즌 1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만약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간첩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그렇지만 그 단어를 이해하는 사람은 더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이제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새로운 여흥거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탐색을 할 기회를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닐 때도 무슨 소리인가 했다. 웨스티 윙이란 이름이 주가를 올릴 때도 그런 내용이 있겠거니 했다. 나는 관심 있는 분야에는 철저하지만 모든 분야의 얼리어댑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라니. 삶의 진지한 분야에 관심있는 나로서는 그런 것은 관심을 보일만한 사항이 아니었다. 아니 관심이 없는 책해야 할만한 사항이었다. 켜는 채널마다 시간대를 바꿔가며 CSI를 보여주는 요즘도 나는 그런 것도 있거니 했다. 사실 CSI는 과학을 전공한 나를 감동시키기에는 조금 질이 떨어진다. 어쩌다 한국배우가 나왔다는 로스트를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야 그 무궁한 소재와 드라마 답지 않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 감동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야 24시, 프리즌 브레이크를 맛보고 있는 미드 초보자가 되었다. 그리고 더 깊은 미드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나는 안다. 미드 열풍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모든 신선한 것들은 나를 감동시킨다. 그리고 지금 미드는 나에게 신선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화와 그 불만 - 前세계은행 부총재 스티글리츠의 세계화 비판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송철복 옮김 / 세종연구원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글리츠의 시각은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화는 진정한 세계화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불평등한 세계화가 바로 우리들이 경험하는 세계화이다. 그 불평등성은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IMF같은 선진국에 의해 주도되는 기구들이 가난한 나라에게 더 가난한 삶을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우리도 경험한바 있는 일이다. 외환위기때 IMF가 우리에게 한 처방은 우리들의 경제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급한 불을 끌 약간의 외환을 주는 댓가로 우리경제가 치루어야 했던 희생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희생은 단발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편입된 세계화는 불평등성을 더 강화시켰다. 국내적으로, 그리고 국외적으로. 이 책은 그 세계화가 가지는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본격적인 비판을 가하는 글이다. 우리가 편입된 체제가 얼마나 가혹하고 얼마나 불평등하고, 얼마나 악독한 것인지. 그의 논법에 따르면 한미 FTA 에 수많은 조항을 담은 수백페이지의 문서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많은 항목과 규정이 담긴 것은 사실상 세계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많은 조항들은 불평등성을 강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항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세계화를 하고 싶으면, 그냥 아무런 조건없이 세계화를 하면 된다. 그것이 그의 해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