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얼굴 -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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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응호의 논리를 기술한 책이다. 나도 양심적인 병역거부자에 대한 막연한 연민과 응호의 느낌을 가지고 있기는 했으나, 논리적으로 그런 막연한 감정을 설명할만한 능력은 없었다. 그런데 법조인이자 학자이기도 한 김두식 교수님은 그런 응호의 논리를 무려 책 한권에 가득 차게 펼쳐 놓았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는 사실 우리사회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감옥에 가는 것과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을 감내하면서 병역을 거부하는 그들의 마음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사정을 외면하고 병역을 면제받고자 하는 얄팍한 마음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병역의무가 가지는 사회적 부담 때문에 형평성의 논리가 그들의 짐을 벗겨주지 못하는 이유가 되어왔었다. 이 책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그들에 대한 편견과 그들을 비난하는 이유들에 대해 말끔하게 변론을 하고 있다. 그들의 유난히 결벽한 양심은 죄가 될 수 없으면, 그들만큼 유난한 양심을 가지지 못한 우리들 역시 죄인이 될 수 없다는 논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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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게임 - 포춘 500대 기업의 협상교과서
체스터 L. 캐러스 지음, 김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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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얻고 또 무언가를 준다. 사업상의 거래가 아닌 관계에서도 우리는 도움을 주고 만족을 얻기도 하고, 충고를 듣고 고마움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 적절한 만족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런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만족이라는 관점에서 협상의 기술을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말한다. 사람들의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협상이라는 진지한 장에서도 실제로 거래되는 것은 만족이라는 것이다. 물건이나 돈이나 서비스를 팔고 또 사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의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그것을 사는 사람이 그것에서 얼마나 만족을 얻는가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만족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그 포인트를 잘 파악하면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얻는 게임을 벌일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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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 다섯 지식인이 말하는 소통과 공존의 해법
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 엮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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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대를 대표해 온 지식인들의 강연 내용을 모은 책이다. 한 시대의 담론을 주도하고 시대정신을 일깨운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일깨운 사람들이 주도권을 장악한 현실세계에는 발을 담그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한때 순수한 동기로 두려울지언정 떳떳한 마음으로 민주를 외치고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한 오늘날의 세상에서 군부독재는 사라졌지만, 오늘날의 세상이 그때 거리를 메웠던 사람들이 함께 바랬던 세상은 아닌 것 같다. 독재권력을 무너뜨린 후 대신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은 또 다른 권력욕에 눈이 멀어 그들에게 권력을 쥐게 해 주었던 사람들의 바람을 배신하고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 책의 노학자들은 아직도 맑은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은 아직도 희망을 노래하고 우리가 절망하지 말고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그렇다. 그들의 변질과 오염이 우리들의 희망의 패배는 아닌 것이다. 아직 희망은 있고,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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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 - 자유시장체제의 근본을 흔드는 치명적인 약점들
레이먼드 W. 베이커 지음, 강혜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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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본주의는 강하다. 세상은 자본의 물결이 휩쓸고 있다. 그 엄청난 물결에 대항하는 세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이 세계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힘은 자본의 엄청난 위력앞에서는 장난감같은 정도에 불과한 정도이다. 자본의 행보는 거칠것이 없어 보이다. 그러나 이 책은 거칠것이 없어 보이는 자본주의에도 약점이 있단다. 바로 거칠것이 없는 그 자체가 약점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자본의 자기증식의 논리에 의해서 증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간이 소외되기 때문이다. 자본이 아무리 힘이 강해도 인간이 없이 자본만 존재할수는 없다. 빈부의 격차가 너무 커진다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자본주의의 약점은 또 있다. 바로 지하경제 혹은 검은 돈의 세력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투명성을 전재로 한다. 지하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질때 자본주의는 발전의 동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세력은 없다. 지난 20세기의 실험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자본이 무한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다. 지금 보이는 거침없는 질주는 아마도 그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앞길을 막는 장애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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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승자의 조건
잭 웰치 외 지음, 윤여필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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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결코 내가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가 물러난 후 그가 재임중에 행한 비리에 대한 소문들이 나돌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책 위대한 승리를 읽은 후의 느낌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책을 읽은 2002년. 그때만 해도 신자유주의 경제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이다. 아니 내가 그 느낌을 아직 깨우치지 못하고 있던 때이다. 나는 그의 그 책에서 비로소 신자유주의적인 모습을 느끼고 매우 불쾌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의 표면에서 만면에 미소를 띄고 위대한 승리라고 으스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싫었다. 지금도 그 느낌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시 그의 책을 대하게 되는 것은 좋던 싫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싫은 사람고 싸우던 친해지든 우선 싫은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세상에 쓸모 없는 지식은 없다. 단지 더 쓸모 있는 것과, 덜 쓸모 있는 지식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싫은 지식이지만, 여러모로 쓸로 있는 지식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좀 더 높은 전망대에서 멀리를 내다보는 사람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자만심에 들떠 있는 것을 참아내는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꽤 쓸만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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