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CURIOUS 12
알프레도 로체스.그레이스 로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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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해서 적당한 책을 찾던중 발견한 책이다.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국내에는 필리핀에 대한 책이 10권을 넘지 않았었다. 큰 선택의 여지가 없이 두세권을 두고 고민하던 끝에 이 책을 골랐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우선 책이 예쁘고 사진들도 참 잘 찍었다. 종이를 느끼는 질감도 좋다. 책이라는 물건 자체에서 느껴지는 만족도가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느낌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었다. 내용도 그만이다. 나는 노후에 요즘 유행하는 은퇴이민을 궁리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여행정보가 아니라 필리핀의 문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제야 규리어스 시리즈가 전부 그런 식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한 관광이상으로 그 나라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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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유혹, 스페인 - 그곳에 가면 나는 자유가 된다
김지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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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 독서계에 자그마한 파문을 일으켰던 두권의 스페인 관련 서적들.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로 인해 우리는 국내에 거의 전무하던 스페인에 관한 정보들을 얻고, 그 나라에 대한 막연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두권의 책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스페인을 소개하는 책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스페인에서 학업을 하면서 짬짬이 경험한 스페인의 단편들이 소개되어 있고,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는 스페인의 멋진 일러스트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면적인 경험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멈추지 않는 유혹 스페인'은 내가 접한 본격적인 스페인 체험기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책 역시 체험기이기 때문에 스페인을 깊이있게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체험기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생생한 느낌들이 잘 살아나는 것 같다. 이 책과 큐리어스 시리즈의 스페인과 곁들여 읽으면 스페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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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폴리틱스 - 사이버 칼럼니스트 민경진의 디지털 산책
민경진 지음 / 시와사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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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술의 시대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삶은 그대로인것 같지만,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바탕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알수가 있다.

인터넷, 핸드폰, mp3, 디지털 카메라... 아직은 그렇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디지털 혁명은 진행형이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디로 인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막연한 미래. 그 미래의 모습에 대한 추측과 예상을 해보는 것은 상상력의 지평을 키우는 한편으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 내가 알지 못했지만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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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워커홀릭 - Walk-O-Holic
채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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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그냥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그런 것을 떠나는 사람도 있긴 할 것이라고. 그런데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한다. 이 사람이 떠날 수 있는 것인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저자는 말한다. 1년간의 세계일주라고 해봐야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인생을 240페이지의 책으로 말하면 1년은 3페이지에 불과한 것이라고, 인생을 하루라고 생각한다면 1년은 18분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긴 말이 쉽지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어지간한 사람이 2-3년을 모아도 저축하기 쉽지 않은 돈을 들여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같이 일상이라는 것에 붙박이로 붙어서 사는 사람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같은 안정된 직장이라도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냐는 마음으로 일상의 권태를 잠재우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나 나에게도 꿈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별을 내 발로 걸어보고 싶고,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내 눈으로 직접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들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낮선 소음들과, 낮선 공기를 내 폐 속에 담아보고 싶다. 그들이 먹는 다른 맛을 가진 음식들을 먹으면서 맛있다. 혹은 맛없다는 잔소리들을 궁시렁거리고 싶기도 하다. 그들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멋있게 담아보고 싶기도 하다.




그런 열망들이 나에게 여행에 관한 책들을 찾게 만든다. 내 여권에 찍힌 나라들의 도장 숫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내 서가에 꼽힌 나라들의 이름을 합치면 그리 적지가 않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나도 세계 일주를 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책으로는... 혹 아는가... 언젠가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아내와 둘이서 배낭을 배고 세상을 돌아다니게 될지... 적어도 나는 이 책에서 세계일주를 위한 좋은 자료들을 얻었다.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의 이름과 주소,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공권. 각 나라별로 비자를 받기에 좋은 방법. 준비한 여행자금을 사용하기에 좋은 방법. 각 나라별로 방문하기에 좋은 계절... 각 나라에서 즐기기에 좋은 것에 대한 정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여행을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충고.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려면 무엇을 위한 여행인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야 더욱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이 된다는 지극히 타당하지만,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것에 대한 충고.




그리고 이 책을 따라 읽으면서 느껴지는 삶의 여유로움과 인생의 풍만함. 이 세상에는 아직도 내가 방문하고 싶은 곳들이 있으며, 내가 느껴보고 싶은 문화와 삶의 다른 방식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꿈을 내가 가지고 것에 대한 자각. 그런 것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나도 무언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은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쓸쓸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해주기에... 적어도 앞으로 한동안은 내 삶도 희망을 가진 것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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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으로부터의 탈퇴 - 국민국가 진보 개인, 양장
권혁범 지음 / 삼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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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국민으로부터 탈퇴를 한다는 것은, 국민이라는 무정형의 틀속에 담긴 강한 비언어적 합의의 사슬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을 말한다. 비국민이라든가, 국가에 대한 책임감의 결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말하는 탈퇴하고자 하는 국민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의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우리들에게 은연중에 강제하고 있었던 것으로부터의 탈퇴를 말한다. 국가주의라는 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신생독립국, 국가를 세운지 얼마 안 되어 터진 비참한 전쟁, 그리고 휴전상태의 지속과 전 국민의 예비군화는 우리나라를 병명문화로 만들었다. 그것은 일찍이 박노자도 지적한 바가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진정한 근대화를 이룩하기 못한 것도 바로 그런 여건이 만들어 준 절름발이 민주주의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화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지금도 우리는 국가라는 감정적 대상에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인다. 월드컵 때 보여준 뜨거운 열기가 외국인의 눈에는, 국민적 에너지가 결집되는 대단함으로 보다는, 한국적 정서에서만 가능한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보여졌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우리들 속에 은연중에 남아있는 국가주의의 힘이 그때 그렇게 폭팔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국민보다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나라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더욱 충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국민이 아니라 시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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