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전투의 국제화 - 국가권력을 둘러싼 엘리트들의 경쟁과 지식 네트워크
이브 드잘레이.브라이언트 가스 지음, 김성현 옮김 / 그린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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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궁정전투란 국가 내부의 권력다툼을 말한다. 옛날 궁정에는 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파벌까리 치열한 물밑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권력을 둘러싼 투쟁은 대부분의 경우 표면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은 암투의 성격을 띠지만, 때로는 치열하게 서로가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열전의 상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시위와 반항. 쿠데타. 국가 내부의 내전 같은 것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그다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사실 오늘날은 과거보다 그런 일들이 더욱 치열하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궁정전투가 점차 국제화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한 국가 내부의 일들에 외부의 힘이 개입되곤 했었다. 그러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급격히 진행되는 오늘날은 한 국가내부의 일은 인접 국가들의 개입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의 개입을 불러온다. 이 책은 주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국제화된 궁정전투에 대해 설명을 한다. 아옌데 대통령을 죽이고 피노체트 대통령을 앞세워 권력을 찬탈한 시카고 보이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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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
유원수 옮김 / 사계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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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서사시를 만났다. 정말 우연한 만남이지만 정말 멋진 만남이기도 하다. 옛날 ‘길가메쉬 서사시’를 처음 맞추쳤을 때 느꼈던 그 감동이 다시 느껴지게 한 책이다. 길가메쉬 서사시가 바빌론 일대의 영웅설화라면 게세르 칸은 몽고와 중앙아시아 티벳을 아우르는 넓은 지역의 영웅서사시이다. 길가메쉬 서사시가 지리적인 인접성으로 성서적인 텍스트 구조와 비슷한 점이 있는 반면에, 게세르 칸의 이야기는 동양적인 느낌을 준다. 중국의 반고 신화와 우리나라의 박혁거세나 주몽 설화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신화적인 탄생과 적대적 영웅과의 결투를 통해 시방세계를 구원하는 것, 초인적인 힘을 가진 것들이 그러하다. 중앙아메리카의 께짤코아뜰의 신화나 우주관과 비교해서 세계의 삼대 신화로 꼽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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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짱철도 여행 - 하늘 길 따라 세계의 지붕을 달린다
왕목 지음, 양성희 옮김 / 삼호미디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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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내륙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신비로운 땅 티벳이 이제 중국대륙과 철도로 연결된 것이다. 산을 깎고 다리를 만드는 난공사를 강행한 끝에, 이제 힘든 여행을 나선 사람만이 볼 수 있었던 티벳의 비경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뿐만 아니다. 라사의 포탈라 궁 바로 앞에 서는 그 열차의 여정을 우리는 TV에서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티벳인 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종교적 신앙의 대상을 이제 관광지로 전락시키고 만 중국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공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적신다. 그러나 어차피 그것은 우리가 간섭하기 어려운 그들의 일. 우리는 그저 이제 우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비경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쓰라린 마음을 보다듬는 수밖에 없는 일이다. 세상은 힘의 논리로 지배되지만, 우리들의 영혼은 아름다움의 힘을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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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이 2009-06-23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이 열리면 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어떤 방식으로던 영향을 받을 수 밖에요. 지금의 라다크가 그렇듯 말입니다. 상업화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저 또한 두렵습니다.
 
칭짱철도 여행 - 하늘 길 따라 세계의 지붕을 달린다
왕목 지음, 양성희 옮김 / 삼호미디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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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내륙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신비로운 땅 티벳이 이제 중국대륙과 철도로 연결된 것이다. 산을 깎고 다리를 만드는 난공사를 강행한 끝에, 이제 힘든 여행을 나선 사람만이 볼 수 있었던 티벳의 비경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뿐만 아니다. 라사의 포탈라 궁 바로 앞에 서는 그 열차의 여정을 우리는 TV에서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티벳인 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종교적 신앙의 대상을 이제 관광지로 전락시키고 만 중국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공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적신다. 그러나 어차피 그것은 우리가 간섭하기 어려운 그들의 일. 우리는 그저 이제 우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비경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쓰라린 마음을 보다듬는 수밖에 없는 일이다. 세상은 힘의 논리로 지배되지만, 우리들의 영혼은 아름다움의 힘을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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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의 뉴욕 일기
엄정화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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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참 솔직한 연예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뉴욕에서 전하는 이야기도 참 솔직하다. 그녀의 내면과 뉴욕의 모습이 잘 전해진다. 그녀의 글은 굳이 꾸미려 하지 않는다. 뉴욕을 대단하게 평하려고 하지도, 뉴욕을 만나는 그녀의 마음을 억지로 포장하려 하지도 않는다. 참 어려운 일이다. 연예인이 자신의 마음의 행로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의 여정을 담은 수많은 여행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많은 글들 중에서 연예인이 펼친 글은 세간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기가 쉽다. 학자나 여행가, 문인들이 쓴 글보다 더 자신을 드러내게 되기 때문이다. 학문이나 이념 자신이 만나는 곳의 역사적 배경 뒤로 자신을 숨기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솔직하고, 그래서 더 뉴욕을 잘 알 것 같다. 물론 엄정화라는 인간에 대해서도. 사실 연예계에 별 관심이 없는 나였다. 그런데 이 책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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