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궁정전투의 국제화 - 국가권력을 둘러싼 엘리트들의 경쟁과 지식 네트워크
이브 드잘레이.브라이언트 가스 지음, 김성현 옮김 / 그린비 / 2007년 2월
평점 :
이 책이 말하는 궁정전투란 국가 내부의 권력다툼을 말한다. 옛날 궁정에는 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파벌까리 치열한 물밑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권력을 둘러싼 투쟁은 대부분의 경우 표면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은 암투의 성격을 띠지만, 때로는 치열하게 서로가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열전의 상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시위와 반항. 쿠데타. 국가 내부의 내전 같은 것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그다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사실 오늘날은 과거보다 그런 일들이 더욱 치열하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궁정전투가 점차 국제화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한 국가 내부의 일들에 외부의 힘이 개입되곤 했었다. 그러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급격히 진행되는 오늘날은 한 국가내부의 일은 인접 국가들의 개입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의 개입을 불러온다. 이 책은 주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국제화된 궁정전투에 대해 설명을 한다. 아옌데 대통령을 죽이고 피노체트 대통령을 앞세워 권력을 찬탈한 시카고 보이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