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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20th C: 매그넘(MAGNUM) 1947~2006 -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
매그넘 에이전시 사진, 에릭 고두 글, 양영란 옮김 / 마티 / 2007년 10월
평점 :
“우리는 매그넘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은 지나간 일들을 잊어버린다. 단지 기록만이 남아서 그것을 통해서 과거를 기억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겨진 훌륭한 기록사진들이 대부분 매그넘사에 에이전시로 소속되어 있는 작가들이 그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기록사진의 대가들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기라성 같은 작가들.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세이무어등이 설립한 회사가 바로 매그넘이었기 때문이다. 매그넘의 전략은 전세계를 분할하는 것이었다. 데이비드는 유럽을, 앙리는 인도와 극동을, 조지가 아프리카를, 카파는 소련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들의 효율적인 운영과 불같이 뜨거운 작가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진 그 유명한 사진들을 남기게 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의 한 장면, 살바도르 달리의 인상적인 수염 사진, 짙은 시가 연기를 피워 올리는 체 게바라의 옆모습, 체르노빌 사태, 기아로 죽어가는 소말리아의 아이들... 이 모든 것이 바로 그런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지나간 세기의 기록사진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