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해부 - 뇌의 발견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나
칼 지머 지음, 조성숙 옮김 / 해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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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년이다. 영국의 옥스퍼드가 배경이다. 그 시절 영국사회는 매우 어수선 했다. 이 책은 마치 그림을 보는 것처럼 그 시절의 영국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혼의 해부에 대한 책은 단지 영혼의 해부에 관한 것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런 노력을 하던 그 시기가 어떤 시기였는지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윌리엄 하비의 제자인 토마스 위리스라는 한 독보적인 의학자가 한 노력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직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절, 당시의 의학이 인간에게 과연 도움이 되었는가하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는 그런 시점이다. 전쟁이 치러지고 국왕이 참수되고 티푸스와 패스트가 창궐했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그때 토마스 윌리스는 제자들과 함께 묵묵히 실험만을 계속했다. 모두가 책만을 들여다보던 시기에 그는 실험에 집착했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많은 것들을 밝혀냈다.




그가 발견해낸 것이 불행히도 당시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그의 놀라운 이론을 의학의 실행에 사용하기에는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의학자, 특히 뇌신경생리학자들이 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현대 정신의학의 모태가 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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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 역사도서관 교양 6
월리엄 엥달 지음, 서미석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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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은, 이라크를 통치하던 독재자를 제거하려는 것보다는, 이라크에 매장된 광대한 미개발 석유자원을 노린 음모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주장이다. 특히 전투의 주력인 미국과 영국은 전세계의 가장큰 석유 카르텔을 소유한 국가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을 뛰어넘어 더욱 큰 음모로에 가까운 주장을 내세운다. 1차세계 대전은 영국이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독일이 바그다드로 연결되는 철도 부설계획을 세우자 그것이 독일의 석유확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미리 비산유국인 독일을 석유로부터 격리한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또 오일쇼크도 영미간의 부추킴에 의해 일어난 고의적인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전쟁을 일으키는 데는 두 국가의 개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결과로 OPEC 가 유가를 올리도록 하는 데에도 영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돈은 OPEC이 벌었지만 그 돈은 영미의 거대 은행에 예치되었고, 결국은 그 나라들의 금융기관이 돈을 벌었다.




원자력 발전에 앞서가던 미국이 원자력 개발을 중지한 것도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들이 많고, 또 이 책이 주장하는 자료가 충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럴듯한 개연성은 충분한 것 같다. 흥미롭게 읽으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키워보는 것도 괞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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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윤해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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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식민지였던 우리의 역사를 치욕스럽게 생각한다. 반만의 역사동안 숱한 외침을 받고 전란을 치루었지만, 우리의 강역전체가 송두리째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의 잔제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치욕스럽다.




그러나 요즘 조심스럽게 우리의 근대는 좋던 싫던 일제의 식민지 시절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국민감정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민족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친일적인 책과는 다르다. 이제 해방 후 반세기의 혼란을 벗어나 다소의 여유를 찾은 우리학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기 시작한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그런 류의 책 중에서도 가장 이론적인 틀이 잘 갖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식민지적 근대라는 것은 식민모국과 피식민국 사이의 역할분담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라틴 아메리카의 식민이 자원의 수탈과 플란테이션이라는 것으로 결과 되었다는 것은 잘 알면서도 그런 시각을 우리에게는 접목하지 못했던 관행을 깨어버린 것이다. 식민 지배를 통해 우리는 근대를 경험해 왔지만 그것은 당시 전 세계적인 식민지배의 관행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식된 근대는 종과 속의 연결 속에서 이식된 것이지, 결코 독립적인 근대가 이식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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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 세계 경제는 당신의 24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다니엘 앨트먼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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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박사이다. 그런데 기자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 무엇을 하고 살든 그것은 자시의 마음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의 모든 삶은 다른이의 삶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60억 인구는 서로 맞물리는 톱니바퀴와 같아서, 한사람의 어떤 행동이든 그것은 지구의 나무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우리들은 서로 연결되어(connected)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취미 겸 생업으로 하는 책 쓰기가 지구의 반대에 있는 우리들에게 읽히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이 책은 근본적으로 세계화에 관한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세계화를 찬성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 단지 세계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세계화가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에 대해서도 따지지 않는다. 예컨대 가치중립적이다. 대신에 우리의 세계가 얼마나 세계화 되어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줄 뿐이다. 그리고 우리와 그의 책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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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놀로지아 - 그림 속 비밀을 읽는 책
체사레 리파 지음, 에드워드 마이저 편집, 김은영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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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이탈리아인인 체사레 피라란 사람이 이코놀로지아라는 이름의 책을 집필했다. 그 뜻은 그림을 정리한 책이라는 뜻이었다. 당시에는 그림을 공방에서 그렸었다. 그런 공방에서 사용되는 미술가들이 사용하는 어휘들을 정리한 아마도 최초의 책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미술경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의 부동자금이 갈 곳을 잃어서 투기성으로 몰리는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경제적 수준의 향상이 미술시장을 활성화할 단계에 우리의 경제가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천박한 와인문화가 신경을 거슬리는 것처럼, 천박한 미술애호가들이 사람을 짜증나게 하기도 한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도 상당한 시간을 미술이란 분야에 투자했지만, 미술을 그리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내 경험상으로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론적인 면에서 무척 빈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내부에서는 분명히 무엇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언어적인 면으로 표현해내는 점에서는 무척 취약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술운동에는 미술가가 아닌 사람들이 그것을 응호 하는 대변인의 역할을 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런 점이 더욱 미술과 일반인의 거리감을 늘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책은 미술의 개념이나 미술의 사조, 미술이라는 것의 미학적 원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림을 읽는 독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몇몇 작품들을 선택하여 그 그림 속에 숨겨진 중의적인 의미를 찾아낸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아서는 찾아낼 수 없기에 그 그림을 주문한 패트런들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미술인들은 그런 숨겨진 상징들을 잘 찾아내고 그 의미를 발견해내곤 그들끼리의 의미를 나누곤 했었다. 그것이 바로 그런 상징과 의미체계를 정리한 이코놀로지아라는 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미술을 읽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일일이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이, 그림이 말하는 것을 읽는 독해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갈증이 있다.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이 주는 가치는 무엇이며. 내가 예술 작품 앞에서 어떤 감동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는 아직도 여전히 개인적인 직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요즘 일반인을 위한 미술 이해를 돕는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란 듯한 느낌이다. 과연 언제쯤 그런 책이 나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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