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외교
니시카와 메구미 지음, 김준균 옮김, 이인순 감수 / 지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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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또 다른 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요즘은 세계화 시대답게 국가정상들 간의 만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잦고 우리들도 그런 뉴스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외교정상들의 만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만찬이라는 행사입니다. 가끔 뉴스에서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느니.... 하는 기사를 접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보통사람에 부과한 저로서는 그런 만찬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런 만찬에서 성대하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회담뿐 아니라 만찬에서도 오고갈 정치적인 교류와 정상간의 감정적인 교차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리가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없는 내용들에 관해서 자세히 알려주면서, 우리가 잘 모르던 정치의 뒷면, 어쩌면 국제정치의 진면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음식이야기와 함께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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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5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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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이라는 유명한 물리학자가 있었단다.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람이지만, 나같이 아인슈타인과 보어, 하인텔베르크 정도의 이름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그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똑똑한 두뇌를 가진 사람인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는 당시에 명성을 날렸던 여느 물리학자들의 면모가 그러했듯이 공부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토바이광이었다는 어떤 물리학자나, 바이얼린을 엄청나게 잘 연주했다는 물리학자처럼, 그 역시도 드럼을 치고 학생들과 소탈하게 잘 어울리는 서민형의 학자였다. 넥타이 메는 것을 싫어하고 격식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런 일상적이고 메이지 않는 사고방식이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고 발견해내지 못한 것을 발견해내게 되었는지 모른다. 바로 그런 사람의 삶과 자기 고백에 관한 에세이로 엮인 책이다. 오랫동안 그 명성이 기억될 한 천재물리학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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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학 그리고 대학 -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학문 이야기
김영식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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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섭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생물학에서 나온 이 단어는 인문학과 자연과학과의 통합과 결합이라는 분야에도 사용되는 듯하다. 물론 인문학 쪽에서는 자연과학 쪽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이 단어를 피하는 듯한 경향이 보이지만... 지난한해동안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대화를 강조하는 서너 권의 책을 대한 적이 있었다. 어떤 책은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두 분야의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비교하기도 했고, 어떤 책은 인문학적 소양이 자연과학의 발달을 감시하지 않으면 자연과학이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책은 두 분야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호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이 가장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한 사람이 양쪽의 분야를 모두 깊이 이해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점이다. 김영식교수. 화학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다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이런 사람이 쓴 책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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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토 2007-12-2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식 교수님은 '바로 그' 토머스 쿤의 제자이시죠. 박사학위 지도교수이십니다.참고로..

푸른하늘 2007-12-25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꿈꾸는 앵거스 - 사랑과 꿈을 나르는 켈트의 신 세계신화총서 7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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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트족에게도 신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왜 못해보았을까. 그리스 로마신화를 지겹도록 듣고, 최근에 붐을 이룬 북유럽 신화에도 눈독을 들이면서, 나는 캘트신화라는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었다. 멀린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저 아더왕 설화중 하나겠지... 라고만 생각했었다. 멀린 이야기가 캘트족 신화의 한부분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캘트족에게는 그들만의 우주관이 있고, 올림포스 산의 신들에 못지 않은 신들의 계보가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쩌다 보니 문학동네의 세계신화총서와 친해져 버렸다. 영겁의 세월동안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무게’. 시지프스의 숙명보다 훨씬 더 깊은 그 숙명을 다룬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얼마 전 읽었던 쑤통의 눈물. 그것이 중국의 신화를 소설화 한 것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었다. 책마다 다른 문체와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그것들이 세계신화총서의 일부라는 것도 이 책을 접하면서 비로소 알게되었다.






꿈을 선사하는 신 앵거스. 앵거스는 꿈의 신이다. 부드러운 신이고, 새와 동물들이 따르는 신이다. 그러나 앵거스는 무엇보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신이다. 인간에게 인간다움을 선사하고, 사람들이 잊고 있던 그 무엇을 깨닿게 해준다. 꿈은 우리들의 잊혀진 기억들과 허락받지 못한 소망들이 모여있는 창고이다. 앵거스는 그 창고의 단단한 자물쇠를 열어서 우리들에게 자신들이 정말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깨닿게 해준다.






이 책은 신 앵거스의 생애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한 장씩 병치 시킨다. 한 장은 앵거스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그 다음 장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은 참으로 절묘하게 서로에게 녹아들어간다. 마침내 앵거스라는 캘트 신화의 신의 이야기는 꿈이 모자라서, 꿈을 실현하지 못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서로 하나의 이야기로 융화되어 작품을 완결시킨다.






쑤통의 눈물을 읽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이 책의 작가는 신화를 현실의 삶 속에 녹여내고, 현실의 삶을 통해 신화를 생생하게 살려내는데 대단한 자질이 있는 사람 같다. 비록 영국에서 오래살고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아프리카 출신이고, 후에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이다. 다른 문화권의 신화를, 그 문화권의 현실의 삶과 그렇게 잘 융합시키고 의미를 되살려 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저자가 그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어서일까. 그리고 나 역시 그 문화를 비교적 이해하지만 타자이기 때문일까...






사족으로,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을 번역한 이의 이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번역자의 이름을 눈여겨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번역을 한 문체는 부드럽고 매끄럽고 시적이다. 원래 짧게 끊어서 쓴 문장들을 어쩌면 그렇게 맛깔스럽게 옮겼는지 모르겠다. 삶의 아픔과 연민과 희망에 대한 그 부드러운 말과 아름다운 단어들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감칠 맛나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번역의 힘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고 감명스러운 내용과 부드럽고 빠른 속도감 나는 문체 덕분에 평소 문학책은 정독하는 나도 이 책은 단숨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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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호주 - 꿈을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한 20인 이야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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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일을 뜻하는 말과 휴가를 뜻하는 말이 서로 붙어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특별한 비자를 부르는 이름이다. 호주에서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해서 외국인에게 마련한 제도이다. 일정한 기간동안 일을 하고, 남은 기간동안 풍광이 아름다운 호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이다. 적은 비용으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돈을 들이지 않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이 떠나는 어학연수나 외국유학을 갈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 혹은 젊음의 진취적인 기상을 낮선 땅에서 펼쳐보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에서 인터뷰한 스무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이유로 호주에서 머물고 있다. 그들이 품고 있는 생각과 그들이 소모하는 젊음의 방식은 제각각 다르지만 그들이 향유하고 있는 싱그러운 젊음과 그 젊음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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