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당나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매직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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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기록으로 전승됩니다. 구전을 통해서 내려오던 신화도 기록으로 정착이 된 후 오랜 기간동안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힘을 얻게 됩니다. 구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시대에 맞게,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상황에 맞게 변화되면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구전은 더 이상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그 맥이 끊기고 기억에서 잊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록. 가능하면 오래전에 기록된 기록으로 남은 구전의 흔적이 소중한 것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나 호메로스의 시처럼... 이 황금 당나귀도 오래전에 쓰여졌습니다. 기원후 170년. 그래서 가장 오래된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신화와 기독교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는 것이어선지 그다지 고답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책은 아니지만 가장 오래된 소설을 읽어본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오래된 소설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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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프로젝트 1 (양장 합본) 아케이드 프로젝트 1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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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본주의를 잘 이해한 사상가로 평가된다는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발터 벤야민이다. 그는 자본주의가 오늘날과 같이 날개를 활짝 펴기 전인 1940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의 이 책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는 평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마도 1920년 무렵의 세상이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시대여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뚜렷한 체계를 형성하지 않고 아포리즘 형식으로 짧게 쓰여진 글들의 형식이 읽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현대성을 재창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천재성이 시대가 앞섬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라는 것을 제대로 꽤뚫어 볼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의 평가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의 외로웠던 삶이 남들과는 다른 그의 주장을 일관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충분히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그토록 유명하던 발터 벤야민의 유명한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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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식회사 - 미래를 예측하고 트렌드를 앞서가는 이상적 기업 모델
브루스 피아세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비즈니스맵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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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주식회사들이 살아가는 비법에 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려움을 탁월한 혜안으로 넘어온 기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금 세계는 자본의 거대화와 글로벌 라이제이션의 결과로 소수의 기업이 전 세계의 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큰 시기라는 것이다. 경제의 빠른 발전과 비례해서 환경 또한 빠르게 오염되고 있으며, 유한한 에너지는 빨리 고갈되어 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거대한 기업들은 물론 인류전체가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들은 결국 기업들의 행적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기업들에게 좋은 품질과 가격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 또한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사회적 책임을 같이 실현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런 것들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도요타와 HP는 저자가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모범기업의 사례이다.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상품을 개발해온 기업들이다. 이 밖에도 GE, 윌마트, 일렉트로룩스, 월풀, 인터페이스, 그린 마운틴 커피, 스타벅스. 셸등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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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조론 - 미 혁신적 중도파의 국가개혁 솔루션
테드 할스테드 엮음, 이종삼.황주석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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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미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늘어난다. 무역수지의 적자도 매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다. 군사력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는 핵심기술을 만들어내고, 기본기술을 보유한 면에서도 미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강하다. 비록 제조업의 경쟁력은 약해지고 자동차는 일본에 뒤지고, 일반 생활용품은 중국이 거의 전부를 만들다시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정말 혁신적인 가치를 가지는 분야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의 부는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에서 나오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금융, IT, 기초기술에서 미국은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국가이다.




그러나 미국은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가난하다. 미국인들 중 고학력자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학력수준이 높지만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교육수준은 형편이 없다. 미국인들의 의료보장 수준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물가대비 소득수준도 그다지 높지 않다. 미국은 강한 나라이지만, 그 강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핵심인재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인들은 가난하다.




과연 한 나라가 이런 지경에 이르러도 미래에도 여전히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섬처럼 떠 있는 핵심인재들만으로 국력이 유지가 될 수 있을까. 미국이 평균적으로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인가. 이 책이 고민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따라가고자 노력하는 것. 우리가 선망하는 것을 이미 이룬 미국은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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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스트
김순덕 지음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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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은 날로 글로벌 해지는 환경에서 가장 잘 적응하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이런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자질이 필요한지를 논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런 자질을 갖추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런 자질을 갖추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읽어보면 섬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 이 책은 섬듯한 책이다. 그리고 그만큼 커다란 통찰력을 주는 책이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 책은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에 대한 우리나라 방식의 해설판이라고 해도 될만큼 그 문맥이 비슷하다. 그러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었을 때 받았던 그 놀라움보다 더 큰 놀라움을 주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현실에 대입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가 글로벌해진다(평평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글로벌함의 결과는 무차별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비참함 뿐이다. 이제껏 다른 책들도 비슷한 것들을 예견하기는 했지만, 이 책처럼 그런 결과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책은 없었다.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인 공병호 씨의 책도 이 책에 비하면 충격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그만큼 용감하고, 또 이 책이 주는 충격은 크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회가 머릿속을 맴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애증이다. 신자유주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신자유주의에 가장 취약한 나라가(싫든 좋든 신 자유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한다. 전 세계에서 소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수출지향적, 대외의존적 경제로 반들었던 1962년에 이미 운명지워진 것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사이에 다가올 엄청난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너무 솔직해서 경악스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이 드는 나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나는 이성적으로는 글로벌해지는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심리적, 도덕적으로는 반 신자유주의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신자유주의가 대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하게 깨닿지 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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