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스트
김순덕 지음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은 날로 글로벌 해지는 환경에서 가장 잘 적응하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이런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자질이 필요한지를 논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런 자질을 갖추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런 자질을 갖추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읽어보면 섬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 이 책은 섬듯한 책이다. 그리고 그만큼 커다란 통찰력을 주는 책이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 책은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에 대한 우리나라 방식의 해설판이라고 해도 될만큼 그 문맥이 비슷하다. 그러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었을 때 받았던 그 놀라움보다 더 큰 놀라움을 주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현실에 대입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가 글로벌해진다(평평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글로벌함의 결과는 무차별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비참함 뿐이다. 이제껏 다른 책들도 비슷한 것들을 예견하기는 했지만, 이 책처럼 그런 결과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책은 없었다.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인 공병호 씨의 책도 이 책에 비하면 충격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그만큼 용감하고, 또 이 책이 주는 충격은 크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회가 머릿속을 맴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애증이다. 신자유주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신자유주의에 가장 취약한 나라가(싫든 좋든 신 자유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한다. 전 세계에서 소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수출지향적, 대외의존적 경제로 반들었던 1962년에 이미 운명지워진 것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사이에 다가올 엄청난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너무 솔직해서 경악스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이 드는 나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나는 이성적으로는 글로벌해지는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심리적, 도덕적으로는 반 신자유주의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신자유주의가 대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하게 깨닿지 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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