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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로 가는 물리교실 3 - 응용 물리
신학수 외 지음, 민은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꼭 같은 마음일 것이다. 요즘같이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바쁜 시기에는 그저 책을 많이 읽어라고 하는 것보다는,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골라주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인것 같다.
아이들은 읽어야 할 것도, 이해해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좋은 책을 찾고, 책방에서 먼저 좋은 책들을 선별한 다음에,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그 책을 읽고 싶은지를 확인하고 책을 사주는 것이 요즘 주말의 일과중의 하나이다.
상위 5%로 가는... 시리즈는 요즘 내가 주목하고 있는 좋은 읽을거리이다. 특히 과학분야에 대해서 나는 이 책이 좋다고 생각한다. 영어나 수학교재는 많은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출간을 하지만, 과학분야에 대해서는 쏙 마음에 드는 체계화된 교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상위 5%로 가는 물리교실도 역시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 시리즈 도서의 특성상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에 맞추지 않고,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를 도입부로 택하여 그 주제와 연관된 변연부의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과학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알아서 과학 퀴즈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과학교육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로 이 책이 그런 원리에 맞도록 집필된 무척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일 처음에 소개되는 것이 바로 도플러의 원리이다. 앰브란스 소리는 가까이 올때 더 크게 들리고, 멀어져 갈때는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도 더 적게 들리는 것이 바로 도플러 원리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도플러 원리를 단순히 공기의 압축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우주의 팽창을 설명하는 적색편이의 발견 역시 도플러 원리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지식으로 얻은 것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원리들에 체계적 으로 적용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역활을 하는 책이다.
어렵게만 적용되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즉 빛이 휘어지는 원리도 엘리베이트를 예로 들어서 쉽게 설명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주 물리학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류의 설명을 하는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책을 보진 못했다. 예컨대 이 책은 무척 잘 조직된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책이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책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책을 권해주고, 그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지혜가 늘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부모로서의 큰 기쁨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