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늑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3
쓰시마 유코 지음, 김훈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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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 가슴 먹먹한 느낌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유난히 아끼는 나이지만,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이만큼 책과의 이별이 아쉬웠던적은 손꼽아 보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느낌을 여러번 느낄수 있었다면 나의 독서인생은 그만큼 비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가슴이 벅차고, 가슴이 저리고, 가슴이 시큰하고, 또 때로는 너무나 행복하여서 이 책의 생각들이 꿈결에도 스며들고, 이 책의 이야기들이 내 삶의 순간순간에 겹쳐지는 그런 날들이 찾아올것만 같다. 아마도 오늘밤 꿈자리에 이 책의 늑대는 밤하늘을 향하여 길고 긴 울부짖음을 짖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무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줄거리가 일정하지가 않다. 관념과 사념과 꿈과 기대감, 이야기의 비틀림, 비논리적인 전개, 시간 순서의 뒤틀림, 다른 사건의 교차등에 의해 이 책을 읽으면서 일관적인 스토리라인을 잡기가 힘이든다. 그러나 이 책은 묘하게도 쉽게 읽히고 읽는 사람의 눈길을 책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힘이다.

’차가운 잠자리’ ’ 같은 피’ ’원숭이 무리들’... 같은 이 책이 만들어 낸 이 책에서만 사용되는 관념들이 독자인 나에게 녹아드는 힘은 실로 굉장한 것이었다. 죽어가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벌레를 먹으면서 묘지에서 낙엽을 덮고 잠을 자는 4살짜리 아이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라며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슬쩍 흘리면서 그 이야기를 훔쳐 듣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아다가도, 끝에 가서는 묘한 반전으로 그 이야기를 살짝 흐트려 버리는 그런 교묘한 기법. 마치 온기로 겨우 데워놓은 낙옆이 지나가는 바람에 흩날려 한꺼번에 온기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그런 허전함과 따뜻함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그토록 아쉬운 감정을 전해주는 이 책은 사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 중요할까. 이 처럼 가슴이 아픈데, 이처럼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이 책의 이야기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주제와 소재와 비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을 막 손에서 놓은 나의 지금 마음은 그런 말들로 이 가슴 저리고 아프면서 아름다운 미소를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 글이 감상에 젖은 신파조의 글로 읽히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나의 감정이 느끼는 그대로의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어쩌면 나의 이런 글쓰기. 바로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은 감삼을 적는 글을 마무리하는 이 마지막 문장을 쓰는 순간 내 머리속에 문득 떠오른 바로 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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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국 -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
김욱동 지음 / 소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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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개인과 사회는 항상 충돌할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특히 미국문학에서는 그런 전통이 더욱 강하다고 말한다. 소설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야기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와의 만남에 관한 것일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소설은 항상 관계를 말한다.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싸는 것들 사이의 관계.

 

이 책은 미국의 소설들을 통해서 미국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기획된 책이다.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머나먼 나라인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방식이 있을 것이다. 우선 그 나라의 지리학적 특징과 역사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화 같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그 나라에 관한 외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 나라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나라의 이야기. 그 나라에서 태어나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울려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1가지의 책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소설가들과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배출한 나라이다. 이 책에 나오는 11명의 자각들 중에는 그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내가 아는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이 빠지고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나는 이 책이 이들 작가들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가게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소설을 통해서 미국의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보다는, 미국의 삶의 모습,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아간 각 시대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들을 골라서 분석을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성공적인 것같이 보인다.

 

우리가 다 잘알고 있는것 같지만, 실제로 피부로는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는 미국의 삶의 모습이 미국의 역사가 거쳐온 각 단계별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이 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땅에 첫발을 디딘 청교도 사회의 삶에서부터 흑백의 문제, 계층의 문제, 반문화운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사회가 짊어져왔던 온갖 문제들에 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하나만으로 미국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에는 이 책이 소개하는 다른 책들을 읽을 수도 있고,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의 원전들을 읽으면서 자신이 특히 관심이 가는 시대의 문제에 관해 보다 진지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길잡이를 위해서 이 책은 무척 유용하리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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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10-08-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설의 제국 -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 김욱동 교수님 강좌
http://blog.daum.net/pangloss/6940330
 
독도왜란 1
김경진.윤민혁.안병도 지음 / 들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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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왜란.' 좀 선정적인 제목이다. 책의 표지에 있는 익숙한 독도의 사진도 일본과의 마찰이 발생할때마다 수없이 보아왔던 낮익은, 그러나 좀 식싱하기도 하고 정치적이거나 포률리즘적인 느낌이 나는 사진이다. 우리나라의 독도에 대한 정책이 부실한 것이 늘 한발한발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과 마찰이 생길때마다 국민으로써 일본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지만 무력하고 무능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느낌을 가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또 그런 약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 존재이다. 우리들에게. 독도란 것은...

 

이 책은 기발한, 그러나 실제로 있을법한 상황을 상정한다. 실제로 가능할것 같지 않은 상황은 독자들을 몰입시키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독도라는 예민한 문제에 관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내세운다. 즉 극우단체의 독도상륙과 같은 사건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폭풍이 동반되는 상황이 겹쳐져서, 신속한 후방이송이 어려워질때. 혹은 일본의 극우단체가 일부러 그런 상황을 골라서 독도상륙을 기획하고, 일본의 자위군이나 경찰중 일부가 그런 계획을 은밀하게 밀어줄때, 그리고 그것으 기회로 독도문제를 명백한 분쟁상황으로 이끌어갈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을때에는...

 

일본인의 독도상륙 시도는 언제든 있을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것이 한일간의 본격적인 무력충돌로 갈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상정하는 것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기도 한 일이다. 세상의 모든 전쟁은 가능성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명백한 운명하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오히려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많은 전쟁들은 양측이 이해관계를 가진 잠재적 문제가 내제한 상태에서 우연한 계기가 주어질때 벌어지는 것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놀라움은 독도를 둘러싼 분쟁자체가 아니다. 그 분쟁이 일어났을때 우리군이 취할수 있는 상황에 대한 놀라운 추리력이 이 책의 흥미를 높여주는 이유가 된다. 물론 많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승리한다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이 그런 승리의 가능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가에 달려 있다. 한일감정에만 호소한 무조건적인 애국주의는 깊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운 일을 이 책은 성공적으로 풀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 그토록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세계화 시대라고 해도 나는 역시 한국인인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도발에 대해 우리군이 취하는 내용들이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것을 담고 있다. 그리고 상당히 논리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방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의 파워게임을 바라보는 시선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일본의 힘이, 그렇게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지정학적, 정치학적, 역사적인 분석이 힘을 준다. 저자의 시선은 무척 신선하다. 그래서 이 책이 그토록 흥미로웠던 것 같다. 책의 곳곳에 나오는 지나친 애국주의와 상투적 감상적 문구를 감안하더라도 읽어볼만한 흥미와, 한반도 주변정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함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한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것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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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4 로마사 트릴로지 1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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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학창시절에 읽은 책이 뒤늦게 드라마로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옛날에 읽은 책의 가물가물한 기억을 확인해 보고 싶었을뿐인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그 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평소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나에겐 잘 일어나지 않는 드문 일이다.

 

임페리움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가 자꾸 생각이 났다. 출세를 위한 지독한 집념. 온갖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하는 추악함에 몸을 떨면서도, 그 또한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삶의 바닥에서 출발해 영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만은 인정해주지 않을수가 없다. 세상의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그런 집요함과 비열함, 그리고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역자는 책의 말미에서 말한다. 인생에 절대적인 가치나 선을 따지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계급적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게 느껴진다고... 그 생각을 꼭 따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로마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인 이 소설은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선악에 대한 판단과 이제껏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지식만 배제한다면...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이 소설이 담고 있는 엄청난 드라마를 음미하는 재미를 충분히 즐길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키케로라는 로마의 한 걸출한 인물에 관해 계획된 3부작 시리즈물 중 첫번째 책이라고 한다. 곧 2부가 영어로 출간될 예정인가보다. 벌써부터 그 책의 번역본이 기다려지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몰입하였던 바로 그 흥미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전쟁이라고. 단 자신이 죽거나 다치지만 않는다면... 도덕적 가치를 배제하고 순수한 엔터테인먼트의 차원에서만 이야기한다면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단 도덕적 가치를 제외할때 말이다.

 

이 책은 권력을 향해 온몸을 팽팽한 시위에 당겨진 화살처럼 집요하게 달려가는 한 걸출한 인물이 어떻게 밑바닥에서 권력의 정상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을 내딪는가에 관한 내용이 생생하게 잘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시오노 나나미라는 한 걸출한 역사소설가에 의해 로마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깊게 번져 있다. 나도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을 많이 읽었었다. 로마사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꼽으라면 한니발 전쟁과, 시저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가 시저의 입장에서(역사의 정사는 항상 승리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바라보던 시기를 키케로의 시각을 통해서 바라본다. 로마사의 가장 흥미진지한 부분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로마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된다. 하나의 역사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과 해석. 이 책은 팩션이면서도 상당히 사료를 정확하게 인용하고 있다고 한다. 시저의 입장에서 바라본 로마는 권력투쟁과 영토확장과 전쟁이라는 코드로 생각되지만, 군인이 아닌 키케로의 입장에서 본 로마는 정치적 음모와 야망의 덩어리이다. 비록 피가 튀가 칼이 부딪히는 장면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한 말을 통한 전쟁은 피를 보는 전쟁보다 더욱 흥미진지하다.

 

길고 긴 시간의 장벽을 넘어서서 고대로마의 모습을 오늘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면서, 로마라는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가장 뜨겁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바로 그런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벌써 그 다음 책이 언제 나올까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일 것이다. 오랜만에 머리속에 복잡한 잡념들을 확 떨쳐버리고 집중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반갑다.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가보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도 이 책에 등장하는 키케로처럼  세상을 살아갈 열정이 과연 나에게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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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에 강해지는 미드영어표현 Best 100 - 미드영어만 알면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다!
J&L English Lab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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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사전을 들고 열심히 독해만 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영어를 배우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과거의 비효율적인 영어학습법에도 불구하고 영어능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이제 후학들을 위해 자신의 고생담을 살려 새로운 학습법들을 고안하여 내놓고 있기 떄문이다. 때문에 서점에 가면 예전에 배울때와는 사뭇다른 영어교재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 이제 문제는 교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떤 교재를 선택하여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까 하는 것일게다.

 

요즘 미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국내 드라마에 비해서 훨씬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덕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소재 또한 신선한 것들이 많다. 드라마의 비주얼과 구성도 국내 드라마에 비해 훨씬 나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미국드라마를 영어 원어로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방법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영어방송을 꾸준히 시청하면서 영어실력이 늘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성공담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미국드라마에는 회화책에서 잘 볼 수 없는 대화들이 많이 나온다. 삶의 많은 부분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은 실제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회화표현들이다. 관광용 영어나, 프레젠테이션용, 면접용 영어와는 내용들이 다르다. 실제로 미국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무척 간단하다. 복잡하지 않은 표현, 어렵지 않은 단어로 자신의 뜻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미국 아이들은 글자도 모르면서 영어를 잘 하지 않는가. 미국인들이 영어를 잘 하는 이유는 그런 생활영어를 자연스레 습득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무척 유용하게 사용되는 회화표현들. 굳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거나 토론을 하지 않을때(오히려 이런 경우는 문법을 재대로 배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을 잘 할수 있다) 간단하지만 무척 요긴한 회화. 바로 이런 것이 싱싱하게 살아 있는 회화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쏫아붙는 엄청난 시간에 비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실전 영어가 약한 이유도 바로 우리들이 너무 어려운 영어를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미국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어회화 표현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미국드라마를 유심히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그 말을 들은 기억은 나지만 외워서 내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던 표현들이다. 미국드라마에 자주 사용되는 회화 표현이라면 미국의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표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무척 효율적으로 회화실력을 높일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고 하지만 부담스럽지도 않다. 만만하게 볼 수 있을 만한 부피에, 글씨도 비교적 큼직한 편이다. 너무 많은 내용을 한권에 구겨넣은 것도 아니고, 몇 돼지 않는 표현으로 산만하게 만든 아동용 도서도 아니다.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요긴하게 사용될만한 구성을 갖춘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본 몇몇 미국드라마를 활용한 영어표현회화책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현재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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