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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 - 대한민국 최고 부동산 부자들과의 200억짜리 인터뷰
채경옥.이호승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위기는 기회다." 언제나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말이지만, 막상 그 위기가 왔을때 그것을 기회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는 힘든일이다. 모든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면 너무 많은 성공신화들이 생겨나서 우리가 아는 전설적인 현자들, 전설적인 거부들의 이야기가 지금처럼 널리 퍼지지도 않았을 것이기 떄문이다. "위가는 기회다."라는 말이 가지는 파괴력과 함꼐,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 기회인 위기가 바로 지금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불과 2-3년 전에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면서 지금이 기회라고 모두들 합창을 했다면, 모든 사람들이 IMF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합창을 하는 지금은 오히려 IMF 떄보다도 더 좋은 진짜 기회인 셈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앞으로 한 10년간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가 올것이란 점은 확실해보인다.
문제는 그 기회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가하는 점이다. 신문들을 매일매일보지 않고, 한달치쯤 모아서 하루 날을 잡아서 읽다보면 참 재미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같은 신문의 같은 기자가 쓴 글이 불과 1주일 가량만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느낄수 있다. 모든 증시 전문가들이 지금은 손을 털때이다고 하다가, 불과 보름뒤에 이제야 말로 기회가 온것같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언론을 대상으로 정보를 팔고 생활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큰 돈을 벌지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책에도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수많은 성공신화의 뒤안길에는 더 많은 수없는 실패한 투자자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을 것이다. IMF를 통한 학습효과를 통해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침착해졌지만, 아직도 투자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참여자들끼리의 서로 다른 결정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에 정답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좋다. 부동산 시장에 빅뱅이 올것이라는 점에는 동의 한다. 단지 그 빅뱅의 규모와 시기가 언제인지 그것을 알 수 없을 뿐이다. 이 책도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최소한 허풍을 치지 않는 셈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어떤 사람은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초보자들에게 아파트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토론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의 기획자에게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권의 책을 이렇게 만들수 있는 용기를 가진 진정한 기획자를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할때 쏫아내는 브레인 스토밍이라는 것이 있다.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를 쏫아내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브레인스토밍의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부담없는 부피에 눈에 시원시원하게 잘 들어오는 디자인, 지루하지 않는 편집을 통해서 우리는 큰 부담없이 요즘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인 자산운용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들을 한권의 책에서 느껴볼수가 있다. 이 책은 정답을 콕 찝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의 시험문제를 준비하게 하는 참고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한 부담없는 독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어떤 부분에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는지를 느낄수가 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와 상가,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오가는 다양한 관점속에서 지식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독서이다. 게다가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