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 - 세상의 교묘한 말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61가지 논리 도구들
마이클 위디 지음, 한지영 옮김, 헨리 장 추천 / 반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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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던 책이다. 세상에 얄미운 말만 잘하는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무기가 될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말싸움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지는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마치 자신이 정치인이나 아나운서가 된것같이 쉴새 없이 열변을 토하는 사람은 그래도 참아줄만 하다. 하지만 이상한 논리를 전개하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이나 한듯이 말하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가가 형성되는것. 이건 참을수 없다. 나의 분노를 폭팔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멱살을 잡을수는 없는일. 문화시민이라면 말로 이겨야 할텐데. 그 틀린것이 뻔한 고약한 논리를 이길 논리를 전개할 수 없다는 것이, 만고에 남을 억울한 일이다. 아... 나에게도 그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만한 " 썰 "을 풀 능력이 있다면.... 하며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 나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제 무기가 등장했다. 얼핏들으면 옳은것처럼 보이는 상대방의 논리에서 허점을 찾아낼 방법을 연습할 강력한 도구가 등장한 것이다. 논리의 어떤 면에 비약이 있는지. 그래서 상대방이 사리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논리적 비약으로) 나의 정당한 의견을 제압하고 무시해버리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것이다. 반대로 내가 논리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준비할수도 있다.

 

물론 이 책은 말싸움용으로만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논리적인 사고를 하면서, 더 나은 사고체계, 더 나은 국민의 여론을 형성하는데 사용할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용법과 효용을 결정하는 것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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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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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실존인물 소크라테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그는 보병 군인으로서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돈을 밝히는 사람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과거의 소크라테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와는 별도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소크라테스는 주로 플라톤이 남긴 기록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려진 이 플라톤 버전의 소크라테스는 진지한 철학자이다. 그는 대화법을 무기로 상대의 질문에 대해 질문이 가진 전재를 파고 듦으로서 잘못된 질문이 포함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헤치려고 했다. 논리적인 비약을 막기 위해서이다. "XX 는 어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XX"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되 던진다.

 

이런 방식을 통해 그는 체계적인 성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철학방법을 개척했다. "내 삶은 왜 이렇게 허전한가?" 라고 누가 질문을 한다면, "허전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라는 식으로 질문 자체가 포함하고 있는 논리적 비약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꽉 짜인듯이 돌아가는 오늘날의 눈부신 과학문명과 함꼐 이런 비논리적인 측면이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철학자들 중에 소크라테스의 바로 이런 면에 주목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아니 삶과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이미 오래된) 새로운 방식을 우리에게 다시 보여준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소크라테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는 그의 성찰방식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삶은 과연 안녕한가를 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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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줍음쟁이의 세상 정복기 - 소심해서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사회생활 안내서
멜리나 로이어 지음, 유영미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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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을 타는 사람이 많다. 한사람의 성격이 외향적이건 내향적이건 그 성격의 종류가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 하진 않다.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은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이 있는 법이다. 반대로 내향적은 사람은 또 그 사람대로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성격에 좋고 나쁜 성격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는 외향적인 사람을 더 가치있게 평가한다. 더 멋져 보이고,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고, 사회적 가치가 높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내향적인 사람이 품고 있는 만만치 않는 내공을 몰라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알리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을.

 

그래서 수줍음을 많이 타고,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부끄러워하고, 남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저평가 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런 성향을 극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성향을 극복하기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수줍음은 자신이 공격받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들 많이 이야기 된다. 여러 책에서 이런 설명을 읽은적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그 두려움을 극복할까에 대한 조언을 자세히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두려움 극복기를 가지고, 타인들 역시 그 깊은 웅덩이에서 빠져 나오도록 돕는 것이다.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을 서서히 표현해 나가는 과정, 다양한 팁들, 격려와 용기를 주는 따스한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수줍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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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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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자는 주장을 하는 책이 아니다. 즐길 거리만을 찾는 세태를 비판하는 책이다.

 

'펀(fun) 문화'  즐길거리를 만드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삼는 오늘날의 문화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더 많은 즐길거리들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로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이 비판하는 지점은 바로 ' 즐길거리에 매몰되는 ' 것이다.

 

비밀을 말하자면 이 책은 무려 35년전에 출간된 책이다.  책의 서문에 20주년을 기념하며, 하는 글이 달린 년도가 2005년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오늘날과 논조가 조금 다르다는것, 사용하는 단어의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올드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의 취지는 오늘날에도 명확하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의 언어로 변형해서  설명하자만 1부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오늘날의 세태'이다. 저자는 미디어 소비보다는 책을 읽을것을 권유한다. 느린 속도로 맥락을 살피면서 넒은 시야를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글 읽지 않는 세태의 비판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책의 2부는 ' 쇼비즈니스 세상 ' 이다. 정치도 뉴스도, 오락거리도 재미와 흥미만 추구하는 세상을 말한다. 저자가 예로 든 사례는 TV뉴스에서 임박한 핵전쟁으니 위험을 이야기 하던 뉴승행커가 버거킹 광고를 보고 난 후에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뉴스는.... ' 하고 앞선 뉴스와 단절시켜버리는 행위이다. 한 중요한 사건으로 흥미를 유도한 뒤 다른 흥미로운 내용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옮겨가버리는 세태를 말함이다.

 

저자가 책을 쓰던 시점에는 영화배우 출신이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였다. 정치의 '쇼 비즈니스화'를 개탄할 만하던 시점이었다.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사회를 보던 사람이었다. 세상은 여전히 쇼비즈니스로 흘러가고 있는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모습을 보라.

 

오래된 책이지만. 매시지는 분명하다. 잠시 멈춰서서 즐길거리에 몰입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다시 한번 둘러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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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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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와 대구에 관한 책이라고 하는게 정확할 것 같다. 청어와 대구 어업. 그리고 그 어업을 둘러싼 세계의 모습과 세계의 흐름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37가지. 일렇게 풀어서 설명하는게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일 것 같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청어와 대구떼가 중세와 근세 유럽의 역사에 미친 영향이 무척 크다는 것이 여러가지 인문역사서의 독서에서 거듭 확인 되고 있다.  처음에는 '' 그런가보다...' 라고 막연히 새로운 지식의 목록에 추가 했을 뿐이었는데, 생선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가지 책에서 거듭 확인되면서 '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던가? ' 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청어와 대구에 관한 이야기만 콕 집어서 한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을 읽고서야 그것이 실제로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세상에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오늘날 소위 '수산국'  우리가 미처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생선소비량. 생선이 중요한 주식중 하나이던 시절이 그렇게 긴 새월동안 유럽에 있었다는것을 ' 발견' 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유럽인의 식사량의 거의 절반이  생선이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가 정했던 일년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식일'에 먹을수 있었던 음식중 셍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일년의 절반을 생선만으로 하루세끼를 먹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양의 생선을 잡고, 보관하고, 운송하고, 그에 따른 경제가 발전하며, 부의 이동에 따라 유럽국가들의 세력균형이 변해가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마치 오늘날의 석유경제에 비교할만한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시절이 수백년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훗날 역사가들이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역사책을 쓰면서 석유문제를 쏙 빼놓는다면 그게 온전한 역사책일수가 있겠는가 ?

 

당시를 살던 사람들의 글에서 '물고기 떼 사이에 장대를 꽃아 놓을수도 있을것' '물고기 알이 다 부화한다면 바다를 걸어서 건널수도 있을것'아라는 표현을 찾아볼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생선이 가득하던 그 시절의 바다. 그리고 그것을 주식의 하나로 삼으며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 잘 그려진 것이 세계사를 바꾼 청어와 대구의 이야기이다.

 

이런 책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과거를 더욱 온전한 모습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되어간다. 전쟁사. 왕조사로 이해해오던 서양사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책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들 아시아 바다에 대한 역사도, 아시아의 생활사에 대한 깊고 흥미로운 저술들도 좀 더 활발히 출판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여전히 멀리 떨어진 저쪽 지방의 역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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