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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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자는 주장을 하는 책이 아니다. 즐길 거리만을 찾는 세태를 비판하는 책이다.

 

'펀(fun) 문화'  즐길거리를 만드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삼는 오늘날의 문화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더 많은 즐길거리들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로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이 비판하는 지점은 바로 ' 즐길거리에 매몰되는 ' 것이다.

 

비밀을 말하자면 이 책은 무려 35년전에 출간된 책이다.  책의 서문에 20주년을 기념하며, 하는 글이 달린 년도가 2005년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오늘날과 논조가 조금 다르다는것, 사용하는 단어의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올드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의 취지는 오늘날에도 명확하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의 언어로 변형해서  설명하자만 1부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오늘날의 세태'이다. 저자는 미디어 소비보다는 책을 읽을것을 권유한다. 느린 속도로 맥락을 살피면서 넒은 시야를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글 읽지 않는 세태의 비판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책의 2부는 ' 쇼비즈니스 세상 ' 이다. 정치도 뉴스도, 오락거리도 재미와 흥미만 추구하는 세상을 말한다. 저자가 예로 든 사례는 TV뉴스에서 임박한 핵전쟁으니 위험을 이야기 하던 뉴승행커가 버거킹 광고를 보고 난 후에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뉴스는.... ' 하고 앞선 뉴스와 단절시켜버리는 행위이다. 한 중요한 사건으로 흥미를 유도한 뒤 다른 흥미로운 내용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옮겨가버리는 세태를 말함이다.

 

저자가 책을 쓰던 시점에는 영화배우 출신이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였다. 정치의 '쇼 비즈니스화'를 개탄할 만하던 시점이었다.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사회를 보던 사람이었다. 세상은 여전히 쇼비즈니스로 흘러가고 있는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모습을 보라.

 

오래된 책이지만. 매시지는 분명하다. 잠시 멈춰서서 즐길거리에 몰입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다시 한번 둘러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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