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인터뷰 특강 시리즈 3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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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의식을 벗겨내자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아니 "나는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내 양심에 비추어 결코 과하지는 않는 거짓말을 한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약간의, 그리고 대부분 무해한 거짓말로 내 보호색을 만든다.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일깨워준다.

어째서? 나같이 평범한 보통사람이 왜 그토록 많은 거짓말을 행하고 살아간다는 말인가. 아 책은 그러한 인식의 괴리가 생기는 원인이 바로 시대적 구조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남성우위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여성에게 잘 해준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여성을은 압박을 받으며 고통에 시달린다. 자신이 느끼는 것과 실제적인 자신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 구조적 요인의 괴리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오늘날의 40대 50대는 대부분이 386세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자부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실제 학창시절에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발적인 노력과 결단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여기서도 현실과 인식의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거짓말인 셈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저자들이 저마다 다양한 자신들의 분야에서 그런 거짓말 들을 찾아낸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인식과 현실사이의 괴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괴리를 하나라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없애가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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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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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

흔히들 "황소의 등에 올라타라."고들 이야기한다. 미국증시의 상징은 황소가 앞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것처럼 고수익을 올리는 부문을 발견하고 그곳에 투자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이 그곳에 수익이 난다고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하면, 어김없이 그부분의 가격이 하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이 투자경험이 있어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고민이 아닐수 없다.

자칭 '시골의사'라고 하는 외과의사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써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식투자 부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던 저자는, 얼마전에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 두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 외과의사답게 예리하다. 사람의 감성을 그처럼 잘 살피는 그 이기에 투자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보는 눈도 남다른 곳이 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코스톨리니의 달걀'로 유명한 주식투자 이론가인 '코스톨리니'를 떠올리게 된다. 그가 설명하는 법칙은 확실히 코스톨리니적이다. 그가 코스톨리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코스톨리니의 다소 기계적인 설명보다 한결 인간적으로 들린다. 그만큼 피부에 와닿고, 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감이 난다.

그의 책은 철저하게 경제학적인 이론에서 출발한다. 경제학은 수요와 공급의 조화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초과수요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그것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곳에는 가격상승의 요인이 발생한다. 즉 그런 곳을 예민하게 발견하고 남들보다 빨리 투자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알고보면 너무나 싱거운 소리같지만, 실제로 그의 이론을 잘 적용할수만 있다면 큰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동행'에서 한껏 휴머니즘을 발휘한 그가 '돈버는 일'에 관심을 보이는 부조화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될수도 있다. 

나는 그의 책에서 얻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바로 정부가 할 일에 대한 가르침이다. 정부의 할 일은 초과수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라는 이름의 자본사용을 통해서 불노소득이 발생할 구조적 요인을 줄이는 것이 빈부의 격차가 커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위한 선결과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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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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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자유를 느끼다

여행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무엇을 갈구하는가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낮선 곳의 객관적인 현실과 만난다. 그러나 여행자가 만나는 것은 여행지의 새로운 풍광과 새로운 사람만이 아니다. 여행자는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것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고 선언을 할 수 있었던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감추어져 있던 열정과 만날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플라맹고와 투우,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과 그곳의 작열하는 태양에서 자유를 만날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내면에 그런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그것을 풀어놓아 주었을 따름이다.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살기가 어렵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사회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려면 자신속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외견상 잘 돌아가는 짜임새 있는 사회라는 것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만큼 자연스러움에 대한 억압이 많은 사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녀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 여러사람들이 그녀가 이룬 성취를 보고 감탄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얼마나 많은 것을 미루고, 포기하고, 감추어야 했던 것일까. 어느날 사람을 놀래키며 스페인이란 낮선 곳으로 훌쩍 떠나버린 그녀는 그곳에서 푸른 하늘에 비친 자신의 진정한 모습들을 만나고 그것이 주는 형용할 수 없는 해방감을 즐겼던 것일게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페인. 너는 나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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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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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의 원칙으로본 경제

"시장이란 공급과 수요의 절묘한 조화입니다." 학창시절 교수님은 이렇게 목에 핏대를 올리며 강조를 하셨다.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진다. 수요가 과도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삶은 나에게 그것을 체감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 간단한 명제에는 더 많은 내용들이 포괄되어 있었다. 이 책 경제학 콘서트는 바로 그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스타벅스'는 유명한 커피가게이다. "커피에는 두종류가 있다. 그냥 커피와 스타벅스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만들어 낸 가게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손님이 가득하게 될때 누가 돈을 벌게될까? 이 책은 이런 도발적인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연히 스타벅스가 벌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학 지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이 책은 경제학의 새로운 내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고전적인 경제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서 이해하게 해준다. 평이하다. 읽기가 어렵지도 않다. 그러나 차근히 정독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경제가 움직이는 실제원리를 그제야 이해하게 되어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름에 걸맞게 경제학에 대해 아름답게 풀어주는 책이다. 아름다움이란 조화와 감동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이 바로 그것이다.

스타벅스 가게가 잘되면 돈은 스타벅스가게를 임대해주는 임대업자가 번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자원이 한정된 좋은 자리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는 경제의 모든 부분에 적용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서 말하는 '대체할수 없는 능력' 또한 마찬가지의 원리에 적용을 받는다. 간단한 이론이지만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고, 무궁히 발전할 수 있는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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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 8.15에서 5.18까지
박태균 지음 / 창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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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새로운 관계 설정의 필요성에 관해.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흔히들 혈맹이라는 단어로 묘사된다. 혈맹. 피로써 우애를 맺은 관계를 뜻한다. 그러나 이 혈맹이라는 말은 사실이기도 하면서 신화이기도 하다. 과거에 우리가 같이 피를 흘린것은 사실이지만, 양국의 병사가 피를 흘린 목적이 동일하다고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혈맹이라는 개념자체가 형이상학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개념은 상황을 정리하고 명료하게 보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이 변하는데 과거에 형성된 개념으로 오늘날의 바뀐 현실을 바라보는 것은 개념이 현실인식을 방해하는 장애물의 역활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역사를 되돌아 볼때 혈맹이라는 말이 그렇게 타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혈맹이란는 용어를 사용하는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이익을 보려는 집단.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고 막연히 과거에 미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감격하는 사람들. 뭐니뭐니해도 현 상황에서는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상황인식... 이런 것들이 그런 개념을 만들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미국에 관한 신화가 존재한다. 냉철한 계산에 의해서 미국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은 영원한 강국이고, 미국을 떠나서는 한국의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국은 더 이상 우방이 아니라 제국의 이미지로 존재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긴박하게 변화하는 국제정세에서 가장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나는 지금의 단계에서 미국이 우리의 현실적인 우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한 실리주의적 이유에서의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반미나 비 논리적인 친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 미국을 대하는 시선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의 일극체제에서 미국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주도하는 나라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미국이 없다고해서 이런 경향성이 바뀔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우리가 미국의 이미지에서 신화에서 벗겨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현실적인 미국의 모습을 파악하고,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미국을 대하는 것이 우리가 격동하는 오늘의 세계정세에서 몸을 일으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100년전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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