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곳에서 자유를 느끼다

여행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무엇을 갈구하는가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낮선 곳의 객관적인 현실과 만난다. 그러나 여행자가 만나는 것은 여행지의 새로운 풍광과 새로운 사람만이 아니다. 여행자는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것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고 선언을 할 수 있었던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감추어져 있던 열정과 만날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플라맹고와 투우,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과 그곳의 작열하는 태양에서 자유를 만날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내면에 그런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그것을 풀어놓아 주었을 따름이다.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살기가 어렵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사회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려면 자신속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외견상 잘 돌아가는 짜임새 있는 사회라는 것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만큼 자연스러움에 대한 억압이 많은 사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녀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 여러사람들이 그녀가 이룬 성취를 보고 감탄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얼마나 많은 것을 미루고, 포기하고, 감추어야 했던 것일까. 어느날 사람을 놀래키며 스페인이란 낮선 곳으로 훌쩍 떠나버린 그녀는 그곳에서 푸른 하늘에 비친 자신의 진정한 모습들을 만나고 그것이 주는 형용할 수 없는 해방감을 즐겼던 것일게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페인. 너는 나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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