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 권력의 늪에 빠진 실패한 혁명가 아이세움 역사 인물 14
브렌다 하우겐 지음, 류한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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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재자 바라보기>>

 20세기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히틀러와 함께 스탈린은 또 다른 독재가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그 이름만 들어도 뭔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히틀러도 표피적으로 알았던 것처럼 스탈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독재자라는 이름으로 애써 잊고자 하였나보다.

 스탈린의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평범하게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가 깊은 신앙심으로 사제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특별히 대했다는 점은 스탈린의 미래를 보고 있으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레오나르도다빈치가 "최후의 심판"을 그릴 때 한 젊은이를 모델로 예수를 그리고 나서 6년 후에 유다의 모델을 찾아헤메다 감옥에서 그를 찾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모델이었다는 일화를 들으면서 사람의 인생은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라 여겼다. 신학교를 떠나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으니 책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하지만 책을 통하여 자신의 이론을 정립한 스탈린은 이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과 혁명가로서 또는 전략가로서 거침없는 전진을 하였다.

 레닌으로 시작되는 소련의 공산주의는 스탈린에 와서는 더욱 무자비하고 강경해진 모습을 보았다. 도청을 통하여 권력 장악에 능해졌고 비밀경찰을 만들어 적들을 숙청하는 방법도 동원하였다. 레닌의 죽음조차도 그에게 하나의 쇼로 만들고 나라의 국민들을 오로지 도구로서 숙청하고 몰아부쳤다. 과연 인간의 잔인성은 어디까지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시대는 스탈린에게 독재라는 인식을 알려주기 전에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하였고 그는 역사까지 그의 뜻대로 바꾸는 대담함을 보였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하고 진실을 알아야하는 이유가 정확하고 제대로 된 역사 인식으로 다시는 이런 독재자를 만들어내지 말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독재자의 모습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우리의 5개년 경제개혁은 소련의 모델에서 따 왔고 경제발전을 위하여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였고 체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죽음에 몰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어쩔 수 없다고 내버려둘 수 없는 우리의 과거가 세계의 또 다른 한 편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비극이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책임에 대해 할 말이 없는가?  죽음은 피해 갈 수 없었던 스탈린조차도 그의 사후 동상은 부서지고 주검은 영묘를 떠나 시멘트로 채워졌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스탈린을 존경하고 추모하고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우리의 기억은 좋은 일만 기억하려고 하지만 과연 이러한 사실이 던져주는 경구가 바로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이다.

 부록으로 있는 <역사 마주보기>는 책이 가져다주는 편향성을 벗어나 우리 역사에서 스탈린이 끼친 고려인문제와 한국 전쟁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바른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만들어준다. 히틀러와 스탈린 등이 역사인물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아이세움 역사 인물> 시리즈는 우리가 한 인물을 통하여 역사를 어떻게 판단해야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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