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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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잘 자란다는 것>>

 

 나는 솔직히 부모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어릴적은 자식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기도 하였다. 어디 인생이 내가 생각하고 내가 마음 먹은대로 되는 일이 있었던가. 하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자식과 부모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나의 인생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교육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나에게 끊임없는 반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이렇게 살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만이라도 잘 키우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여기면서도 '자식이란 부모의 희생으로 피어나는 꽃'이란 느낌으로 나의 기준으로는 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 책들은 나에게 평균 일주일의 마음가짐과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내가 지치고 힘들어서 떨어지기도 하였다. 

 

 집집마다 다른 환경과 다른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어떤 부모를 만났는가에 따라 그만큼 성장에 있어서도 다름을 잘 알고 있는데 객관적이고 분석적이라도 결국은 나의 이야기로 다시 구성을 해야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라도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정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쉽게 읽기로 마음먹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19쪽)

내가 아이들의 키운다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 느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공부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해지고 서로의 대화는 오로지 공부로 귀결되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지만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였다. "마음 편하고 성격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키우는지는 정말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성격은 기질적인 영향보다는 양육 태도와 방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27쪽)의 말은 나으 양육에 문제 있음을 알게하고 더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먼저 아이의 문제를 캐내기 전에 나는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양육에 대한 문제라고 느끼는 것은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모든 영향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으로 작용하여 내가 아이에게 그렇게 대한다는 것을 알아야하는 것이다. 잊혀진 기억을 들추어내고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기억들 속에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서 나는 부모님이 나에게 준 상처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오로지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것이 나에게  참 좋은 일이라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덮어둔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양육에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자기 비하적인 말을 할 경우 그 모습이 문득 나의 부모에게서 받은 것임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은연중에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잔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상황이라고 나를 위로하지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좀 더 "애착"(이 단어가 이렇게 살갑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을 가지고 오로지 노력하고 고치고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음을 알았다. 작심삼일이라면 다시 삼일 후에 시작하라는 것은 작은 위로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민주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것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덕목(137쪽)이라는 것은 좀 힘들지만 부모의 역할에 대한 다짐을 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오로지 성공이라는 것이 외양이 아닌 자신의 만족감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 "뇌과학"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 사회성을 키워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많이 놀아야하는 시기임을 알게 해주었기에 나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 희석시켜 주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그다지 큰 상처를 준 것도 아니었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가끔 혼이 나기도 하지만 지금 잘 잘라고 있다고 느끼는 행복감이다. 우리 아이가 잘 자라야 부모로서 잘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마치 정신의 대물림처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의 부모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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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2 17:12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지음/예담Friend 아들을 데리고 백병원 소아정신과에 상담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담당 의사가 꼭 읽어라고 권해줬던 책이었지요. 이 책을 읽고 나름 내 방식대로의 교육이라는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착각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면서 책을 두번 꼽씹어서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저는 책 다시 읽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다시 봤던 거지요. 부모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