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망치는 부모들의 공격>>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이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친구라고 알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과감하게 장난감을 버리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럼 아이들은 뭘하고 놀라고. 미디어에서 많이 나오는 이른다 '비디오중독'이나 '장난감중독'은 이책의 실례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 책이 방송국 PD가 TV의 방송에 보내기 위해 취재한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들의 장난감 중독의 피해와 치료의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지은이 스스로 장난감매니아였음을 고백하고 있는데 사실 장난감 그 자체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을 현혹하고 이를 따르는 부모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주었다. 근본적으로 장난감의 문제라기보다 아이들을 무관심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장난감의 홍수속에서 살도록 부추긴 부모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신기하거나 재미난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편이다. 하지만 그 장난감은 정말 일주일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소꿉놀이도 가끔가다 한 번 하기 위해 거실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고 사탕뽑기게임 장난감은 선반에 올려진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크면 장난감을 살 일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역시 장난감을 살 일이 거의 없어서 우리집은 정말 다행이다.
장난감의 치료 과정은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고 함께 스킨십을 하면서 부모들이 놀아주는 것이었다. 뒷편에도 나오지만 부모가 가장 좋은 놀잇감이라는 것이다. 함께 공유하면서 논다면 우리 아이들은 장난감이 없어도 정말 잘 놀것이다.
다음은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와 해외 유치원의 사례를 취재한 내용으로 장난감이 없어도 아이들은 더 넓은 교실에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면서 더 잘 노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아이에게도 아이만의 시간을 주는 것이 참으로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여자 아이와 달리 남자 아이들은 로봇이나 칼, 총 등의 전쟁 장난감을 많이 좋아한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이 사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준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을 해볼 일이다. 혹시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이나 남자니까 전쟁 장난감을 당연히 사주어야한다고 어릴 때부터 사주지 않았는지를. 또래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까 당연히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결코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폭력의 씨앗은 장난감으로부터 막아야 할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것은 이런 전쟁 장난감을 우리 주변에서 깨끗이 없애는 일부터 시작되었으면 한다.
우리 주변은 많은 장난감으로 넘쳐난다. 그 곳에서 "훌륭한 꽃을 피워야 할 씨앗"들이 오히려 너무 많은 비료로 인해 독성이 생겨서 말라가고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집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거의 모든 장난감을 처분(?-이웃에 주거나 버리거나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웃에 준 것이 과연 잘 한일인지 모르겠다.)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많은 책이 함께 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지 비싼 돈 주고 산 아까운 장난감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이다.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라고 했는데 그깟 장난감이 뭐 대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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