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형제 - 날개가 필요해 우리들의 날개 아름북스 12
이은하 지음, 홍영지 그림 / 삼성당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돌아보라>>

 보통 평범한 아이들의 고민은 공부나 이성 친구 또는 학원문제일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많은 보호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집은 아직 이런 문제가 없이 다만 자신의 목표 설정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아이가 속상해하는 정도이다.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주기도하고 상처를 받으면서 스스로 치유를 한다. 때론 가혹한 상처로 인해 돌일킬 수 없는 길로 가는 일이 있다. 그전에 우리가 해야할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책을 읽으면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IMF를 당하기 전에는 오로지 성장만 한 나라였다. 그리고 그런 경제적인 시련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일어났기에 나는 한국에 태어난 내 운명을 미워하지 않았다.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에서 이 책이 처한 현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물론 선진국도 분명한 빈부의 격차가 있지만 사회적 안정망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듣는 우울한 소식 중 하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 학대를 받거나 버려지는 뉴스들이다. 도대체 그렇게 만든 부모와 또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낸 사회를 보면 화가 난다. 아직은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 최소한의 생활도 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환경에서 우리의 미래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가지는 불편함은 곧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내가 이런 책을 읽을때만 관심을 가졌다가 책을 다 읽으면 그 시선을 걷어들이는 비합리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대철이와 만복이는 성격이나 환경면에서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아이이다. 대철이는 부모에게서 관심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울분을 토하지만 오히려 맞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는 거의 싸우고 대철에게 내뱉는 말들은 정말 거북하다. 대철은 한마디로 상처로 얼룩진 아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철은 더욱 반항하고 엄마에게 복수하고 싶어한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만 불행한 가정환경이 대철을 더욱 힘들게 한다. 아이들의 폭력이 대부분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 동화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아빠에게 맞은 대철은 힘이 없기도하지만 그런 상황이 이젠 대철이 스스로 쓰레기라고 여기도록 만든다.

 반면에 만복은 부모를 사고로 잃고 곧 철거될 집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살면서 쓰레기를 주워서 살고 있기에 '쓰레기'라고 불린다. 그렇지만 만복은 지저분하다고 놀려도 항상 밝은 웃음을 잊지않는다. 재활용품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만복의 창의성은 정말 뛰어나서 친구들이 모두 인정을 한다. 두 아이는 쓰레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누가 더 행복해할 지 고민이 된다. 둘다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처지에서 그래도 만복은 웃으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비오는 날에 우산사건이 생기고 그날 복수하러 온 아이들에게 맞은 대철은 만복이와 의형제를 맺으면서 웃는다.

이 책이 가진 환경에 불편해하거나 아이들의 거친 행동을 무관심하게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들의 존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주변의 시선을 돌아보라는 것일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좀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해주어야 하겠다. 꿈을 가진 대철은 이제 스스로 성장을 할 것이다. 이런 고통을 이겨내고 어른이 되면 그 상처를 다시 새겨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두 아이가 필요로 하는 날개를 생각하면서 꿋꿋이 자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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