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우정을 위하여>

영화 "샬롯의 거미줄"이 개봉하는 날, 1학년인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 아이에게 동물영화의 하나처럼 보일 수 있으나 많은 재미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원작의 감동을 느끼고 싶어 책을 읽어야지 다짐만하다가 한 달이 지나갈 쯤의 3월이 되어서야 책을 들었다.

 영화를 본 정도의 시간만큼 책을 읽으면서 역시 글이 주는 더 강력한 감동을 느꼈다. 영화에서 샬롯의 새끼들이 각자의 살 곳을 찾아 떠나고 3마리가 남아 헛간에 집을 짓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책을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이런 친구들의 있는지 또 내가 이런 친구였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여 헤매는 방랑자처럼 아쉬운 마음이 일었다

 너무 약하게 태어나서 죽을 위기에 처한 아기 돼지는 펀에 의해 집에서 키워진다. 윌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너무 자라서 주크만삼촌의 집의 헛간으로 팔려간다. 펀은 매일 윌버를 찾아가고 헛간의 다른 동물들과도 함께 만나게 된다. 개성이 강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펀이 함께 하지 않을 때는 윌버는 늘 외로웠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존재 같은 거미 샬롯을 만나고 나서 윌버는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찾은 것 같았다.

 윌버의 운명은 크리스마스 때에 결정되어 있었다. 샬롯은 이런 윌버의 위기를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거미줄 짓기로 글을 써서 보여준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거미줄 글씨는 기적과 같은 것이다. 한낱 작은 돼지가 '대단하고 근사한데다 겸허하기까지'한 돼지가 되었다.

 스스로도 능력이 없다는 돼지라도 남들이 응원하고 도와주면 충분히 가치있고 사랑받고 그리고 경외의 대상까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샬롯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렇게 죽을 뻔한 돼지의 생명도 구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알려주었다.

 나 또한 펀의 엄마의 입장에서 펀의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고 하는 것이 걱정스러울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담하시는 선생님이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그리고 그런 것이 성장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나 또한 아이의 진심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모든 생명들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라고 덮을 수 없는 감동적인 메시지에 나도 그 "대단한 사람"을 찾으러 나서야 겠다. 또한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108년 전에 태어난 작가가 단 3권의 유명한 동물책들이 지금도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는 걸 보면 동물을 통한 감정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상상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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