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마법의 별 1
데이브 배리.리들리 피어슨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삽화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피터와 한밤의 대화>

안녕? 피터야.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마흔이 넘은 아줌마란다.

그런데 어떻게너를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구나.

바로 마법의 별가루 덕택이라고 할 수 있지. 후훗~

네가 1904년에 태어났으니  오랜 후에야 난 너를 만났단다. 

그때가 지금 내 딸이랑 같은 12살이었어.

바로 네 나이 또래 였다고 할 수 있지.

사실 네 나이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그냥 쯤이라고 해두자.

그 당시의 나에게 넌 정말 많은 상상과 환상과 비밀을 주는 존재였단다.

난 어릴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았했는데 특히 마법에 관한 책은 가난한 나의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불가능을 없게 해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해주었어.  

사실 내가 가진 것은 하늘을 나는 재주 하나인데도 참으로 기가 막힌 솜씨였어.

나에게 가정과  아이들이 생긴 후에도 넌 우리집에서 책 뿐만 아니라

만화로도 영화로도 참 여기저기를 날아다녔지.

내 딸도 웬디처럼 너랑 하늘을 날고 싶다고 막 소리치고 했단다.

그리고 어떻게 네가 하늘을 날 수 있는지를 물었던 것 같구나.

그땐 나도 궁금하였지만 그냥 마법때문이라고 이야기 한 것 같아.

 오늘 <피터팬과 마법의 별>을 읽고서야 비로소 궁금증이 풀렸단다.

나와 딸만 그 점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무지 알고 싶은

비밀이었음을 알고 이 책의 뒤늦은 출간이 참 반가웠어.

 난 책을 읽는 내내 너를 따라다니느라 무지 힘들었단다. 몰리를 만나고

마법의 상장의 비밀을 알아내면서 격는 험난한 과정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거든. 너의 배고프고 힘든 것을 지켜보면서 네가 용기를 잃지않고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참 대견하였단다.

 그리고 악어와 해적 검은 콧수염의 관계도 이제서야 이해야 되었으니,

너를 창조한 아버지 제임스 스튜 배리는 이런 걸 다 알고 있었을까 궁금하더구나.

팅거벨이의 탄생도 나에게 참 재미있는 장면이었어.

 어른이 되어서는 난 또 다른 모습으로 너를 만났단다.

바로 "피터팬증후군"이라는 것으로 아이적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아 사회적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은 남자들에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더구나.

사실 어찌보면 나쁘지도않은데 아이는 결국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러나 나 또한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잊지 못하고 있었단다.

 

넌 아직도 네버랜드에서 잘 살고 있겠지. 사실 내가 생각했던 섬 이름의

유래는 달랐지만 그래도 참 멋진 이름이라는 걸 인정해. 그리고 나이를

먹지 않아서 이젠 나의 딸을 친구로 소개해줘야 할 것 같구나.

하긴 벌써 만났다는구나. 용감한 친구라고 하던걸.

 

이젠 100년 후에 태어난 책에서 너를 만나고 다시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또 다시 만나야하겠구나. 어떤 방법이든 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만날 줄거라 믿어.

오늘 밤 꿈에 나타나서 너의 마법의 별가루를 통하여 우리가 알고 싶은 더

많은 비밀을 알려주렴.

잘자.

                       ==너를 기억하는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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