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사랑과 고통을 화폭에 담은 화가 여성 인물 이야기 10
반나 체르체나 지음, 이현경 옮김, 마리나 사고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그녀와의 데이트>

 프리다-"자유"라는이름을 가진 그녀는 나에게 정말 많은 충격을 주었다.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내가  프리다의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과 두 눈을 어디다 둘지 몰라 불편하였다. 

프리다는 정확히 100년 전에 세상에 나타났다. 그녀가 살았던 세계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념의 증폭시대였고 전쟁의 시대였다.

우리가 일제의 핍박에 신음할 때 혁명의 뜻을 알았고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여겼다.

어릴 때부터 개성이 강한 아이였다. 유치원에서의 사건은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그녀의 강한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소아마비라는 병이 찾아왔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 아이들과 함께 아니 더 격렬하게 놀았다.

그렇지만 프리다의 마음 속에 내려진 외로움을 나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더 즐겁게 살려고 했을 것이다.

 멕시코의 시대적 상황에 맞춰 그녀 또한 혁명적 삶을 살았다.

첫번째 연인 알레한드로와 함께 카추차의 멤버로 시대적 고민의

함께 나눴다. 디에고와 첫 만남에서 프리다는 참으로 당돌한 면을

보았다. 나로선 부담스러웠지만 그녀의 정열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불운의 사고 이후 그녀의 삶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온 몸에 깁스를 한 상태에서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삶을 맞이하였다.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두번째

힘겨운 걸음을 시작하였다. 고통을 잊기위한 그림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나는 고통 속에서 그려진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녀의 삶은 고통스러웠으나 그녀는 괴로워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를 화려하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복잡한 부적절한 관계조차도 그녀의 삶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여성해방주의자가 아니었으나 가장 사랑받는 여성해방주의자였고,

그녀는 초현실주의 화가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모두들 초현실주의자라고

불렀다. 그녀가 부정한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참으로 예술적이며 실천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 부담감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오로지 감탄사만 나올 뿐 이었다. 그녀의 삶을

모르면서 그녀의 그림에 대하여 논한다는 것 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오늘도 성한 몸을 이끌고 온갖 불평을 내뱉고 있다.

머릿속에 프리다의 얼굴을 떠올리면 다시 힘들어진다.

다시는 그녀와는 데이트를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나 자신이 부끄러워 숨을 곳 조차 없게 만드는 강렬한 눈썹과 눈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직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았지만 내 눈에는 온몸으로 항거하면서 자신을 위대하게

만든 여인이었다.

 나에겐 멀고 낯선 나라였기에 멕시코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매운 음식으로 유명하다거나 투우 정도로 밖에 아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미래의 여행목록에 멕시코를 추가할 것이다.  파란집에서 그녀의

흔적을 느끼고  오는 것만으로도 나의 남은 삶 또한 멋진 것이다.

그녀는 "당신의 고통을 사랑하라! 당신의 삶을 정열적으로 살아라!"며

나의 눈을 쳐다보고 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필할 길이 없다.

나는 그녀와 데이트를 이제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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