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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는 항상 "가나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풍요한 것이 문제가 된다" 고 말했다.
우리는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159쪽-
[서평] 행복의 경제학
이제 내 나이가 40대가 되고 보니 자주 들었던 의문 중의 하나가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걸까? 나는 정말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자주 생각을 하곤 했다. 태어나 성장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 그 아이들이 점점 커가고 있는 지금까지 그냥 매일을 앞만 보고 살았던 것만 같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내일을 위해 오늘쯤은 희생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남편도, 나도,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왔고 오늘도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 그래, 난 참 열심히 살고 있어' 위안을 하면서. 그런데 정말 이렇게 사는게 맞기는 맞는걸까? 내 아이들도 저대로 매일 공부에 지쳐서 자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성적에 모든 걸 걸면서 그렇게 커가는게 맞는 걸까? 우리 가족도, 이웃들도, 모두가 그렇게 사는게 잘 사는 걸까? 아이들 교육이라면 가족끼리 떨어져서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혹은 그 나마 기러기 아빠 노릇을 할 정도의 가정은 나름 조금은 더 여유가 있는것 이고......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 내일을 , 미래를, 노후를 위해서 오늘은 눈뜨고, 눈감을 때까지 가족끼리 제대로 얼굴도 대할 시간도 없이 그저 열심히 하루 하루 그렇게. 나 살기에 급급하고 바쁘고 아이들 공부시키기 빠듯하고 그래서 연로한 부모님은 뒷전으로 그렇게......돌아보면 정말 살다보면 내일을 모르는게 우리 인생이 아닌가 .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쓰지 신이치' 선생님의 <행복의 경제학> 을 읽었다. 그는 한국계 일본인 으로 한국 이름은 '이규.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본에서 국제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고, 들어본 바 있는 '슬로 라이프'를 최초로 제창한 사람이다. 지금은 '슬로 라이프' 를 되찾기 위한 시민단체인 ' 나무늘보 클럽'의 대표 이기도 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 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세계 10위권을 바라보는 성공한 나라이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자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WHO가입국 중 출산율은 193위, 국가 행복 지수는 103위이다. 나는, 우리는 잘 사는 걸까. 이 책에서 신이치 선생님은 부와 행복 지수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부유한 나라일수록 상대적으로 행복 지수는 더 낮은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가. 우리보다 부유한 나라들을 부러워하고, 우리가 조금 더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보다 못한 나라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무시한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고, 많이 사랑하면서 살고 있다면 우리가 정말 잘 사는 걸까.
<행복의 경제학> 이 책은 제목처럼 행복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조목 조목 지적하고 우리 인류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갈수록 더 불행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 내가 가끔은 생각했던 삶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한 가지씩 풀어지면서 내가 왜 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 나눌 줄 아는 삶, 오늘 행복하게 살기 위해 버릴 줄 아는 삶을 생각해 봐야 한다. 내일이 아닌 오늘,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