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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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손가락 두 개가 다이너마이트로 날아가 버린 예순세 살의 '고메스'는  51년 동안 땅 속에서 일해왔다. 아내에게 늘 사직서를 쓰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광부의 삶을 이어오던 그는  하루 쉬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 하고 출근을 한다.  그리고 다시 땅 위로 올라오기까지  69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여름  뉴스에서 만났던 칠레 산호세 광산의  33명의  광부매몰사건은 시시각각 전 세계인의 마음을 한데 모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너무도 많은 소설과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실화인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많은 감동과 희망,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한다. 

 

'이상한 경주가 시작되었다. 어디에 있는지, 언제쯤 도달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도착점을  향한 힘겹고도 지루한 질주만이 있는 마라톤.' 그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대원들은  여러 나라에서 모여들었으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  어쩌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들을 위해 자원했고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그들을 생환을 기다리면 모든 힘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지하 700m 의 33인의 광부들과  한 마음이 되어  결국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살다보면 정말  많은 일들을 겪는다.  때로는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불행 가운데 다시  희망을 안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기도 한다.  늘  갈등을 겪는 가족들끼리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오히려 더 힘을 모아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고,  힘을 주기도 한다. 

 

    뉴스를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현장 가장 가까이에서 구조대 신분증을  얻어 낸 기자인 저자가  말하는 69일간의  기록은  수시로 다시 눈물을 닦게 만들었다.  '우리 33인은 대피소에 살아 있습니다'라는 글을 읽는 순간은  감사한 마음과 벅찬 감동이었다.  때로는 갈등도, 서로에게  불신도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도 그들은  리더의 말에 따라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 한 스푼의 참치로  목숨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머리위로는 쉴새 없이  땅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우르릉 소리를 들어야했고, 힘겹게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18일만에  구조대에게 발견되었지만, 다시  안전하게  땅 위로 오르기까지 다시 50일 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가족을 위해  매일  땅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광부들,  돈을 벌기 위해 아버지에 이어 아들에게까지 이어진 광부 생활,  많이 배우지도  잘나지도 못한 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하고,  지금 내가 힘들다는  푸념은 그저  작은  투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땅속에 갇혀 지낸 시간들에 대한 교훈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무엘 아발로스'의 대답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고,  함께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인간은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삶이 끝날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고 즐기세요. 지금, 바로 이 순간 말입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우리가 겪은 일에 비하면 여러분의 문제들은 너무나 사소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을 돕는 능력을 키우세요." - 사무엘 아발로스 -( p.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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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

랄랄라~ 2011-04-06 17: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