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봤습니까?]
[뱀파이어가..사람을..물었어요]
[민시영씨 말고 다른 뱀파이어입니까?]
[네..처음 보는 뱀파이어..]
[어디서 봤습니까?]
[풀숲에서]
[어떻게 했습니까?]
[막으려고 했는데..공격을 받았어요]
나는 꿈속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와 프릭스를 동일시하여 말했다. 그것만이 프릭스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누가 공격을 했습니까?]
[뱀파이어]
[사람을 물던 뱀파이어가 당신도 공격했습니까?]
[아니요. 또 다른 뱀파이어였어요]
[다른 뱀파이어가 더 있었다면, 그들은 한 패입니까?]
[몰라요]
[당신은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
[나는..변했어요]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딱딱해지며 죽은 나무처럼 흑갈색으로 변해가는 게 천장에 비쳤다. 다리는 이미 감각이 없고, 팔도 꺾였다. 그는 몇 번이고 내가 어떻게 변했냐고 물었지만 입을 꼭 다물고 눈을 감았다.
[2단계 투여해]
다리를 잡고 있던 근육질의 남자가 방을 나갔다. 내 몸이 자유로워진 순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시도했다. 어딘가 계실 스승님께 가고 싶었고, 제어가 되지 않는 머리 속 상황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간신히 머리를 들고 상반신을 일으키는 데 질문을 하던 남자가 양 팔을 잡아 다시 눕힌 후, 목과 팔다리에 은색 벨트를 채웠다. 차가운 금속의 질감은 거칠게 저항하는 나에게 새로운 두려움을 선물했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후, 또 다른 약물이 오른쪽 팔을 통해 몸에 퍼졌다. 그것은 한층 더 차가워진 액체로 몸 전체에 퍼지는 순간 폭발하는 파열음이 귀 안에서 울렸다.
[민시영씨, 어떻게 변했습니까?]
머릿속에 다시 안개가 몰려왔다. 거칠고 뜨거운 검은 안개는 뇌가 있어야할 곳에 침입하며 점점 압박했다. 망치로 내리치는 통증이 머리로부터 눈과 이로 이어졌다. 삼차신경통이 시작된 것이다.
[스승님..살려주세요]
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이를 부딪쳤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삼차신경통은 지독한 고통을 퍼트려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걸 느꼈다. 동시에 왼쪽 이 중 일부가 욱신거리며 송곳니가 나오기 위해 변형을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송곳니를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입술을 다물었다. 그러나 세어 나오는 비명은 막을 수 없었다. 고통은 이제 삼차신경통이 지배하던 얼굴을 지나 어깨를 타고 내려갔다. 몸은 의지와는 다르게 거칠게 들썩였다. 송곳니는 다른 날처럼 반나절이 지난 후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2-3분 만에 반 이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