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빙글빙글 돌던 뇌가 겨우 가라앉자 고개를 들었다. 갈색 머리 뱀파이어는 커다란 쇠뚜껑을 들고 있었는데, 그곳에 부딛힌 게 틀림없었다. 그 때쯤에야 겨우 다가온 검은 머리 뱀파이어가 허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사람이었는데 고양이로 변했습니다]
[프릭스로군..]
[프릭스가 뭡니까?]

그 때야 겨우 도착한 다른 뱀파이어들이 물었다. 갈색 머리를 길게 기른 뱀파이어는 프릭스를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대답했다.

[변신괴물]
[아...그럼 늑대인간?]
[멍청아! 제가 늑대냐? 고양이지]
[그럼 변신괴물이 뭔데?]
[말 그대로 변신하는 괴물이야. 제는 고양이괴물이지, 뭐]

갈색 머리 뱀파이어를 따라오던 두 뱀파이어는 서로를 치며 중얼거렸다. 프릭스는 그들의 멍청한 대화 때문에 웃음이 나오려고 해 입술을 깨물었다. 갈색 머리 뱀파이어는 프릭스의 몸에 수갑을 채워 철창에 넣었다.

[그 뱀파이어는 트렁크에 감금해놨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이번엔 일을 잘했군]
[감사합니다! 그럼..그거..주시는 겁니까?]

그들은 눈을 반짝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잠시 후, 자리를 뗬던 갈색 머리 뱀파이어는 손에 작은 병 두 개를 들고 돌아와 건네주었다. 그들은 뚜껑을 열자마자 벌컥벌컥 마시고는 아쉬운 듯 혀로 유리병을 핥았다.

[그게 뭐였는데?]

나는 어디선가 들려온 늑대의 울음소리에 프릭스의 회상이 멈추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는 늑대를 찾는 것처럼 시선을 숲 너머로 둔 채 대답했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정말?]

나는 까무러치게 놀랬다. 블러디 다이어몬드는 1개월 미만의 신생아 피로 만들어진 혈액이다. 뱀파이어정부 법에서는 밀주로 정하고 생산하거나 마시는 자 모두 사형에 처하는 금지 품목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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