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야철신  

 

 

[죽이면 안되! 그들은 죄가 없어!] 

내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는 것일까. 새지의 울음소리만 크게 들린뿐, 피를 흩뿌리는 거칠고 무서운 싸움이 계속 되었다.  

[당신이 구해준 소중한 요괴가 죽어가고 있어! 법사, 당신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고!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당신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야? 당신이 하찮게 여기는 요괴보다도 못한 짐승이냐고! ] 

나는 울부짓었다. 붉은 눈의 새지도, 죄 없는 요괴들의 죽음도 모두 마음을 애이며 나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나의 눈에 검은 안개를 뚫고 나에게 날아오는 새지가 보이고, 법사가 품 안에서 종이를 꺼내 검은 안개를 향해 불어보낸 것과 동시에 내가 알 수 없는 빛에 휘감겨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둘러싼 빛은 곧 내 눈을 멀게 하였다. 그리고 새지와 법사, 검은 안개가 모두 눈에서 사라졌다. 

[웃지마세요..신이 되고 싶어요]
[니가 진심으로 원하고 노력하면 신도 될 수 있다. 아마 니가 요괴 사상 최초의 신이 되겠구나] 

[기왕이면 야철신이 될까요?] 

내가 새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인다. 신이 되고 싶어하던 새지..그리고 대장장이를 꿈꾸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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