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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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많은 대화법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을 얻는데 실패하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애를 먹는다. 타인이 성공한 특수한 경험을 그대로 답습하고 반복하고 암기하는 것으로

얻을 있는 것은 아주 작기 때문이다. 책에는 기적의 화법이나 언변, 말투, 혹은 상대의 '예스'

끌어내는 문장 같은 것은 없다. 다만 뇌과학과 이를 둘러싼 심리적 현상에 뛰어들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지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모든 것은 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찰스 굿니치(Charles A Goodrich, 미국 작가이자 종교가) 말로

시작하는 3장은 탁월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예측을 깨라'. 그냥 듣기에도 어려운

일이다.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여기에 기존의 것들이 가진 규칙 마저 깨라고 주문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혼란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혼란속에도 방법이 존재한다는 말과 함께

기억의 관문인 '해마(hippocampus)' 이야기 한다. 기억은 뇌에 통치로 저장되지 않는다. 기억은

작은 조각들로 쪼개져서 단편적으로 저장된다. 이는 우리의 기억은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해서 전체

기억을 재구성하는 '패턴 완성(pattern completion)' 단계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일관성은 상대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하고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의 성실함, 신뢰성, 침착함을 전달할

있다. 물론 상대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을 일관성을 깨는 '파격' 선택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할것으로 예측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자신에 대한 상대의 평가는 굉장히

달라질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파격에도 '크로싱 라인(crossing the line)' 같은 최소한의

기준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억은 '암호화-저장-통합' 과정을 거친다. 암호화(encoding) 새로운 정보를 뇌에 들여보내는

것이고, 저장(storage) 정보가 자리 잡을 공간을 뇌에서 찾는 것이고, 통합(consolidation)

정보가 자리잡은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제자리에 묶어 놓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과학자도 통합의 메커니즘에 대해 100% 확신 없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또한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양에도 한계가(사람마다 차이가 있음)

존재한다. 그래서 저자는 '반복과 분산'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복해서 학습하고 분산해서 반복해야

한다. 주기와 범위를 짧게 수록 반복과 분산의 힘은 커지고 이는 기억의 통합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완벽해지려 하지 마라' 주문을 던진다. 의식조차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는 '완벽'이라는 덫에 걸려 있다. 덫은 벗어나려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안으로 조이고 의식하면

수록 자신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기억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하지 마라.' 저자의

조언이다. 기억엔 한계가 존재하기에 있는 만큼 하는것이 중요하다. 억지로 우겨 넣어봐야 터져서

옆으로 흘러 나갈 뿐이다. 


저자인 제러드 쿠니 호바스(Jared Cooney Horvath) 박사는 책을 통해 '누군가를 안다는 ' 진정한

의미를 탐구해 것을 권유한다. 모든 일과 삶은 결국 '사람에 대한 '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되어 있다. "그러니 지금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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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개정증보판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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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초상화의 나라'라고 할만큼 많은 초상화가 제작됐다. 중국의 '일호불사 편시타인'( 一毫不似

便是他人, 터럭 하나라도 같지 않다면 다른 사람이다) 화풍을 받아들여 초상화를 그리는데

' 사실주의' 추구했던 조선의 사람들은 조상들의 영정을 실제 조상과 동일시 하며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초상화는 텍스트 위주의 우리 역사를 풍성하게 소중한 유산이며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가려진 역사의 뒷면들이 드러내기도 한다. 


지금의 서울 시장 격인 한성 판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6 판서와 동등한 2 경관직

(중앙관직) 판윤은 의정부 좌우참찬, 6 판서와 함께 아홉 대신을 뜻하는 9경에 포함되는 중요한

자리이다. 당시 정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였기에 당대에 내놓으라는 사람들은

한번씩 거쳐 간것 같다. 명재상인 황희와 맹사성, 명문장가 서거정, 행주대첩의 명장 권율, 한음 이덕형,

병자호란때 주화론을 주장한 최명길, 실학자 박세당, 개화 사상의 선구자 박규수, 희대의 간신 유자광,

성리학의 대가 이언적, 암행어사 박문수, 종두법의 지석영 등이 한성 판윤을 거쳐간 인물들이다.

재미 있는 사실은 불과 반나절짜리 판윤도 있었다는 것이다. 김좌근이라는 인물인데 임명 당일 오후에

전격 교체되는 어이 없는 일도 벌어졌고, 정조 때는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 임금이 지나는 길에

눈을 치우지 않았다고 당시 판윤인 구익이 파직되기도 했다. 이가우(1783-1852)라는 인물은 13 동안

무려 차례나 판윤을 지내 '판윤 대감'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전체 재임 기간이 1 3개월에 불과했을

만큼 거쳐 가는 자리의 이미지가 강한 자리였다. 


책에서 특별한 인물 명을 만난다. '계섬은 나라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지방에서 소리하는

기생들도 서울에 적을 두고 소리를 배울 모두 계섬에게 몰려 들었다. 학사와 대부들마저 노래와

시로 계섬을 기리는 일도 있었다' 조선 후기 명문가 출신 학자 심노승(1762-1837) 지은 <계섬전>

주인공인 계섬이다. 계섬은 .정조 활약한 조선 최고 여성 가객이었다. 조선의 내노라하는

소리꾼들이 총출동한 평양감사 회갑연에 참석해 대동강 선상에서 부른 노래로 평양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정조 국가적 행사로 치러진 혜경궁 홍씨(정조 어머니) 회갑연에서는 60세의

나이로 기생들을 지휘하여 행사를 치르기도 했을 정도로 당대의 가인이었다. 이런 그녀를 연모하고

따르던 남자들이 많았음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양친을 여윈 문신 원의손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당대 명사며 시조 작가였던 이정보의 문하로 들어가 작곡가와 가수, 스승과 제자의 사이를

이어 간다. 스승의 사후 방황하던 관노의 신분이었던 계섬은 세도가 홍국영에게 하사되어 기숙하다

홍국영이 실각하자 풍류객 심영의 그늘로 들어가고 이때 계심전의 저자 심노승을 종종 만나게 된다.

계심의 나이가 예순둘인데도 머리가 세지 않고 말도 유창하게 하며 기운도 정정했다는 계심전의

내용으로 미루어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여기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너에게는 진정한

만남이 아니겠느냐'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심노승은 무려 계섬보다 스물여섯살이나

연하였다는 것이다.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익히 이름을 아는 이들도 있고, 처음 들어 보는 낯선 이름도 있다.

시대를 풍미 했을 이들임에도 그들의 이름 조차 모른다는 사실에 얼마나 역사에 무지하였는지를

떠올리게 되고 정약용이나 이황, 이순신 같은 위인들의 진본 영정이 이런 저런 정치적 이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김명국, 장승업과 함께 조선 3 기인 화가로 꼽히는 최북이

권력자의 협박 앞에 분노하며 문갑위 필통에서 송곳을 꺼내 '차라리 자해 망정 남에게 구속 받지

않겠다' 말하며 스스로 눈을 찌르는 장면은 기인으로서의 절개와 그가 '조선의 고흐' 불리게

이유를 설명해 준다. 결국 광기의 예술가는 홑적삼 차림으로 도성 귀퉁이에서 동사했다.

책은 저자의 말대로 영정이나 그림에 대한 전문서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전문 서적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들이 생생한 영정과 함께 가득 담겨있다. 역사는 대중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오늘도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을 찾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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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 - 똑똑한 여자의 우아한 재테크
윤보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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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대하기 미술품 경매는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고가의 상품들로

나와는 무관한 세계로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미술에 대한 지식도 없거니와 미술품을 보는

안목마저 없는지라 당연히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저자는 예술 작품에 투자하는 재테크, '아트 테크' 장점을 적금보다 즐겁고,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 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시작이 가능하고 부동산 거래에 붙는

'세금'이라는 복병을 피할 있고, 주식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종이 조각이 수도 있는 위험을

가지지만 미술작품은 훼손하거나 분실하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것이 된다는 특수성 마저 가진다.

물론 아트 테크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일확천금을 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케 하는 고수익 저위험 재테크이다. 


부동산 시장이 매수인, 매도인, 중개업자라는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듯이, 미술시장 역시 작가,

컬렉터, 아트딜러를 축으로 움직인다. 미술 시장의 거래 대상은 작품이고 작품을 공급하는 작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품을 소장하려는 컬랙터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작품을

소장하려는 이가 없으면 작가는 생계를 유지할 없고 작품은 자기 만족에 그친다. 그리고 둘을

연결해 주는 아트딜러가 필요하다. 미술 시장의 쇼핑 호스트인 아트딜러는 갤러리스트, 아트컨설던트,

화상이라고 불리는데 이들은 단순히 미술 작품의 유통에만 관여하지 않고 작가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작가의 성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미술계에서는 '최고의 딜러가 결국 최고의 작가를

만든다' 말이 회자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크다. 


'미술 작품의 가치를 말해주는 지표는 하나이다. 작품이 판매되는 현장이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프랑스 인상파 화가) 말처럼 미술작품은 독특한 가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보통 미술 작품의 가격은 작품의 완성도, 작가의 대한 평가, 작품의 소장 내력(provenance)

전시 이력을 고려해서 결정하는데 해당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고려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작품의 크기와

가격이 정비례 관계를 형성하는 '호당 가격제' 이제 옛날이 되었고 최근 국제 미술 시장에서는 작품의

크기가 아닌 가치를 작품에 반영하는 '작품당 가격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저자는 친절하게 추천 소장 기간을 알려준다. 100만원대 작품은 최소 20, 200-300만원대의 작품은 최소

10-20, 500만원대의 작품은 최소 5-10, 1000만원대의 작품은 최소 3-5년이다. 구입 가격이 낮은

작품일수록 추천 소장 기간이 이유는 시장에서 작품이 알려지고 수요가 늘어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리세일 주기를 최소 2-3 거쳐야 수익률 측면에서 만족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미술 작품은 묵히면

묵힐 수록 돈이 된다' 미술 투자의 정석이다. 


옷을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100% 마음에 드는 옷이 나타날 때까지 절대 사지 않는 것이다.

미술 작품도 마찬가지다. '성급하게 구매하지 마라. 시간을 투자해야 좋은 컬렉션을 가질 있다.'

슈퍼컬렉터인 엘리 브로드(Eli Broad) 말은 기억해야 한다. 작가에 대해 공부하고, 전문가에게

계속 묻고, 자신에게 ' 작품을 사야 하는지' 묻는 검증의 과정을 충분히 거친 구매해야

후회가 없다. 


가치 있는 미술 작품을 찾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단지 투자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장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품과 친해지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보고 듣고를 반복해야 좋은 작품을 골라 있다. 역시 뭐든 쉬운것은

없고 공짜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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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필사시집
윤동주 지음, 나태주 엮음, 슬로우어스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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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란 이름처럼 아름다운 이름은 없다. 윤동주란 이름처럼 부드럽고 둥글고 순하고

선한 이름은 없다.'

나태주 시인이 윤동주를 생각하며 글이다. 누군가를 칭찬하기도 어렵지만 진심과 존경을 담아

칭찬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런데 문장을 보면 윤동주를 생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나태주의

진심이 담겨 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적이 언제였을까 하고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강팍해져 버렸다. 아름다움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할 여유 마저도

갖지 못한 삶을 살아내기 급급한 지금의 우리에게 윤동주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되지' 


윤동주. 우리 대부분은 이름을 기억한다. 저항 시인이며 독립 운동가며 우리의 것이 탄압 받던

시기에 우리말로 시를 쓰고 글을 썼던 인물로 기억은 하는데 정작 그의 시는 서시, 자화상, 헤는 ,

고향집 정도가 알려졌을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역시도 숭실고등학교(윤동주의 모교

하나) 나왔기에 교정에서 있었던 외의 시들(팔복, 참회록, 십자가등) 기억하지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시가 대부분이다. 28 라는 젊디 젊은 나이에 불과 6개월 이루어진 그토록 고대하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채 낯선 일본의 형무소에서 타계한 그의 삶은 조국의 아픈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고뇌하는 삶이었고 아픔과 고뇌는 그대로 속에 녹아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복도에 걸려 있던 그의 '팔복' 당시 혈기왕성했던 나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 희망이 없다. 앞이 보인다. 그래서

이상 기댈 기운 마저도 없어 그냥 슬퍼해야 하는 조국의 현실을 노래하는 그의 팔복은 충격이었다.

여덟번을 반복하는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읽으며 슬퍼함의 복은 도대체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고 슬퍼하는 복을 누린다 한들 그게 정말 복일까라는 의구심 마저 들었다. 마치 이상

'1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열심히 도로를 질주 시킨 13인의 아해를 이야기하고는

'13인의아해가도로를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라고 허무하게 마무리 하는 오감도의 그것과 흡사하다.

시인 모두 조국의 아픔과 현실을 허무를 소재로 사용하여 글을 썼다.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

말하지만 안에 담긴 시인의 간절함과 절박함은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 깊이 흔들어 놓는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윤동주의 십자가의 구절이다. 여기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을 예수에 투영시킨다. 조국의 상황과 현실

앞에서 절망하고 아파하는 자신과 죽기 위해 와서 죽음을 받아 들여야하는 예수를 '괴로웠던 사나이'

묘사한다. 아픔을 알기에 고통과 괴로움을 알기에 현실 자신과 조국의 암담한 현실 앞에서

시인은 예수를 떠올린다. 그러나 죽음 뒤에 것을 알기에 행복한 예수와, 조국의 현실이 지금 비록

암담하지만 마침내 갖게 조국의 해방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예수를 부른다. 죽음 앞에서 조차

초연했고 마침내 죽음을 이긴 예수의 모습 속에 자신을 대비시킨다. 그렇게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처럼

자신에게도 십자가가 허락 된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얻을 있다면 길을

걷겠다고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흘리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수는 죽음을

맞이했고 시인도 죽음을 맞이한다. 


번이고 읽었다. 읽는 내내 절절함이 묻어난다. 시어 하나하나가 시인의 염원과 열망이 담겨있다.

간절함이 뿌려진 마냥 속에 녹아 있다. 어떤 시에서는 한참을 머물렀다. 그리고 장을 덮으며

그토록 열망하던 해방을 보지 못하게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태주 시인은 글씨를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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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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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우리가 경험하거나 말하는 모든 이야기는 우리 머릿 속에 1.36kg 짜리

비슷하게 생긴 덩어리 덕분이다. 지금 확실한 것은  '이상한 ' 소위 '정상' 뇌의 수수께끼를

들여다 보는 독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상한 뇌들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특출한 재능이

있으며, 이런 능력이 자유롭게 해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세계에 대한

사람의 인지가 항상 동일하지 않다는 점과 사람의 뇌가 우리가 믿는 것처럼 정상인지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을 들어 '이상한 ' 소유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마음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이야기, 세상을 탐색하는 이야기들을 전하며

그들의 삶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뇌가 어떻게 특별해 지고 다를 있는지에 대해 책을 통해 다룬다. 


'방향 감각'이라는 번도 의심해 보지 못한 능력이 사라지는 병을 앓아 집에서조차 길을 잃는 여인

'샤론' 특별하다.(물론 책에 기록된 이들 모두 특별하다.) 손상이 없음에도 주변에 대한

 심적지도를 만들 없고 사용할 수도 없는 현상에 대해 '발달성 지형학적 방향감각상실 장애'라고

명명한다. 환자에겐 건물에 오래 살아도 화장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아무런 노력과 의지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행하는 일들이 멈춰지고 기억되지 않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사론도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 우리는 대부분 방향 찾는 일을 쉽고

자연스럽게 여긴다. 낯선 도시에 가면 뇌는 장소에 관한 감각을 형성하고 여행의 기준이 되는

집을 찾고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랜드마크를 인식하며 주변 지형에 익숙해지지만 질병을 가진 사람은

이런 활동이 중단되어 기억하지 못한다.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경계 세포는 실제 상태 정보를 방향

탐지 세포와 공유한다. 이름이 뜻하는 그대로, 방향 탐지 세포는 머리가 향하는 특정 방향을 기억하는

세포다. 세포들이 활동을 멈추면 고장난 네비게이션 처럼 지도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머릿속

지도가 섞여 버리면 길을 잃어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샤론처럼 말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장소에 가면 본거지를 정해 놓고 그곳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별한 지형지물을 기억하고 지형지물 사이의 거리를 기억하고 동물들

처럼 자주 뒤를 돌아 보고 주위를 둘러 보는 것으로 돌아갈 길을 기억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조엘 역시 독특하다. 타인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사람의 뇌가 행동을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까지 느낄

있게 하는 '거울 뉴런' 능력을 통해 사람이 마치 행동하는 주체인 것처럼 타인의 행동을 내면화 한다.

겨울 뉴런은 우리가 공감하게 해주지만 타인의 경험을 그대로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뇌의 다른 영역에서

오는 신호가 타인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구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뉴런의  활성이 남다르게

왕성한 사람의 경우, 타인이 느끼는 촉각 감각과 감정을 보면 자신도 똑같이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각을

'거울 촉각 공감각'이라 한다. 조엘은 감각이 특별하게 발달해서 타인의 촉각은 물론 감정까지

해석하고 이해한다. 조엘은 사람을 숫자를 인식하고 각각의 숫자에는 개성이 있음을 발견한다.

예를 들면 숫자로 인식되는 '8 사람' 열심히 일하는, 강한, 성실한 사람이고 진실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숫자는 사람의 정보가 많아지면 조금 변화하기도 한다. 조엘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사람과의 '객관적 거리' 유지하기 되었다. 아쉬운것은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뇌는 타인이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억누르지 못하고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다. 책에 등장하는 9명의 특별한 사람은 우리 속에서 흔하게 만날 있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우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뇌에 관해 작더라도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너무

우리의 뇌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고,

지독하게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고, 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두개골

안에서 윙윙 거리고 움직이는 질척질척한 물질의 역할이다. 뇌가 만들어내는 삶을 즐겨야 하며 그럴

권리가 우리에겐 있다. 우리의 뇌가 창조할 있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대지가 얼마나 넓은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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