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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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독일은 산업혁명과 함께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산업혁명의

토대가 자연과학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철학과 문학, 예술, 종교 거의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으며 당시 가졌던 대부분의 전통적 관념들이 뿌리채 흔들리게 된다. 


'아름다움과 추함'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미학'

수세기 동안 독일인들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해주고 규정해 주던 기독교라는 토대가

흔들리며 시작된 시대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젊은 지식인들의 사고의 변화는 자연과학적

사고체계와 유물론적이고 생물학적인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종교를 대체할 있는 새로운

가치체계와 세계관, 인간관을 찾게 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문학을 모색하던 작가들은 자신들의 삶과 사고를 올바로 반영할 있는

새로운 문학 형태를 만들어 냈는데 이를 '자연주의' 부른다. 이들을 마디로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거짓' 말하는 문학을 신랄한 어조로 공격하며 '진실' 말하고 것을 주장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 시장의 상업화를 통해

오히려 지명도가 떨어지는 젊은 작가 층들의 수입은 더욱 감소했고 이에 반해 신진 작가들의

수는 급증하게 되어 다른 무한경쟁을 유발하게 된다.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작가들은 자신들의 예술적, 문학적 신념에 반하는 활동을 통해 돈을

밖에 없었다. 문학잡지나 통속잡지의 편집자로 일하거나 이런 기회조차 잡지 못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가족잡지에 실릴 통속적인 글을 쓰거나, 신문에 연재할 기회를 잡기 위해 신문사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지적 성찰 없이 글을 팔아 먹는다고 비판하던 신문기자들처럼 깊이 없는

보도성 기사를 써서 신문사에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다. 이에 자연주의 이전의 문예사조인

독일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작가인 테오도르 폰타네는 이렇게 경제적 문학적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젊은 작가들을 일컬어 '잉크노예'라고 표현했다. 콘라르 알베르토는 '

자체로서의 추한 , 더러운 , 천박한 , 예술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자연 속의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예술적 묘사의 대상이 있다. 이처럼 '절대적인 아름다움'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사실' 미적 판단 기준이 되면서 질병, 가난, 매춘, 알콜중독, 근친상간,

도덕적 문란 전통적으로 문학 작품에서 다룰 없거나 최소한 중요하게 다룰 없었던 것들이

빠르게 문학의 핵심 주제로  자리잡게 된다. 


이로인해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자연주의자들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지던

소재는 철저하게 배격되고 오로지 추한것들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들 스스로도 추한 역시

진실의 일부라는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예를들면 카를 헨켈의 '창녀' 등장하는 시적 자아인

창녀는 깊은 지탄 속에 순수했던 어린시절부터 떠올리며 자신도 다른이들과 다를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대한 즐거운 회상은 현실의 비참함을 더욱

강조해 뿐이다. 시의 파격은 사회 최하층민이자 윤리적으로도 가장 저급한 삶을 살아가는

창녀를 시적 자아로 삼고 있다는 사실 자체이다. 이러한 소재 선택은 편하게 읽을 있는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통속문학은 물론, '문학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윤리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어 독자를 고귀한 삶으로 이끌어야 한다' 고전주의적 이상주의 문학의 구상과도

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독일어로 예술은 '쿤스트(Kunst)'이며 이는 본래(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해

만들어 지는것' 의미한다. 예술은 자연의 개입 없이 인간에 의해 창조된 순수하게 인공적인

문명의 정수라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헤르만 바르(Hermann Bahr 1863-1934) '구원할 없는 자아' 만났다. 학부

내용이니 벌써 수십년이 지났지만 '자아는 구원 길이 없다. 자아는 그저 이름 뿐이다'라는

글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력한 도전이다. 자아는 단지 현상일 뿐이며 우리가 우리의

심상을 정리하기 위해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임시방편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가변성은 어떠한

변화가 다른 변화에서 멀어지는 것이지 영원하지는 않다. 이제 이성은 우리를 파괴하려고

위협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요소가 진실이 아니라 환상일 뿐임을 인식하게 된다.

나에게 유효한 것은 '진실한 ' 아니라 '내가 필요로 하는 '이다. 그렇게 해서 해는 여전히

떠오르고, 대지는 진짜이며, 나는 나다. 아마도 이때부터 내가 쓰는 글에 '여전히'라는 단어를

용하게 같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전히 그의  글에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책은 쉽지 않다. 방대한 분량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는 광대한 지적

충만함과 예술과 문학이라는 고차원적 학문이 결합되어 문장의 향연을 벌인다. 깜빡 정신을

놓으면 맥을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진행과 도처에서 튀어 나오는 은유와 비유는 아차하면

다른길로 빠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책은 읽어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독일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것 같다. 다수의 텍스트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거나 연구되지 않은 다수의 작품과 주제들은 충분한 학문적 가치를 가진다.

비록 마음 편히 쉽게 읽을 인문 교양서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메모를 하며

정리해 나가다 보면 그때 그들의 마음과 만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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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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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걸어가지만 앞으로는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야 DNA

본능과 미각을 찾아 떠나는 여행,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돌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제목이 낯이 익다. 찬스 디킨스가 18세기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 도시

이야기' 같은 제목이다.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걸어 도시의 깊은

사정을 이야기 한다. 저자도 밝혔듯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을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책이 그래서 더욱 반갑다.

 

평양하면 냉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저자는 냉면이 아닌 '대동강 숭어국' 먼저 소개한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 국물' 맛인 맑은 탕이 생각나는데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매운탕이다. 예전만해도 비린내를 잡기 위해 통후추와 고추를 듬뿍 넣어 담백하게 끓이던 것이

점차 추세가 매콤하고 자극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다하니 입맛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것 같다.

통영에서 먹은 '도다리 쑥국' 생각난다. 맑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맛을 잊지 못해 매년

통영을 찾는다는 지인처럼 지역 특색화 '대동강 숭어국' 맑은 맛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매운탕으로 변했나 보다. 그럼 이제 '대동강 숭어탕'이라고 불러야 하는건가. 


'어을매'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진 작은 어촌 마을, ' ' ' ' 써서 원산(遠山)이라

부르다 삼봉산을 축으로해서 마늘 대가리처럼 생겼기에 '으뜸 '자를 사용하는 원산(元山)

도시, 만해 한용운의 기행수필 '명사십리' 등장하는 일제 강점기 한반도 유일의 관광도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하나인 윤동주가 송림 숲이 좋은 송도원에서 바라다 바다의

모습을 담은 '바다' 소재가 되기도 그곳이 원산이다. 


원산에서 처음 소개하는 음식이 원산 앞바다에서 나는 문어, 조개류와 다양한 채소를 무친

'원산잡채'이다. 해산물과 채소를 썰어 넣은 음식의 북한식 이름은 '해물 분탕'이다. 동해가

주는 선물인 문어, 소라, 전복, 조개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썰고, 오이와 채소를 큼지막하게

잘라 놓고 이를 익힌 당면과 함께 무쳐 먹는 음식은 낯설다. 우리가 아는 '잡채'

여러가지를 섞는다는 '' 채소의 '' 당면이 들어가지 않고 채소 혹은 나물을 섞어 만든

음식이며 지역마다 특색있는 재료들을 넣어서 만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간을 세지

않게 하고 당면을 '무친다' 해서 원산잡채라고 부른다는 음식의 화룡점정은 ''이다. 단맛을

내는 용도로 썰어 넣는 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것을 넣음으로 음식 자체가  아주 디테일하고

맛이 정교해진다. 


속초 64km. 원산에서 보는 표지판이다. 불과 64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함경도에서 피난나온

사람들이 정착하여 도시를 형성했고 지금은 해돋이와 설악산으로 유명한 관광도시 속초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선 함경도 말투가 익숙하다. 때는 전체 인구의 70% 실향민이기도 했던 이곳에는

'일주일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자'라는 마음으로 떠나 온지 70년이 실향민들이 속초 시내와

속초 수로를 인접해서 마을을 형성했고 이곳이 지금은 '아바이 마을'이라고 불린다. 당시 시내로

나가는 유일한 교통 수단이었던 '갯배' 속초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이곳의 대표 음식이

'아바이 순대'이다. 돼지고기, 선지, 배추, 시래기, 부추, 당근, 양파, 파에 마늘, 생강, 완두콩, 찹쌀과

맵쌀을 7:3으로 섞은 등을 곱창에 집어 넣어 쪄내면 함경도 지방에서 특별한 날에만 먹는 특식인

아바이 순대가 완성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통방식으로만 만드는 집이 점점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오징어 순대, 명태 순대, 서울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속초식 함흥냉면 등이 있다.

속초식 함흥냉면은 투박하다. 양파에 파를 많이 넣으며 맛은 서울보다 달고 맵다. 또한

포만감을 주기 위해 육수를 많이 넣어서 양념장과 섞어 해장 대용으로도 먹기도 한다. 육수가

없는 비빔냉면이라고 생각하는 서울식 함흥냉면과는 분명 차이가 크다.

 

서울과 평양, 원산과 속초를 통해 다른 방향을 보고 걸어온 우리의 시간의 단절을 살펴보고 앞으로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걸어 미래를 꿈꿔 보는 책은 편의 여행기이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책을 들고 기록된 장소들을 찾아가 맛을 느껴보고 싶다.기왕이면 비슷한 맛을 내는 이곳의

음식들을 가져가 비교해 보며 말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을 연다면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 것이다. 가깝고도 곳이 아닌 바로 옆에 있는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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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김지우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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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이름을 갖는다.  어떤 이에게는 명예가 수도 있고, 어떤이에게는

수치가 수도 있지만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갖는다. 그런데 사람은 이름과는

다른 이름을 갖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내다 던진다. 저자도 그랬다. 선생님 보다는

작가님이 간절해 지고 애둘러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는 말로 위안을

삼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여전히 어딘가 미진하다. 직업이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어느새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아쉽게도

직업에 걸맞는 품격을 지닌 사람은 많지 않은데도 말이다. 


저자의 글은 편하다.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해 익숙하다.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가 되어 한강변을 달리기도 하고, 생전 처음 미역국을 끓이며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140 버스에 타서 인생의 짐을 팔아 버리기도 하고, 국가고시의 무리에 앉아 매년

만나는 이들의 품평회를 하기도 한다. 


역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작자의 무한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짊어지기 힘든 잠이라는 아이를 등장시키는 생각은 독특하다. 잠을 팔아 넘기고

받은 두툼한 무게의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진다. 내가 아는 카페가

한남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데 아마 저자도 그곳을 아는 같다. 수입도

안되는 시절부터 '시다모 빈티지' 어딘가에서 구해와 내놓고 환하게 웃는 그곳

주인장의 웃음도 그립다.

 

자신이 직접 겪은 국가고시의 현실은 암울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100명만 뽑는데

수만명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전쟁통이다. 몇년 보다 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들어

온다. 예전 신림동이 그랬다.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보던 얼굴들이다.

식당을 가도, 휴게실을 가도, 잘나가는 강사의 강의에 가도, 심지어 PC방에 가도

얼굴이 얼굴이다. 그러다 합격자 발표가 되면 소폭 물갈이가 된다. 극소수의

합격자와 소수의 포기자들과 이들을 채우는 또다른 도전자들로 그곳은 북적거렸다

 

'가보면 알게 될거야'라는 말이 눈에 들어 왔다. 앙코르와트를 찾았던 저자의 모습처럼

떠나 보아야 있는 것이 많다. 해보지 않고 먼저 겁을 내거나 두려워 한다면 결국

얻을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무언가를 얻기위해 싸웠고 싸웠으며  모든것은 승자의 전리품이 되었다. 앙코르와트에

가본 사람은 그곳의 거대함에 놀랄것이고, 거대함이 유기적인 모습으로 하나가 되어

움직임에 놀랄것이고, 그곳에서 보는 해의 뜨고 짐의 장관에 놀랄것이다.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손을' 적힌 글귀는 여전히 강하다.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이것은 진리다.' 우리는 어쩌면 끝을 마치기 위해 존재하며 끝을 찾아

헤매는 존재들일 것이다. 끝은 영원하다. 시작이 무한대의 출발이라면 끝은 무한대

자체이다. 책은 그런 책이다.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고 안에 들어가 보자. 그러면  

언저리 어디쯤을 만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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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살 뻔했습니다 -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해 살펴야 할 10가지 마음
남우택 지음 / 두란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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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이야말로 중의 죄요가장 죄이며 다른 모든 죄악은 교만에 비하면 마치 벼룩에 물린

자국에 불과하다. P47

수준 높은 믿음을 원하신다 P 171

 

우리 안에  존재하는 온갖 잡초들은 천국의 삶이 주는 행복을 방해하며 어느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우리에게 서서히 기쁨이 매말라 가는 삶을 살게 한다. 책에서는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살펴야 하는 10가지의 마음을 과거와 관계, 그리고

일상의 영역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 정말 답답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하는데 이때마다 가만히 멈춰서서

분의 음성을 기다리면 그분은 매번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도 그래". 이런 나의 모습이 성숙하지

못한 믿음에서 나오는 교만임을 알기에 반성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죄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죄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을 깊이 보아야 한다. 4세기경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7가지' 정의했는데 '교만, 질투, 분노, 게으름, 탐욕, 탐식, 정욕'이다. 이를 6세기에 이르러서

교황 그레고리우스1세가 공식 교리로 정하여 성도들이 구체적으로 죄를 멀리하도록 한다. '교만은

모든 죄악의 어머니이다'라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교만은 악한것의 시작이다.

교만은 자기를 스스로 높이는 것인데 성경이 말하는 교만은 이를 뛰어 넘어 하나님을 떠나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려는 태도를 교만이라고 한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 했던 것이 교만이고,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내고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11:4) 것이 교만이고, 자신을 드러내며 자랑스럽게 기도하던

바리새인의 모습이 교만이며, 사람 앞에서 자신을 높이기 위해 가면을 쓰고 위장을 하는 것이

교만이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마음에 위안을 삼는 것이 교만이다. 


교만은 우리 안에 착함으로 위장하여 교묘히 자신을 높인다. 겸손함과 친절함으로 가장한 우리의

교만함은 상대를 기만한다. 갖가지 모습으로 변장하여 현혹시키고 이용하고 자기편으로 끌어

들인다.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16:18)라고 말한다.

교만은 우리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교만은 라틴어로 수피르비아(supergiant)인데 이는 '자신을

실제의 상태보다 높이는 '이란 의미이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남을 나보다

낮게 여기다 보니 스스로 높아지려 한다. 진짜 낫고 우월하다면  그나마 줄만은 한데 그렇지도

못하면서 그런 흉내를 내려니 몸에 잔뜩 힘만 들어가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연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교만은 자신을 최고로 여기다 보니 '듣는 마음' 사라져 버린다. 주님은 말씀을 선포하신 후에

'들을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교만해진 솔로몬처럼 아예 들을 마음이 없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고 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 지혜의 원천이고 지혜 자체인데

귀를 막아 버린다. 지혜가 없으니 자신이 제일 잘난 알고 마음대로 살며 그것이 행복이라고 착각을

한다. 진정한 행복은 주님과 함께 하는것인데 말이다. 


책은 뉴질랜드 한우리 교회 남우택 목사님의 책이다. 년전 뉴질랜드에서 동안 분은

겸손하신 분이다. 권위를 내세우지도, 잘난척도 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길을

걸어가시는 그런 분이다. 선포되는 메시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묻어 났고 보여지는

모습에서는 격의 없이 함께하시는 넉넉함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아직 오지 않은 하늘나라의

행복이 아니라 이미 내안에 선포되어 있는 땅의 행복을 누려야 한다고 설교했다 원로 목사님께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을 지었다. 주님과 함께하는 곳이 천국이므로 천국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책은 평생을 교회는 다녔지만 아직 믿음의 확신이 없어서 세상과 교회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눈치만 보고 있는 사촌 동생 내외에게 선물해야겠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이루신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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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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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여전히 고대 로마를 기억하며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들의 역사는 인류사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 같다. 영원한

제국일것 같던 로마도 결국 망했다. 지중해를 마레 로스트룸(mare nostrum, 우리의 바다)이라고

부를 정도로 광오한 그들의 욕망은 자체로 이미 거대하지만 거대한 욕망도 역사 흐름

앞에는 나약할 뿐이다. 


로마 이전에도 역사 속에는 이미 다양한 문명이 존재했고 그들 나름의 여력을 가졌지만 어느

문명도 로마를 능가하지는 못했다. 로마는 이들 문명을 모두 파괴하고 단일한 문명을 이룬 것이

아니라 과거 문명에 올라탐으로써 무한한 유산을 상속 받고 이로부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있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명의 투쟁이 누가 키가 크냐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면 다른 사람의 어깨위에 올라탄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눈 말처럼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선 로마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저자는 문명 기원의 조건인 정착과 협업 그리고 언어를 들어 로마제국이 강력한 힘을 가질

있었던 이유를 '레반트(Levant)에서 찾는다. 레반트는 아프리카와 유라시안 반도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 반도를 말하는데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임과 동시에 나일강 델타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장 식물을 심기에 좋은 땅이다.

인류는 물이 풍족하고 흙이 비옥한 천혜의 환경 속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첫번째 문명이

등장한다. 5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는 1만년전 레반트에서

문명을 이룩한 기원전 2000 청동기 시대의 알라시아인 키프로스와 크레타로 진출한다. 


지중해 문명의 중세기에 그리스인들은 지중해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리스인들의 침략으로 지중해에는 찬란한 중세기가 도래한다. 그리스 문명을 나눌

페르시아 전쟁전의 아르카익, 페르시아 전쟁 후의 클래식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황제 때의

헬레니즘 이렇게 가지로 나누는데 이때의 조각들은 바로크 양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과장되고

드라마틱한 표현이 특징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박물관에 갔을 조각이 뻣뻣하고 죽어 있는것

같다면 페르시아 전쟁 , 가장 최고의 작품성을 가졌다면 페르시아 전쟁 , 조금 과하다고

느껴지면 대체로 헬레니즘일 경우가 많다고 알려준다. 


세상에 완벽하게 , 완벽하게 홀로 존재하는 것은 있을 없고 다른것들과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전통을 주장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생각이다. 문명의 이식은 어떤 시대,

어떤곳에서도 항상 똑같이 벌어져 왔고 홀로 존재하는 문명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문명이란 언제나 홀로 성장할 없기에 성장과 동시에 거대한 문명이 잠식당할 있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결국 로마는 2-3세기에 이르러 유럽,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포괄하는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모든 인프라가 갖춰지고 어떤 적도 물리칠 있는 로마인의 평화,

로마 제국의 완성인 것이다. 그러나 광대한 영토가 멸망의 단초가 된다. 실제로 영국에서

이집트까지 가는데 6개월이 소요될 정도였으며 그러다보니 효과적인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너무 많은 국경선 역시 멸망으로 가는 배경이 된다. 


멸망을 향한 전조는 로마를 대표하는 공화정에도 드리워지는데 공화정 말기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로마 안에서 벌어지는 불평등의 가속화, 로마와 이탈리아 사이의 차별문제,

노예들의 반란인데 이는 로마의 몰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된다. 로마 멸망의 이유를 찾자면 19세기

독일의 어느 학자의 말처럼 게르만족, 경제의 쇠퇴, 전염병, 황제들의 문제등 모두 나열하면

100여가지가 넘는 원인이 도출되는데 이는 로마 멸망의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많은 역사학자들은 후계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과 극심한 빈부의 차이, 로마의

장점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들기도 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이유

가지일뿐 절대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언하지 못할 정도로 로마는 망해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메모하면서 보았는데 이곳에 그것들을

옮겨 본다.  '수메르 왕국의 전설적인 길가메시는(Gilgamesh), 히브리인 이주 노동자들이

'노아의 방주' 스토리로 차용해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 기원전 1200-900년경 당시 세계화

문명 모두가 싸운 전쟁인 0 세계대전( 결과 당시 슈퍼 파워이던 아시리아, 히타이트가 멸망 ),

로마에 의해 멸망한 카르타고의 언어를 전혀 모르지만 그들이 털이 굉장히 많고 사람을 지칭했던

'고릴라'라는 단어를 지금도 사용 하는 ,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선박용 걸이인 코르부스(Corvus),

로마 군을 전쟁에서 승리로 만든 질서의 산물인 방패 호플리트(hoplite) 필룸(pilum)이라는 이름의

, 화살 같은 모양의 풀름바타(plumbata),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재현되있던 거북이 모양의 전술

테스투토(testudo), '신이 사람들 개인의 마음에 들어 왔다' 말하는 유대인 철학자 모세 마이몬,

콘솔(집정관) 군대를 통치해서는 안되고 호위 군사도 9-12명으로 제한하며 두명을 1 임기로

선출했고 집정관을 호위하는 군사들은 칼이나 창이 아니라 막대기를 묶어 위에 도끼를 끼운

파스케스(fasces) 들고 다녔던 , 라틴어로 묶음을 의미하는 파스케스는 막대기처럼 가는 것도

묶으면 튼튼해 진다는 의미로 로마인 사람 사람은 약하지만 이들이 모이면 강력한 군대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파스케스는 1 세계 대전 이후 정치적 혼란을 틈타 다시 고대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세운 파시즘의 상징이기도 .' 이상의 것들은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공부해 생각이다. 


역사는 미래도 현재도 아닌 과거에 대한 이야기고 과거는 이상 바꿀 없는 것들의 합집합이다.

기억 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존 되지 않기에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것이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랑케(Leopad Von Ranke) '있었던 과거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역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기에 승자에 편에선 진실이 아니라

객관적 시각으로 진실과, 허위와 조작이 가득한 사실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실을

보야야 한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읽고 있는 내내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로마사와 고대근동지방의

전쟁사와 침략사등은 흥미진진했다. 한바탕 시간 여행을 하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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