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 - 사실 나는 잔인했다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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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앞 둔 노교수의 마음에 일 잔잔한 혹은 거센 파문에 마주하며

내면의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며 담담하게 평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전작들인 성공, 사랑, 행복, 희망에 대한 글들을 통해 이미

성찰을 통한 회고를 나눈 저자의 글이기에 '내려 놓음'이라는 화두와

'거듭나기'라는 결어는 더 깊게 와 닿는다.


사람의 눈은 참 간사하다. 한번 눈에 뭐가 씌이면 다른것은 눈에 도통

들어 오지 않는다. 사랑이 그렇고 미움이 그렇다.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선입견과 편견은 시선에서 출발한다. 옷차림, 말투, 예절, 혹은 지적

수준이나 재산의 많고 적음은 우리의 시선을 가로 막고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게 한다. 객관적 지표가 그 사람의 됨됨이와 성품을

앞서서 보이기에 쉽사리 그것을 뛰어 넘지 못하고 고정관념으로

인식되기 쉽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면 사물이나 관계를 똑바로 볼 수 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다. 다만 그 행함이 어렵다. 우리의 욕심이 자존심이

욕망이 그리고 끝없는 비교 의식이 우리의 시선을 외곡 시키고 가로

막는다.


오랜만에 함석헌 선생님의 싯귀를 책 속에서 만났다.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인데 저자는 '그대는 가졌는가 뜻을 같이하며

이 세상을 살아갈 친구를'이라는 싯구를 떠올렸지만 나에게는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라는 싯구가 더 깊게 마음에 와 닿았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아무튼 그런 사람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14명의 화가에게 책의 주제와 의도를 이야기하고 함께 작업해서 고른

그림과 함께 읽는 깊은 울림의 글들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한다면 더 많은 기회와 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저자의 출판 의도가 들어 있는 문장을 옮겨 본다. '진실하고 온전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참다운 것, 진실한

것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의 출발에는 반드시 내려놓는

일이 필요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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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냉철한 조언 - 삶의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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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가 대세인지 서점에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와 있다. 대학 시절 '칸트의 증명에 대한 비판'으로

처음만난 쇼펜하우어는 칸트라는 거목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과단성과

객관적 이론과 증명은 나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지금도 그가 말한 '객관적 실재성'이라는 용어를

이런저런 상황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산다. 도저히 극복되지 않는 빈부와 성공과

실패의 결과물들은 많은 이들을 허무와 좌절이라는 나락의 지옥문으로

인도한다. 숱한 좌절은 삶의 벼랑을 마주하게 하고 무수히 많은 실패는

포기를 눈 앞에 두게하고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은 우리를 극단으로

몰아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오늘을 살아낸다. 이런 우리를

쇼펜하우어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결국은 불행해져 버린 우리'라고

부르며 결국 행복은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가지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환란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나치게 가벼운 배는

뒤집어지기 쉽듯이, 삶에도 고통이나 근심이 없다면 방종에 빠지고

만다며 삶에서의 고통은 필연적인것이므로 우리가 고통 없는 삶을

희망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삶은 지독하리만치

정확한 심판자이기 때문이다. 삶은 결코 거짓이 없다. 땀 흘리고

수고하면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고, 낭비하고 허비하면 그에 맞는

대가가 주어진다. 삶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쇼펜하우어의 주장은 비관적일지라도 간결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혜안과

해법을 전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그의 냉철한 조언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도움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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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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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논쟁에서 이기는 말싸움 기술'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뭐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기대한 우리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고 시작한다. 쇼펜하우어는 '태생적 악의'인

인간에게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논쟁에 참여하는 것은 전쟁터에

총 대신 십자가나 꽃을 들고 나가는것과 같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래서인가 이 책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을 소개하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지독하리만치 솔직하다.


'진리는 심연 속에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os)

의 말이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모양의 흔적들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허울뿐인 진리를 쫒기위해 허둥대는 것은 상대방에세

칼자루를 쥐어 주고 빈 몸으로 있는 것과 같다. 가급적 논쟁을 피하되

이기기 위해 하는 논쟁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때론 객관적 진리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있고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들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상대를 이성적이 아닌

감정 폭발 상태로 만들어 흔들기나 모순이나 미세한 차이를 빌미로

물고 늘어지거나 비꼬는 말투나 억지스러운 주장으로 상대로 하여금

반항의 여지조차 가지지 못하게 만들거나 인신공격등으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상대를 너덜너덜해지게 만드는 방법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려 하는 것이 요즘 정치판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다만 논쟁을 하는 상대도 이기는 논쟁 대화술을 사용한다면

논쟁은 모두에게 실익은 하나도 없는 파멸적 상황만 만들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토피카에서 대화술의 목적을 '진리'와

'이기는 것'으로 설명하는데 쇼펜하우어는 그의 대화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말이라는 칼로 싸우는 일에서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함을 강조한다. 객관적으로 틀릴 수 있지만 상대방의 주장에서 논박

가능한 사안들을 찾아내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자신의 주장의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저자의 조언 중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는 부분은 알고는 있지만 궤변을 늘어 놓는 이들을

만나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일상이고 괜히 말이 길어지면 더

불쾌해 질까봐 상대를 안하다 보니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쇼펜하우어의 논쟁대화법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기기 위한

무자비 함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진실을 향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 가능성에 다가서는 노력의 일환으로서의 대화법을 이야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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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이러스 - 잊혀졌던 아군, 파지 이야기
Tom Ireland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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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가득한 유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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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회심리학 - 아동기 부정적 경험, ACE 생존자와 회복탄력성
미타니 하루요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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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및 심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라우마(Trauma)란 심각한 학대,

방치,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결과이며 비교적 무력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인생경험을 통칭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Adverse Childhood Experience) 테스트는 내담자의

트라우마 수준 평가에 사용하는데 테스트 문항에는 신체적, 언어적,

성적 학대 뿐만 아니라 그러한 학대를 목격하고 지켜본 경험 외에

다양한 아동기의 트라우마(알콜 중독이나 마약을 하거나 자살시도

혹은 자살을 했던 가족 구성원이 있었는지, 우울증, 정신증, 죽음에

대한 경험 등)를 다루는데 ACE 점수가 높을 수록 약물 알콜 성 중독및

자살확률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트라우마는 생존하기 위해 자기 본연의 모습을 무시해야

한다는그릇된 믿음을 만들어 내고 그 믿음은 나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삶을 더없이 피폐하게 만든다.


트라우마를 이해하려면 해리 장애(Dissociative disorder)에 대해 먼저

이해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해리는 매우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일어 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의

해리 장애는 고통스러운 사건이나 불안을 회피하거나, 평소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강화되면서 해리 장애의 행동이 반복된다. 때문에 해리

장애의 증상을 '자기로부터의 분리'라고 부른다. 학대와 같은 소아기

외상 경험과 연관되어 있으며 신체적, 성적 학대가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아동기 외상이다. 해리 장애에는 해리성 기억 상실, 해리성

둔주, 해리성 정체감 장애, 이인성 장애 등이 있다.


저자는 ACE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회복 탄력성을 말한다.

ACE 자체가 후천적인 영향이 크기에 회복에 대한 반복적 학습과

훈련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높인다면 훨씬 더 사회 적응력이나 의지적

극복 능력이 커진다는 것을 실제 극복 후 생존한 사례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하면서 이를 너무 단순의지의 문제로만 보지 말 것을 주문한다.

ACE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이가 사회에서 이탈하거나 도태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개인 뿐만 아니라 정부나 사회적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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