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심연 속에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os)
의 말이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모양의 흔적들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허울뿐인 진리를 쫒기위해 허둥대는 것은 상대방에세
칼자루를 쥐어 주고 빈 몸으로 있는 것과 같다. 가급적 논쟁을 피하되
이기기 위해 하는 논쟁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때론 객관적 진리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있고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들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상대를 이성적이 아닌
감정 폭발 상태로 만들어 흔들기나 모순이나 미세한 차이를 빌미로
물고 늘어지거나 비꼬는 말투나 억지스러운 주장으로 상대로 하여금
반항의 여지조차 가지지 못하게 만들거나 인신공격등으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상대를 너덜너덜해지게 만드는 방법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려 하는 것이 요즘 정치판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다만 논쟁을 하는 상대도 이기는 논쟁 대화술을 사용한다면
논쟁은 모두에게 실익은 하나도 없는 파멸적 상황만 만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