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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 상위 1%를 위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성공 비밀
싱한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아주 오래 전에 '하버드 대학의 공부 벌레들'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된 적이 있었다. 새벽이 되도록
꺼지지 않는 도서관의 불빛과 하얗게 밤을 새우는 학생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로
그려낸 드라마였는데 그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버드가 하버드 일 수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꿈꾸는 자만이 도전할 수 있고 행동하는 자만이 배울 수 있다. 맞다. 우리 모두가 꿈은 꾸지만
그냥 꿈만 꾸기에 아무런 결실을 맺을 수 없는 것 처럼 행동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다. '하버드에는 밤이 없다'.
하버드는 37명의 노벨상 수상자, 3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7명의 대통령, 12명의 부통령, 수백 명의
세계적인 부호가 있고 미국 500대 기업의 리더 중 3분의 2가 하버드 출신이다. 하버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변화 시킬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하버드에는 각 분야의 전설들이 즐비하다.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드루 푸덴버그(Drew Fudenberg),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와 같은
거물들과 같이 움직이고 공부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하버드의 수많은 대단한 인물들은 일반적으로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특권의식을 가지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제때 연구비를 신청하지 않으면 학생을 모집 할 수 없고 실험실의 문을 닫아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하버드를 하버드 답게 만드는 이유 일수도 있다. 하버드 출신들은 학교에 기부를 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긴다. 조금의 인색함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기부가 하버드 운영 기금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것이
하버드이자 하버드 사람들이다. 하버드는 결코 신화가 아니다. 하버드를 대표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이자
근성이다. 이러한 근성을 가진 사람 앞에는 특별한 인생이 펼쳐진다.
이 책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가 등장한다. 노부부가 키우던 말을
팔아 유용한 물건으로 바꾸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하버드 사람들의 특징을 이야기하며 이 동화를
사용하는데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아버지는 말을 먼저 소와 바꾸고, 그 소를 양 한 마리와
바꾸고, 그 양을 거위 한 마리와 바꾸고, 그 거위를 암탉 한 마리와 바꾸고, 마지막으로 사과 한 보따리와
바꿔서 돌아 온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상황을 들으며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우리 그럼 우유를 먹을 수
있겠네요'' '양의 젖도 참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럼 달걀을 먹을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사과 이야기를 들은 후 할머니는 '우리 오늘 저녁에는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라고
말한다. 어릴적 이 동화를 읽으며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는 이것을 하버드 사람들의
특징과 연관시켜 불평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엉망진창인 현재 상황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곤경을 직시하며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강자의 태도다. 반면 잔소리와 불평은 약자가 가지는 근성이다. 약자는 결국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이에 그들은 불행해 지거나 심지어 엉망진창인 삶을 살게 된다. 엉망진창인 삶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잔소리와 불평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하버드 인의 특성 중
하나이다.
근성이 뛰어난 사람은 착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태도는 진중하다.
소크라테스(요즘 어떤 가수 때문에 테스형으로 더 알려진 그 분)의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는 말과 뉴턴의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누가 누구보다 똑똑한지 비교할 필요도 없다.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것은
비굴한 일이 아니라 일종의 소양이자 넓은 도량이다. 하버드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부족한 점을 찾으며,
겸손하고 진솔하게 사람을 대할 줄 안다. 그들이 보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빛나는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소한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이 책은 얼핏 하버드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가는
법'과 '잘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버드 인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열정과 노력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치를 다시 한 번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