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미술 교과서 - 창의적인 생각을 열어주는 행복한 시간
권태남 지음 / 라온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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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질문의 연속이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요즘 남과 다른 독창성 즉, 나만의 생각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 남 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창의력'에 있다. 'why'에서 시작되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 냈을 때

생각하는 힘은 더욱 커진다. 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스라엘의 교육법

'하브루타'와 일맥상통하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은 잠재된 창의력을

깨우고 발전시킨다. 저자는 이를 활용한 미술 교육을 이야기 한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질문이다. 친구, 동반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하베르'에서 온 이 단어는

서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논쟁해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토론 방법으로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가르치면서 사용한 교육 방법이다. 때문에 이 안에는 유대인의 문화, 삶의 방식, 일상,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 들어 있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생각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게 하되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냥 혼자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함께 도와준다. 즉 아이가 '생각의 힘'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하브루타의 교육 방법이다. 이에 비해 현재의 우리 교육은 스스로 의문을 갖고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답을 외우게하는 주입식 교육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내내 답을

암기하는데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어렵고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가 있다. 바로 '상상'이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상상력의 보고이며

상상 그 자체인데 어른들이 정형화시키고 획일화 시키고 주입만 하다 보니 점차 굳어져 버렸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하니 아이들은 숨이 막힌 것이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엇을

그려도 좋고, 어떤 색깔을 입혀도 괜찮다. 정해진 답만 요구하지 말고 사고와 생각의 폭을 넓히고

확장시키는데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무한대에 이르는 상상을 그대로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과 함께 신나게 놀면서 그리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신나게 놀면서'가 아직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신나야 한다. 미친듯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신나야 한다. 그렇게 신나게 놀면서 책도 읽고 그리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바른 인성이 만들어 진다. 우리 아이들에겐 어쩌면 '마음껏 놀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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