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때 정직해진다. 돈이나 권력 때문에 말을 바꾸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우리의
위선은 알면서도 그렇게 행하지 않는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은 우리를 정직에서 조금씩
비껴나게 만든다. 물질이나 권력 앞에 한없이 초라해져 삶과 마음을 부정직하게 만든다. 우리의
유일한 경쟁력이 복음 임을 알지만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이 위기고 시련이다. 저자는 '복음이 힘들고
아프다'고 말한다. 그렇다 복음을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복음의 길을 주님이 먼저
걸으셨다. 자신의 것을 내어 놓으심과 포기하심으로 먼저 나타내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 하신다.
'너희도 이와 같이 행하라' 이제는 우리가 Coram Deo' 할 차례이다. 더 이상의 위선과 껍데기를 벗고
진심으로 그 분 앞에 나아갈 때이다.
이 책에서 김병삼 목사의 교회론을 만난다. '교회는 지켜야 할 것과 선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곳이다.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 바로 복음이다. 올바른 사람이 되지 못하면 올바른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데 우리는 자꾸 올바른 행위 만을 강요하고 규칙을 만들어 얽어 맨다. 교회가 있어서 신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있기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의 잘못된 교회론은 자꾸 규칙을
앞세운다. 주님도 우리에게 'to do' 보다 'to be'를 말씀하고 계신데 말이다. 지금은 우리의 생각과
착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섭리와 뜻 가운데 녹아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발견하고 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고뇌하며 결단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신앙의 깊이와 목마름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발견하고
변화하는 기회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