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경건 - 위선 가득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경고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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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하나님이 우리에게 정말 하고 싶으신 말씀이 '그렇게 살지 말라'입니다. P22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걸 때 정직해 집니다. P122

하나님의 율법에 관해서라면 유능한 교사들이던 종교학자와 바리새인들 향해 '독사의 자식', '회칠한

무덤'이라 말씀하시는 주님과 요즘의 교회들을 향해 걱정스러운 시선을 뛰어 넘어 경멸과 조롱의

시선으로 바뀐 세상이 묘하게 겹치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김병삼 목사의 '텅빈 경건'은 말이 아닌

'삶'을 이야기한다. 신앙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 냄에 있음을 기억하며 지적 충만함에

가득찬 우리의 위선을 돌아 보게 된다. 경건은 지식이 아니다. 경건은 앎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냄'에서 오는 것이고 말씀대로 살아 내는 것이 신앙이고 경건이다. 지금은 문자적 경건이 아니고

살아 움직이는 살아있는 경건이 필요한 시기이다. 상황적 어려움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신앙의

민낯과 위선이 드러나는 지금 겉만 번지르한 가식에서 벗어나 '참된 경건'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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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에서 '편협함'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우리 하나님은 결코 편협한 분이 아니신데 우리의

편협함이 그분을 편협한 분으로 만든다. 편협함은 한쪽으로 기울기에 다른 한쪽은 전혀 고려 하지

않는다.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에 들어볼 생각도 의지도 없다. 이러한 우리의 편협함은 '내로남불'로

이어진다. 말씀을 알고 있되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이며 말씀을 알고 적용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만

잣대를 들이 대고 자신에게는 무한 관대하다. 다른 사람을 행위로 판단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늘 이유와 변명이 넘쳐난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 그렇게 살지 마'

'과유불급( 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의 선교 현장에서도 그렇고, 신앙의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주인과 객이 바껴서 혼동을 준다. 과도한 열심은 그 열심으로 안해 오히려

혼란과 분란을 일으킨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을 지키려고 만든 규칙으로 복음의

자리를 대신하려다 보니 주인이 설 자리가 없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에 달린 문제이다. 복음은 규칙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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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때 정직해진다. 돈이나 권력 때문에 말을 바꾸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우리의

위선은 알면서도 그렇게 행하지 않는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은 우리를 정직에서 조금씩

비껴나게 만든다. 물질이나 권력 앞에 한없이 초라해져 삶과 마음을 부정직하게 만든다. 우리의

유일한 경쟁력이 복음 임을 알지만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이 위기고 시련이다. 저자는 '복음이 힘들고

아프다'고 말한다. 그렇다 복음을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복음의 길을 주님이 먼저

걸으셨다. 자신의 것을 내어 놓으심과 포기하심으로 먼저 나타내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 하신다.

'너희도 이와 같이 행하라' 이제는 우리가 Coram Deo' 할 차례이다. 더 이상의 위선과 껍데기를 벗고

진심으로 그 분 앞에 나아갈 때이다.

이 책에서 김병삼 목사의 교회론을 만난다. '교회는 지켜야 할 것과 선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곳이다.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 바로 복음이다. 올바른 사람이 되지 못하면 올바른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데 우리는 자꾸 올바른 행위 만을 강요하고 규칙을 만들어 얽어 맨다. 교회가 있어서 신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있기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의 잘못된 교회론은 자꾸 규칙을

앞세운다. 주님도 우리에게 'to do' 보다 'to be'를 말씀하고 계신데 말이다. 지금은 우리의 생각과

착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섭리와 뜻 가운데 녹아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발견하고 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고뇌하며 결단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신앙의 깊이와 목마름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발견하고

변화하는 기회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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