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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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를 처음 접했을 때 사이먼 시넥의 탁월한 발상의 전환과 의식의 순환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생각이라는 것이 어떻게 적용되며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 그는 분명 남다른 식견을 지녔고

그 생각은 수많은 이들의 행동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그가 'Why'를 넘어 'How'를 이야기하며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제안한다.

사이먼 시넥이 말하는 리더는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기 것을 희생하고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절대 우리 것을 희생하지 읺는다. 작금의 우리가 보고 있는 리더들과는 사뭇 그 괘가 다르다.

자기것을 절대 희생하려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손해 보는 것이라면 절대 자기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권위와 챙김은 어찌나 치열한지 우는 사자처럼 맹렬하다 못해 처절하다. 그런 리더들을

보는 우리는 어쩌면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신뢰란 기계에 칠하는 윤활유와 같다. 신뢰는 마찰을 줄이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뢰감을 형성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앱 같은 것은 없다. 신뢰는 기다림을 동반한다. 신뢰 받는 리더는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다. 완벽한 직원은 없다. 실수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서툴기도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준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우리의 조급함은 그러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윤활유를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여유를 가진다는 의미이다. 그 여유는 리더나 직원이나 동일하게 소유한다.

홀로 세상의 위협에 맞설 수는 없다. 세상의 위협에 맞서려면 우리를 신뢰하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되는 일과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희생함으로써 우리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우리 뜻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진정한

러더십은 제일 높은 사람을 위한 요새가 아니다. 리더십이란 그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뛰어난 리더들과 그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잇속만 차리는 외부인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대의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 대의는 항상 인간을 향한다. 인간이 5만년 동안 번영한 이유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다. 마치 알콜 중독자 모임의 마지막 12번째의 단계가

다른 알콜 중독자를 돕는 행동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 리더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미국 제 6대 대통령 존 퀸시 에덤스(John Quincy Adams)의

'다른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더 큰 꿈을 꾸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일을 해내고, 더 위대한 사람이

된다면 당신은 리더다'라는 말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말이다. 자신이 만나고 싶은 리더가 있다면

직접 그런 리더가 되어 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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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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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啐啄同時). 중국 송나라 때 불서 에 화두로 등장하면서 불교의 중요한 말씀이 된

이 말에서 줄(啐)은 병아리가 알 속에서 쪼아대는 것을 말하고, 탁(啄)은 어미 닭이 알의

바깥쪽에서 쪼아 대는 것을 가르킨다. 지금 현재 우리는 바로 이와 같은 변화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줄과 탁이 서로 잘 맞으면 껍질이 부서지고 알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과 같은

금상첨화인데 이것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결국 알은 그대로 깨져버리고 만다.

작가는 '편집공학'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편집이란 일상적으로 서적이나 잡지의 편집, 혹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영상 편집과 같이 미디어의 정보를 다루는 일련의 행위를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범위를 넓혀 우리가 인지하는 것,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모든 일련의

행위를 편집이라고 본다. 심지어 사람 역시 무수한 활동으로 인해 편집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편집에 '공학'(engineering)을 더한다. 공학이란 '상호작용하는 복잡함을 복잡한 것 그 자체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고 세분화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지 않고 그 자체로

처리한다는 이 말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오늘의 사회에서 편집공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정확하게

드러낸다. 편집공학은 편집을 공학하고 공학을 편집함으로써 복잡한 현대생활 속에서 인간에게 원래

주어진 편집력이라는 힘이 활력적으로 되살아 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편집의 기본은 '정보는

다면적'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정보의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열어 두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은 가능성을 제한하고 다면적 상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어느 대상이 대해

'원래 그런 것'이라고 확증하는 습관으로 인해 고정관념 이상의 아집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정보의 가능성을 최대화시키면 사물의 관계성을 발견하기가 쉬워진다. 정보의

다면성은 풍부한 상상력과 생각의 근원이 된다. 'elephant'게임의 틀에서 벗어나 사물을 제대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는 우리 머릿속 구조를 '프레임'(frame)과 '스키마'(schema)로 정의한다.

스키마는 머릿속에 들어 온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식의 기존적인 묶음을 의미한다. 사고를

위한 틀, 그릇, 수납장과 같은 의미로 그림 설명, 도식, 윤리구조 같은 것들을 가르키는데 사용한다.

스키마를 묶는 틀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어느 개념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에 존재하는 지식

구조를 말하는데 하나의 프레임은 복수의 스키마들이 서로 관련해서 만들어진다. 흔히 우리가 '발상이

풍부하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필요에 따라 기본 인식을 깨부수고 새로운 것에 대해 나름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때 말하는 시각이 바로 스키마와 프레임의 새로운 조합을 의미한다. 프레임의 조합이나

넘나들기를 통해 발상력을 밖으로 꺼내는 능력을 '발상력의 엔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 어려운 인간 만의 특징이다.

생물이 지각하는 요소에는 물질, 매질(공기), 면(지면이나 물건의 표면), 레이아웃(그것들의 배치), 생기는

일(움직임)이 있다. 생태 심리학자인 제임스 깁슨(James Gibson)은 이것들에 대해 '~할 여유가 있다,

~하여도 된다, ~을 공급하다, 산출하다'는 의미를 지닌 '어포던스(affordence)'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환경이 동물에게 부여하고 제공하는 의미와 가치 모두를 포함한다. 우리는 언제나 어포던스에 둘러싸여

있으며, 여러 어포던스들을 사용하면서 자각하거나 인식하거나 동작한다. 그는 '어포던스는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환경 속에 잠재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공공재와 같다'고 말한다.

어포던스는 어떤 생물이라도 접근이 가능한 공공재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생물에 따라서, 또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어포던스가 자각된다.

정보는 혼자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여러 정보에는 반드시 주변이 있고, 모든 것은 관계성 속에 놓여

있기에 편집은 결국 여러 관계가 맺고 있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이 책은 편집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

어느새 '유기체의 철학'까지 가버렸다. 인류에게 남겨진 최후의 자원은 결국 상상력이다. 편집공학은

이 큰 상상력을 한 사람 한 사람 속에서 해방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이어주는 촉매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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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신감 - AI와 코로나19에 녹다운된 나약한 우리를 위한 비장의 무기
임채엽 지음 / 라온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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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인간의 삶에 공존한다. 세상을 살아 가다 보면 맞닥뜨리는 수 많은 상황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현실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대한 두려움과 같이 우리의 두려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마음 속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인공지능과 로봇에도 지지 않는 꿋꿋한 인간 본연의 힘을

'초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있는 능력도 사라지게 하는 암흑의 힘을

가진것과 달리, 초자신감은 능력을 확장시키고 여유를 주어 시야를 넓게 하는 동시에 창의적 활동을

생산해내고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 두려움이 엄습했을때, 자신감이 필요할 때, 당황하지 말고

두려움을 직시하고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작가의 웅변대회가 그랬고, 슈퍼맨의 옷 갈아 입을

시간이 그렇고, 나의 첫 강의도 그랬다. 그 잠간의 시간이 두려움에 대한 생각을 지우게도 하고,

조금은 당당해지게도 하며, 때론 없던 힘도 생기게 하는 여유의 시간이다. 길지 않아도 된다. 숨 한번

고를 시간 정도면(이 정도의 시간은 어느 자리에서나 통용된다) 두려움을 어느정도 이겨낸 자신을

만나게 된다. 흙탕물도 시간이 지나면 앞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바닥에 가라앉고 맑은 물이 남게

되는 것 처럼 '약간의 시간'은 조커와도 같다.

내가 잘 쓰는 말이 있다. '하루를 살아도 죽을것 처럼 살아라'. 이 책에서 비슷한 말을 하나 만났다.

'하루라도 불꽃같이 살아보자'. 사람은 누구나 편안함을 추구한다. 당연한 말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그 욕구는 누구나 같다. 하지만 편안함은 누리면 누릴수록

'조금만 더'가 된다. 그리고 그 '조금만 더'가 결국 게으름을 나태를 무기력함을 만든다. 편안함은

편안함으로 끝난다. 미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삶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는 뜻하지

않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모습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도전후의 성취의 쾌감은 모 프로그램 엔딩 멘트인 '먹어 본 자가

맛을 안다' 처럼 경험해 본 이 만의 전리품이다.

최고의 퍼포먼스는 각성 상태에서 나온다. 약간의 긴장은 사람을 각성시켜 생각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두려움에 자주 대면하여 두려움의 면역력을 생성시키고 두려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A. Toynbee)가 즐겨 하던 '청어 이야기'가

그렇다. 북쪽 먼 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런던까지 가져오는 방법으로 청어를 잡아 먹는 메기를 같이

넣어 두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이야긴데 청어 몇마리는 메기의 먹이가 되겠지만 메기를 피해 도망

다닌 많은 청어는 싱싱한 상태로 런던까지 오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가능케하는 무기가 된다.

초자신감은 결국 변화하는 능력이다. 변화는 생활의 활기와 신신함을 가져온다. 낯섦에 적응하고

변화를 즐기면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뀐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꿔라'처럼 변화는 이제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다. 가다가 아니면 계획을 수정해서 바꾸면 된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좌절하기엔 우리에게 남아 있는 삶이 너무 길다.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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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1 와일드카드 1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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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 역사가 깊다. 무려 1987년부터 이어져 오는 SF 시리즈 물이다. 깊은 역사 만큼이나

작가도 43명이나 되는데 시작은 여타 SF 물에 비해 단순하다. 외계에서 온 바이러스 폭탄이 뉴욕

상공에서 터지고 난 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작가들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각각의 스토리를

채워간다. 여기에 '얼음과 불의 노래'(후에 '왕좌의 게임'으로 제작되었다)로 '미국의 콜킨'이라는

명성까지 거머쥔 조지 R.R. 마틴이 이 작품의 대표 편집자겸 작가이다. 여러 작가가 하나의 공통된

세계관을 이어가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한 이 책은 2021년 현재 28권까지 발간된 진행형이다.

SF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여지없이 이 책에도 이능자들이 등장한다. 1권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가는 크로이드(로저 잴라즈니의 슬리퍼에 등장) 수면 후 갑자기 능력이 생기고 이 능력으로 은행을

털기도 한다. 잠이 들 때 마다 다른 능력이 발휘되는 그는 에이스와 조커를 오가며 변화무쌍한 변이를

펼친다. 때로는 형편 없는 이능자가 되었다가 때로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에이스가 되는 그의 삶은

흥미롭다. 투명인간, 염력의 소유자(갑자기 '나에게 염력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려는 모든 사람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 싶다'는 댓글로 유명한 망작 '염력'이 생각났다), 남의 생각을 조절하고, 순간이동을 하며

하늘을 날며 놀라운 파괴력을 가진(이쯤되면 '엑스 맨'이다)이들의 비참한 삶(총알받이가 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모든것을 숨긴채 숨어 산다)이 그대로 그려지며 여기에 정치적 음모와 권모술수들이

이능자들을 점점 나락으로 빠트린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권선징악은 진리다.

와일드 카드 데이. 90%사망, 9%의 조커, 1%의 에이스.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마도 나는 ..... 모르겠다. 이능자가 되어 세상을 누려 볼 생각도 있지만

그러기엔 주어질 권력이 너무 거대하다. 돌연변이체로 이능자의 수족이 되어 살아가는 것은 현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흥미가 없다. 그럼 남는것은 '사망'뿐이다. 차라리 이꼴저꼴 안보고

죽는 것이 가장 속편한 일일것 같은데 이마저도 뭔가 아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작품에 녹여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스티븐 리의 에서 숨죽이며 숨어지내던 조커들이 거리로 나서는 모습이 등장한다. '6월 항쟁'이 생각났다.

그때 군부에 의해 참묵했던 많은 이들이 분연히 일어났고 거리로 나왔다. 탄압과 핍박 속에서 인권마저

유린 당한채 숨어지내던 그들이 거리와 나와 세상의 권력과 마주한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이스들을 탄압하고 조커들을 무자비하게 몰아가는 이들, 그들의 탄압에 맞서 결국 거리로 나서게

되는 이들, 현실과 너무 닮아 있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와일드카드'라는 작품을 지금까지 끌고 온

동력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 그러면서 '더 높은 그곳'을 갈망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결국 그 자리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신분이나 능력등이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되고 우리는 그 안에 그대로

갖혀산다. 변형된 유전자를 지닌 에이스와 조커들 처럼. 한번 정도는 모든 욕망을 현실로 구현하는

'서큐버스'가 되어 보고 싶다는 야릇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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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불평등 어떻게 해결할까? -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5
김택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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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농작물 생산량 중 밀은 6.0%, 쌀은 3.2%, 옥수수는

7.4%, 콩은 3.1% 감소할것이라는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 과학원 회보'(2017)의 예측은 정확했고

전 세계는 지금 온도 상승으로 인한 경작 한계선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좌우 할 중대한 도전이고 우리는 그 도전 앞에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인류가 식량 위기에 빠지는 두 가지 경로를 조선의 '경신 대기근'과

중세 유럽의 14세기 말의 대기근과 17세기의 소빙하기를 예로 이야기 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하나는 지구 차원의 거시적인 기후 변화로 일어나는 식량문제로 이러한 전 지구적인 수준의

문제는 완전히 막거나 피하기 어렵다. 다만 변화된 환경에 인류의 농업 기술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가 해결의 관건이다. 또 하나는 인류가 구축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일어나는 위기를

지적한다. 경제나 산업, 사회 시스템의 한계로 일어나는 기근 사태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 인류는 이 두 가지의 위기에 언제나 위협 받고 있고 지금 역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농업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노동력과 자원을 투입해서 식량을 생산해 내는 경제 활동이 농업이다.

수렵에 비해 투입된 노동 대비 생선성은 좋지만 종자, 물, 비료와 같은 자원을 대량으로 소모한다.

즉 산출하는 식량에 상응하는 자원소모가 없다면 유지 할 수 없는 방식이기에 팔요 자원 확보가

어려워지면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지 못한다. 이는 문명이 번영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자원을 소진하느 속도가 빨라져서 문명 자체가 한계에 이르거나 쇠락할 수 있다.

토머스 멜서스(Thomas Malthus)는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 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멜서스 트랩(Malthus Trap)을 말하며 식량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구가

증가하고, 늘어난 인구를 더 이상 부양하지 못하여 대기근이나 전쟁 같은 재앙이 발생해서 다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가 증가하기

전에 인구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인류는 비약적인 농업 기술의 발전과 품종

개량등을 통해 전 세계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며 인류를

100여년을 넘게 위협하던 멜서스 트랩을 완전히 깨버렸다.

생태계가 안정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다양성에 있다.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

남는 종이 있기에 전체종이 소멸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혹시 한 종이 사라지더라도 이내

다른 종이 빈 자리를 채운다.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가 삼해지면 작물을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바꾸면 된다.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거나 빙하가 갑자기 발달하는 것처럼 경작

가능한 땅 자체가 줄어드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현대의 농업시스템은 어느 정도 기후 변화이

탄력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정밀농업이란 환경을 최대한 세세하게 통제하여 작물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농법이다. 아주 좁은 영역 단위, 심지어는 개체 단위로 농지를 관리하여 최적의 환경을 조절하는

한편, 비료나 물, 열, 농약과 같이 작물이 생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낭비를

줄이며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실되는 여분의 비료나 농약도 줄어들기에 친환경적이다. '절약'은

'스마트'의 키워드다. 단순히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작물이 나올 수 있는 '골디락스'

(goldilocks)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농촌은 분명히 변하고 있다. 이제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농업보다는 꼭 필요한 작물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스마트한 농업이 더 주목 받는 선진형 농업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식량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변화의 새로운 모습은 식량 위기를 대비하는 과정이자 지구와 환경에 대한 현대 인류의

책임이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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