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불평등 어떻게 해결할까? -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5
김택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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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농작물 생산량 중 밀은 6.0%, 쌀은 3.2%, 옥수수는

7.4%, 콩은 3.1% 감소할것이라는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 과학원 회보'(2017)의 예측은 정확했고

전 세계는 지금 온도 상승으로 인한 경작 한계선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좌우 할 중대한 도전이고 우리는 그 도전 앞에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인류가 식량 위기에 빠지는 두 가지 경로를 조선의 '경신 대기근'과

중세 유럽의 14세기 말의 대기근과 17세기의 소빙하기를 예로 이야기 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하나는 지구 차원의 거시적인 기후 변화로 일어나는 식량문제로 이러한 전 지구적인 수준의

문제는 완전히 막거나 피하기 어렵다. 다만 변화된 환경에 인류의 농업 기술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가 해결의 관건이다. 또 하나는 인류가 구축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일어나는 위기를

지적한다. 경제나 산업, 사회 시스템의 한계로 일어나는 기근 사태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 인류는 이 두 가지의 위기에 언제나 위협 받고 있고 지금 역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농업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노동력과 자원을 투입해서 식량을 생산해 내는 경제 활동이 농업이다.

수렵에 비해 투입된 노동 대비 생선성은 좋지만 종자, 물, 비료와 같은 자원을 대량으로 소모한다.

즉 산출하는 식량에 상응하는 자원소모가 없다면 유지 할 수 없는 방식이기에 팔요 자원 확보가

어려워지면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지 못한다. 이는 문명이 번영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자원을 소진하느 속도가 빨라져서 문명 자체가 한계에 이르거나 쇠락할 수 있다.

토머스 멜서스(Thomas Malthus)는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 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멜서스 트랩(Malthus Trap)을 말하며 식량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구가

증가하고, 늘어난 인구를 더 이상 부양하지 못하여 대기근이나 전쟁 같은 재앙이 발생해서 다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가 증가하기

전에 인구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인류는 비약적인 농업 기술의 발전과 품종

개량등을 통해 전 세계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며 인류를

100여년을 넘게 위협하던 멜서스 트랩을 완전히 깨버렸다.

생태계가 안정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다양성에 있다.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

남는 종이 있기에 전체종이 소멸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혹시 한 종이 사라지더라도 이내

다른 종이 빈 자리를 채운다.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가 삼해지면 작물을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바꾸면 된다.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거나 빙하가 갑자기 발달하는 것처럼 경작

가능한 땅 자체가 줄어드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현대의 농업시스템은 어느 정도 기후 변화이

탄력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정밀농업이란 환경을 최대한 세세하게 통제하여 작물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농법이다. 아주 좁은 영역 단위, 심지어는 개체 단위로 농지를 관리하여 최적의 환경을 조절하는

한편, 비료나 물, 열, 농약과 같이 작물이 생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낭비를

줄이며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실되는 여분의 비료나 농약도 줄어들기에 친환경적이다. '절약'은

'스마트'의 키워드다. 단순히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작물이 나올 수 있는 '골디락스'

(goldilocks)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농촌은 분명히 변하고 있다. 이제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농업보다는 꼭 필요한 작물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스마트한 농업이 더 주목 받는 선진형 농업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식량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변화의 새로운 모습은 식량 위기를 대비하는 과정이자 지구와 환경에 대한 현대 인류의

책임이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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