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손무) 지음, 이현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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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5-6세기경 중국 춘추 전국시대 오나라 협려를 섬겼던 병법가 손무(孫武)의 책이다. 손자는

손무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절도와 규율을 중시했고 유교 사상에 입각한 인의(仁義)를 근본

이념으로 한 병법서 '손자병법'을 저술하여 제후들의 통치 방법, 외교, 국가경영, 인사에 대한

탁월한 견해를 제시했다. 병법서로서는 특이하게도 비호전적 특징을 가진 손자병법은 항상

상대를 속이고 주도적 위치를 점하여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이 책이 대해

역자는 손자의 '속임수(궤도-전쟁에 있어 상대를 속이는 전술)'라 표현하며 심리적 조작에 따라

무리없이 상대를 통제하는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그 후로 많은 이들의 전략인용서가 되었고

마오쩌둥, 나폴레옹, 징기스칸, 스티브 잡스등이 곁에 두고 읽은 책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장수의 지시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 나온다. 오왕 협려의 요청에 의해 병법의

실제를 보여주는 훈련에서 잘못된 명령과 호령의 예를 통해 리더의 자질과 통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지시에는 호령, 명령, 훈령이 있다. 같은 지시라고 하더라도

발령자의 '의도, 노림수, 목적'의 유무 그리고 그것을 받는 자에게 지킬 의무가 있는지에 따라

나뉘는데 '명령'은 이 양자 모두가 명시되어 있는 것이고 '호령'은 수령자의 임무만이 명시되고

발령자의 의도, 목적, 노림수 등은 명시되지 않고 '훈령'은 발령자의 의도는 명시되나 수령자의

임무가 명시돠지 않는 경우이다. 나폴레옹은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라면 호령으로, 마편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명령을 내려서, 그리고 그 범위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면 훈령으로 지시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지시는 중요하고 특별히 위기 상황시 발령자의 위기 관리 능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훌륭한 리더는 호령과 훈령 그리고 명령을 구분하고 적시에 사용한다. 아무때나 전가의 보도인양

마구 휘두르지 않는다.

손자의 가장 유명한 말이며 손자병법의 진수는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걸 최선이라 하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일 것이다. 전쟁은 결국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희생이

따르는 법이고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다. 싸움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기에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상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몰두하다 보면 하고 있는 일

그자체가 목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손자는 최상의 전쟁 방법을 '모(謀, 꾀나 모략)'

라고 말하며 '전쟁에서 최상책은 적의 꾀를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적의 외교를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병을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리고 말한다. 이를 '오자(오자병법의

저자)'는 '수레의 힘이 아니라 성인의 꾀'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수천년전에 쓰여진 책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 파악'에 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의 의도와 의중을 안다면 그 상황은 나에게

호재로 다가온다. 손자는 바로 이러한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과 전술로

전쟁에 임하고 상대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인해 지게 만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승리에 주목한다.

지금도 동일하다. 비지니스를 하던, 경영을 하던, 심지어 데이트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을

파악하는 것은 성패를 좌우할 만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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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 위기에 맞서는 경영자가 배워야 할 쾌도난마의 지혜
한비자 지음, 손영석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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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권 55편에 일관되게 흐르는 본질은 철저하게 사람의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솔직하게

썼다는 한비자를 만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견할 만큼 냉철한 이성과 경영 노하우가

스며있는 그래서 리더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한비자.

저자는 한비(韓非)로 이를 높여 한비자라고 부른다. 제후의 공자로 타어 났으나 방계에

말더듬이였던 그는 중국 전국시대에 태어난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행운이라 함은

그의 문장이 진나라 왕의 눈에 들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고 불운이라 함은 그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이때 진나라 왕이 진시황이다.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지시에는 호령, 명령, 훈령이 있다. 같은 지시라고 하더라도 발령자의 '의도,

노림수, 목적'의 유무 그리고 그것을 받는 자에게 지킬 의무가 있는지에 따라 나뉘는데 '명령'은

이 양자 모두가 명시되어 있는 것이고 '호령'은 수령자의 임무만이 명시되고 발령자의 의도, 목적,

노림수 등은 명시되지 않고 '훈령'은 발령자의 의도는 명시되나 수령자의 임무가 명시돠지 않는

경우이다. 나폴레옹은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라면 호령으로, 마편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명령을 내려서, 그리고 그 범위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면 훈령으로 지시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지시는 중요하고 특별히 위기 상황시 발령자의 위기 관리 능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훌륭한 리더는

호령과 훈령 그리고 명령을 구분하고 적시에 사용한다. 아무때나 전가의 보도인양 마구 휘두르지

않는다.

프로이센에서 33년간 참모총장을 수행한 몰트케와 한비자가 공통적으로 인사에 대해 하는 말이 있다.

능력이나 의욕 모두를 갖춘 사람에게 자리를 부여하고 나면 그 후엔 쉽사리 통제할 수가 없다는 점과

능력도 없는데 의욕만 넘치는 사람은 일은 잘 하지 못하면서 출세욕만 넘쳐 오히려 조직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에 불편과 해를 끼치는 것으로 그야말로 최악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리더가 무능하면 조직 전반이 흔들린다. 리더가 품격이 없으면 조직의 품격도

떨어진다.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리더를 잘 세워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사람을 옆에 둔다.

언젠가 지금 우리는 '설득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비자에도 설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설득이 어려운 것은 자신이 그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 끝까지 담대하게 말하지 못하고

자신 없어할 수도 있지만 설득의 어려움은 설득할 상대의 마음을 읽고 말을 거기에 맞춰서 못함에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부신(符信)이다. 부신이란 본래 두 조각 중 한 조각은 자신이 갖고 나머지

한 조각은 상대방에게 주었다가 나중에 서로 맞춰 증표로 삼는 물건이다. 하나로는 완전체가 되지

못하듯이 대화도 상대에 대해 서로 알아야 말이 통한다. 설득력이란 상대가 갖고 있는 부신의 반쪽

내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비로서 생기는 것이다.

독서의 가치는 단순히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독서를 하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작가의 인생관이나 인간관, 등장인물의 인생관이나 인간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비록 수천년 전의 인물이 쓴 글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이야기 한다. 특별히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이 책은 곁에두고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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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 고통의 끝에서 깨달은 인생 불변의 지혜 30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걷는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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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연이 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사연이 가장 서글프고 안타깝다. 그런데 가끔

그 사연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싶은 때가 있다. 저자가 그랬다. 일단 자신이 500달러에 팔린

입양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서른네 살의 성인이 되어서야 안다. 전쟁을 경험한다. 그것도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베트남에서. 사랑하던 아내와 이혼을 한다. 사랑하는 아들 둘을 자살과

백혈병으로 잃는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하나도 경험하기 힘든 일을 저자는 몸으로 겪는다.

이쯤되면 저자는 지독히 불행한 사람이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맞는 말일 뿐인 경우가 훨씬 많다.

어렵다. 그냥 어려운게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우리만치 어렵다. 인생은 절대 우리의 의지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대부분은 탄탄대로와 평탄한 길을 원하지만 인생에 그런 길은 없다. 여타의 책들이

인생에 필요한 경구들을 나열하듯이 펼쳐 보이지만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저자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써서 그런지 몰라도 끌어 당기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인생의 처절함이 느껴지고 가슴 저림이 전해오며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인생이 주는 시련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그러나 그것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은

있다는 말처럼 저자는 이 책 안에 자신의 인생을 녹여 우리에게 희망을 전한다. 이 책의 원제목은

'Too soon old, Too late smart'이다.

누군가의 불완전함까지 사랑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허울과 모양만 사랑하는 것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우리의 요즘 사랑은 모양과 겉이 우선이고 다른

사람의 눈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자꾸 의식하고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봐야만 조금씩 가능해 진다. 이러한

가능성이 우리의 도전 의식을 묘하게 자극하지만 우리의 대부분은 실패하고 주저 앉는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맞아요 그럴수 있어요'.

실패하는 것도 우리고, 좌절하는 것도 우리고, 넘어져서 잠시 쉬는 것도 우리고, 일어나 다시 걷는

것도 우리다. 중요한것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만든 두려움과 환상이라는 감옥과 벽을 넘어서 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발을 옮기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돌아 오지 않는다. 현실을 치열하게 살며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다. 정여울 작가의 추천글 처럼 고통을 피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조차 인생의 일부임을 긍정할 때 삶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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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마크 W. 셰퍼 지음, 김인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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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가히 '혁명'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 판매 깔대기(sales funnel)는 사라지고, 광고가 기능을 잃어가며,

훌륭한 마케팅은 오히려 사람들의 화를 불러 오고, 고객 충성심은 전설 속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의 고객이 곧 마케팅 부서다'

한때 시장 점유롤 50%를 차지하던 그러나 이제는 겨우 3%대를 유지하기도 힘든 아이보리

비누를 예로 들며 고객의 변화, 더 넓게 이야기하면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시장은 변한다.

당연히 소비자의 마음도 변한다. 이렇게 변화를 가지는 이유는 급변하는 사회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아이보리와 다이알, 도브의 광고를 보고 자랐을 여성이 유명 상품이 아닌 자기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한다. 그것도 아이보리 보다 가격이 10배나 비싼 제품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그 브랜드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참 좋아요'. 그녀에게는 흔히 마케팅의 4P라고 불리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홍보(Promotion), 유통(Placement) 보다 설립자의 비전이 더 중요한

것이다. 결국 자신을 파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 의지와 가치를 상품에 담아 소비자에게 내어

놓고 그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다. 더 이상 소비자는 봉이 아닌 시대가 오고 있다.(물론

이것은 미국의 예이다) 광고 노출의 축적을 통해 만들어 왔던 아이보리 같은 브랜드들이 더 이상

비밀은 없고, 더 이상 거짓말도 없고, 더 이상 통제도 없는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며 그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이제 기업과 브랜드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인간 노출(Human impression)의

축적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비지니스는 감정, 그리고 관계에 관한 것이고 소비자의

구매 행위는 자신이 알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 속성 다섯가지가 있는데 이는 마케팅의 범주와도 묘하게 맞물린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과 어딘가에 속해있는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의 범주인 심리학,

자신의 가치와 이익을 중요시 여기는 자신의 이익이 속하는 범주인 인류학, 공정한 가치의 교환을

통해 존중 받고 싶어 하는 존중의 범주인 사회학,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분명한 목적의식의

범주인 의미. 이렇게 다섯가지의 보편적 속성은 왜 브랜드가 좀 더 인간적이고 진실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때문에 마케터는 기회주의적인 기술력이 아니라 변하지 읺는 인간의 보편적

속성에 기반을 둔 전략을 가져야 한다. '위대한 기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성공했기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성공한다'는 버나뎃

지와(Bernadette Jiwa, 포춘 쿠키의 법칙의 저자)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케팅의 기본은 '진실, 목적, 가치관, 비전'들과 같이 정신적인 것이다. 그래서 '비즈니스에도 영혼이

필요하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 창출이다. 이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 이익을 위한 과정의

도덕성과 가치도 중요하다. 더이상 부패한 기업이나 부패한 경영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효율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에서 인간적인 감성은 의미와 정서 그리고 영향력을

창조해 낸다. 오늘날의 브랜딩에서 정서적 유대를 확고하게 하는 것은 메머드 마케팅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온다. 고객이 마케터라면 그 마케터가 판매라기 좋은 혹은 사용하기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급속한 변화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싸움이 됐든 승자는

소비자이고 결국 소비자들의 리드를 따라야 살아남는다. 결국 '보다 인간적이 되고 가장 인간적인

회사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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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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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 살아가는 인생에 익숙한 우리에게 'Business as usual = Death'라는

문구는 섬찟함을 준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하면 안된다는

것을. 오늘나르이 변혁은 사회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포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변혁을 '거대한 전환'(The Great Transformation'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과 '관점'의 변화도 포함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의식적으로

살핀다'라는 문장을 사용하여 설명한다. 의식적으로 살핀다는 것은 자신이 무슨일을 하는지,

왜 그 일을 하는지 질문하는 자세를 말한다. 학문은 의식적으로 살피는 것을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반성적 접근 방식'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에 사는 개인 한 명이 그 생명을 유지허기 위해 필요로 하는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과학지표인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은 한 명의 인간이 소비하는 식량 생산에 필요한

농토와 목초지, 그가 이용하는 도로나 주거하고 일하는데 필요한 토지 면적 뿐만 아니라 숲의

면적도 계산에 넣는다. 생태 발자국은 인간이 소비하는 자연 물질을 헥타르 단위로 바꾸어

계산해 낸 결과물이다. 수확한 만큼 다시 생장하는, 즉 자연이 본래 상태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물질을 알려준다. 생태 발자국은 자연이 베풀 수 있는 만큼 써야지 그 범위를 넘어가면

모든게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측정 단위이다. 실제로 우리가 1년에 쓸 자원의 양을

소진하는 날은 점점 빨라지고 2019년의 그날은 7월 29일이었다. 이는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긴 탓에 우리가 더 이상의 팽창과 탈취를 할 수 없게 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혹은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가 점점 빨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러 현상들을 이야기하며 '의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시선의 변화를 말한다.

마치 지구 밖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 처럼 상자의 바깥에서 살펴보는 것이 그동안 당연하게만

여기고 그 안에 갇혀 지냈던 상자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어떤 것이 자연과 공존하는 것임을

생각해 볼 실마리를 제공한다. 민주주의가 선거 날만 기다리는게 아니고 정부 또는 대기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

바람직한 변화는 이를 진지하게 원하는 우리 개개인의 의지가 모일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가치를

창조하고 평가하는 데에는 협력과 분배 등 돈 말고도 얼마든지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고 낡은 고정관념과 신화를 떨쳐 버릴 때 우린 분명 달라진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체는 부분들의 총합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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