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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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 살아가는 인생에 익숙한 우리에게 'Business as usual = Death'라는

문구는 섬찟함을 준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하면 안된다는

것을. 오늘나르이 변혁은 사회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포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변혁을 '거대한 전환'(The Great Transformation'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과 '관점'의 변화도 포함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의식적으로

살핀다'라는 문장을 사용하여 설명한다. 의식적으로 살핀다는 것은 자신이 무슨일을 하는지,

왜 그 일을 하는지 질문하는 자세를 말한다. 학문은 의식적으로 살피는 것을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반성적 접근 방식'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에 사는 개인 한 명이 그 생명을 유지허기 위해 필요로 하는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과학지표인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은 한 명의 인간이 소비하는 식량 생산에 필요한

농토와 목초지, 그가 이용하는 도로나 주거하고 일하는데 필요한 토지 면적 뿐만 아니라 숲의

면적도 계산에 넣는다. 생태 발자국은 인간이 소비하는 자연 물질을 헥타르 단위로 바꾸어

계산해 낸 결과물이다. 수확한 만큼 다시 생장하는, 즉 자연이 본래 상태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물질을 알려준다. 생태 발자국은 자연이 베풀 수 있는 만큼 써야지 그 범위를 넘어가면

모든게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측정 단위이다. 실제로 우리가 1년에 쓸 자원의 양을

소진하는 날은 점점 빨라지고 2019년의 그날은 7월 29일이었다. 이는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긴 탓에 우리가 더 이상의 팽창과 탈취를 할 수 없게 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혹은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가 점점 빨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러 현상들을 이야기하며 '의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시선의 변화를 말한다.

마치 지구 밖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 처럼 상자의 바깥에서 살펴보는 것이 그동안 당연하게만

여기고 그 안에 갇혀 지냈던 상자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어떤 것이 자연과 공존하는 것임을

생각해 볼 실마리를 제공한다. 민주주의가 선거 날만 기다리는게 아니고 정부 또는 대기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

바람직한 변화는 이를 진지하게 원하는 우리 개개인의 의지가 모일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가치를

창조하고 평가하는 데에는 협력과 분배 등 돈 말고도 얼마든지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고 낡은 고정관념과 신화를 떨쳐 버릴 때 우린 분명 달라진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체는 부분들의 총합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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