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 위기에 맞서는 경영자가 배워야 할 쾌도난마의 지혜
한비자 지음, 손영석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전 20권 55편에 일관되게 흐르는 본질은 철저하게 사람의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솔직하게

썼다는 한비자를 만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견할 만큼 냉철한 이성과 경영 노하우가

스며있는 그래서 리더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한비자.

저자는 한비(韓非)로 이를 높여 한비자라고 부른다. 제후의 공자로 타어 났으나 방계에

말더듬이였던 그는 중국 전국시대에 태어난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행운이라 함은

그의 문장이 진나라 왕의 눈에 들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고 불운이라 함은 그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이때 진나라 왕이 진시황이다.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지시에는 호령, 명령, 훈령이 있다. 같은 지시라고 하더라도 발령자의 '의도,

노림수, 목적'의 유무 그리고 그것을 받는 자에게 지킬 의무가 있는지에 따라 나뉘는데 '명령'은

이 양자 모두가 명시되어 있는 것이고 '호령'은 수령자의 임무만이 명시되고 발령자의 의도, 목적,

노림수 등은 명시되지 않고 '훈령'은 발령자의 의도는 명시되나 수령자의 임무가 명시돠지 않는

경우이다. 나폴레옹은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라면 호령으로, 마편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명령을 내려서, 그리고 그 범위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면 훈령으로 지시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지시는 중요하고 특별히 위기 상황시 발령자의 위기 관리 능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훌륭한 리더는

호령과 훈령 그리고 명령을 구분하고 적시에 사용한다. 아무때나 전가의 보도인양 마구 휘두르지

않는다.

프로이센에서 33년간 참모총장을 수행한 몰트케와 한비자가 공통적으로 인사에 대해 하는 말이 있다.

능력이나 의욕 모두를 갖춘 사람에게 자리를 부여하고 나면 그 후엔 쉽사리 통제할 수가 없다는 점과

능력도 없는데 의욕만 넘치는 사람은 일은 잘 하지 못하면서 출세욕만 넘쳐 오히려 조직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에 불편과 해를 끼치는 것으로 그야말로 최악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리더가 무능하면 조직 전반이 흔들린다. 리더가 품격이 없으면 조직의 품격도

떨어진다.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리더를 잘 세워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사람을 옆에 둔다.

언젠가 지금 우리는 '설득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비자에도 설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설득이 어려운 것은 자신이 그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 끝까지 담대하게 말하지 못하고

자신 없어할 수도 있지만 설득의 어려움은 설득할 상대의 마음을 읽고 말을 거기에 맞춰서 못함에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부신(符信)이다. 부신이란 본래 두 조각 중 한 조각은 자신이 갖고 나머지

한 조각은 상대방에게 주었다가 나중에 서로 맞춰 증표로 삼는 물건이다. 하나로는 완전체가 되지

못하듯이 대화도 상대에 대해 서로 알아야 말이 통한다. 설득력이란 상대가 갖고 있는 부신의 반쪽

내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비로서 생기는 것이다.

독서의 가치는 단순히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독서를 하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작가의 인생관이나 인간관, 등장인물의 인생관이나 인간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비록 수천년 전의 인물이 쓴 글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이야기 한다. 특별히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이 책은 곁에두고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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